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가 했던 말이죠. 대충 제 맘대로 해석하면 '쟤들이 찌질하게 군다고 해서, 우리까진 그러지 말자' 정도... 라고 우겨봅니다. 저 영어 못 해요. ㅋㅋ

오늘 우리 믿음과 신뢰의 자유당에선 당연히도 특검 연장을 끝까지 결사 저지했고.
야권의 직권상정 시도는 올려 보기도 전에 더불어민주당 쪽 사람인 정세균 의장에 의해 막혔습니다.
원래 지금 특검의 활동 기간 70 + 30은 '특별한 일 없음 당연히 연장 하는 걸로' 라는 약속 하에 새누리당에서 제안했던 일이라고 하죠.
개인적으론 '야당 니들은 그 말을 믿었니?' 라는 느낌이지만 어쨌거나 신뢰를 저버리고 양아치 놀이 중인 건 새누리-자유당이 맞습니다.
그 와중에 범여권의 대선 후보로 거의 결정된 분위기의 황모씨는 '의견 없음' 이라는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치사한 답변으로 야당의 압박을 회피하고 있구요.
여러모로 박근혜가 특검에 구속되어 빡세게 조사 받는 풍경을 구경하긴 이미 그른 걸로 보입니다.
이렇게 된 김에 차라리 검찰이 박근혜를 아주 천천히 조사하게 되는 게 낫겠어요. 정권 교체 되면 눈치라도 보면서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이게 말입니다.

또 어제 헌재에선 대통령 대리인단의 초절정 막장쇼가 있었죠.
정말 주옥 같은 발언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가 난감할 지경이라 생략합니다(...)
그 와중엔 또 자기 책장사 하러 태극기 집회 알바도 뛰고 갑자기 급하게 대리인단에 이름 올려 놓고 뛰쳐 나온 김동리 아들래미도 있었구요.
똑똑하고 강한 남자들이 약한 여자 하나를 괴롭히다니 이게 대한민국 남자냐? 뭐 이런 소릴 하는데 정말 대략 정신이 아득해 지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오늘 뉴스를 보니 대리인단은 오늘까지 헌재에 제출하기로 되어 있던 서류를 안 내기로 했다고 인터뷰를 했더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요.

이렇게 자유당과 대통령, 그리고 대리인단이 뭐라 형용하기도 힘들 정도의 강력한 막장쇼를 보여주는 와중에도 그 중심에 있는 자유당.
그리고 정말 최소한의 양심이 있고 책임감이 있으면 절대 대통령 후보로 나올 생각조차 말아야할 사람의 여론 조사 지지율은 꾸준히 10%에서 15%를 넘나들며 2~3위를 지킵니다.
게다가 이 15%는 선거를 치르면 90% 이상이 반드시 투표할 15%이니 대선에서의 영향력은 이보다 더 크겠죠. 뭐 아직은 '무응답'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도 합류할 테구요.
올해 대선, 아직 몰라요.
이렇게 문재인 vs 안희정이 박터지게 흥행하고 안철수 지지율이 막 올라도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어쨌거나 박근혜는 잘못한 게 맞다"며 새누리에서 분당해 나온 양반들 중 그나마 가장 '합리적' 이라는 소릴 들으며 그나마 가장 지지율 높은 사람은 대놓고 자유당과의 연합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다닙니다.

그 와중에 또 대통령은 특검 해산 후, 헌법재판소 선고 전 하야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는 듯 하구요.
이건 헌법 재판소가 정말 편파적이라고 욕 먹고 이런 거 신경 끄고서 맘 단단히 먹지 않으면 말려들기 딱 좋겠더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55&aid=0000507464&date=20170223&type=2&rankingSeq=3&rankingSectionId=100


암튼 이렇게 대한민국의 '범여권'과 그 주변인들, 그리고 그 지지자들은 참으로 low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low 해도 괜찮아요. 이 패거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미 수십년 동안 이들의 이런 행태에 격한 지지를 보내고 있었으니까요.
예를 들어 오늘의 떡밥이었던 직권 상정. 이거 새누리쪽이었다면 질서정연, 일사분란하게 한 방에 끝냈습니다. ㅋㅋㅋ 그게 옳다는 게 아니라, 그냥 그랬을 거고 지지자들은 잘 했다며 칭찬했을 거란 얘기죠.


사실 지긋지긋합니다.
나이 좀 먹고 정치란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로 단 한 순간도 달랐던 적이 없는 상황이니까요.
저 쪽은 양심이고 체면이고 법 질서고 다 그게 뭐냐능 우걱우걱거리면서 실속을 챙기고.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최고 인기 정당의 자리를 놓지 않고.
저 쪽에 대항하는 쪽은 늘 여기 발목 걸리고 저기 태클 걸리다가 자기들끼리 삽질해서 쓰러지고.

솔직히 말하자면 전 오늘 여야 합의고 개뿔이고 걍 정세균이 직권상정으로 올려 놓고 황교안을 압박하길 바랐습니다.
그냥 마음이 그랬다는 얘기죠. 분명히 머리로는 정세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참 지긋지긋하다는 얘깁니다.
두서 없이 장황한 이 글의 주제는 그냥 이거에요. 진절머리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는 거.
민주주의라는 거 참 힘들어요.
심지어 저 멋진 말을 한 미셸 오바마. 우리의 적이 아무리 저급하게 굴어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가자던 저 아름다운 맹세의 결말도 패배 아니었습니까(...)
정말 중간 단계 다 스킵하고 내일은 헌재 선고, 모레는 대선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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