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부터 환갑 넘은 할머니들까지 고르게 빡치게 만들 법한 발언들을 늘어 놓고.


노동자들 역시 거품 물고 환장하게 만들 법한 소리를 줄줄 늘어 놓고 있으니 당연히 멍청해 보이긴 합니다만...


이 양반 목표는 애시당초 당선이 아니잖아요.


어떻게든 15%를 달성해서 선거비 보전 받고, 자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선방 해낸 부분을 강조해서 대선 후 당에서 입지를 다지는 정도가 현실적 목표일 텐데.


결국엔 (구) 새누리당 지지층의 마음을 '일부'라도 돌려 보는 것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홍준표의 막말 퍼레이드는 나름 적절한 면이 있다고 봅니다.


일단 문재인이 싫어서 안철수를 뽑겠다는 사람들이 많죠.


하지만 문재인이든 안철수든 (심지어 유승민까지!) 간에 (구) 새누리 지지층 입장에서 별 차이가 없는 점이라면 '그 동안 당신들의 선택은 틀렸다'는 메시지입니다.


반면에 홍준표는 그런 거 없죠.


한국 보수는 강하다. 한국 보수는 변함 없다. 박근혜 사태가 있었지만 그건 갸들 개인적 일탈의 문제이지 한국 보수의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당신들의 선택은 쭉 옳았고 이번에도 한 번 맡겨 달라. 뭐 이런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달합니다. 대선 tv 토론회에서 유일하게 박근혜 찍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메신져죠.


덧붙여서 자존심을 살짝씩 건드리기도 합니다. 니네 지금 문재인 무섭다고 일생 동안 지켜 온 신조와 자존심 굽히고 안철수 찍으려는 거야? 니네 그렇게 약했어? 스트롱맨(!!)이 되어라!


박근혜 지지자들 심기를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 라는 미션 임파서블에 가까워 보였던 과제도 어느 정도 해 내고 있습니다.


그 쪽 얘길 최소화 하면서 굳이 해야할 땐 '갸 잘못한 거야 맞지. 근데 탄핵 씩이나 될 일인가? 이미 처벌 다 받은 거니 고마해라.' 라고 넘기는 식으로요.


유승민을 '배신자'로 극딜하면서 '니가 굽히고 들어오지 않음 안 받아줄 거야' 라고 야단치는 것도 그렇구요.




뭐 요즘 난사하고 있는 막말들을 나중에 깔끔히 주워 담을 순 없는 노릇이니 아마 다음 번에도 대권 도전은 어렵겠죠.


하지만 나름 지금 상황에선 머리를 잘 굴리고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엊그제 여성 혐오 발언만 해도 그래요.


현실에 그렇게 생각하는 양반들 엄청 많다는 거 우리 다 알잖아요(...)


무려 '구 여당의 대선 후보'쯤 되는 사람이 이렇게 당당하게 그런 얘길 내뱉는 것이 그 양반들에게 얼마나 큰 카타르시스를 주겠습니까.



뭐...


암튼 그래 보인다는 얘깁니다. ㅋㅋㅋ


왠지 홍준표는 15%까진 몰라도 10%는 너끈하게 넘겨서 자유당의 파산(...)은 막아낼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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