'라라랜드'를 보고 난 후 이런저런 후기를 뒤적이다보니 우디 앨런의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를 함께 거론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클래식 헐리우드 뮤지컬 영화에 대한 향수가 넘친다는 공통분모 때문이겠죠?

하여 오랜만에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를 다시 봤습니다. '라라랜드'가 군무에 제법 각잡고 공을 들인데 반해 우디 앨런의 시도들은 확실히 장난같긴 합니다.
특히 에드워느 노튼이 대놓고 지상 최악의 탭댄스를 선보일 때 그렇죠. 그래도 여러모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군무 아이디어들은 고전 뮤지컬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귀여운 농담 같아요. 그 농담같은 흐름에서 엔딩에 임박해 펼쳐진, 골디 혼과 우디 앨런의 와이어 안무는 꽤 진지하게 연출됐고 덕분에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라라랜드'는 씁쓸한 잔상이 오래남고 그 여운 자체가 성과이지만 사실 기대했던 건 MGM 뮤지컬 영화나 우디 앨런의 에브리원... 등에서 보여준 낙천성이었습니다.
꿈결같은,환상적인... 일부 후기들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수사가 낙천적인 해피엔딩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 제 잘못입니다만 '라라랜드'의 결말에 예상보다 당황하고 아주 마음이 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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