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제목을 썼지만, 별 것 없습니다.

그저 이번달에 읽은 책들 중 좋았던 한국 소설이 있어서요.

이미 읽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첫번째는,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입니다.

소설가들이 뽑은, 소설로 꼽히기도 한, 단편집이예요. 단편집이 왜인지 끌리지 않아서 한참 미뤄 두었다가 읽었는데

좋았습니다.

(감정이 넘치는 걸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취향을 탈 수도 있겠습니다.)

정성스럽게 잘 써진, 시작하는 작가의 글 같습니다.

익히 잘 아는 작가는 아니었는데 앞으로, 작품 활동을 쭉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노인이나, 이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방외인들..을 자기 나름의 시선을 갖고 보고 있는 것이 좋았어요.


담담하다기보다 다소 격정적일 수 있는데, 그래도 세월호를 소재로 삼은 단편은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나서, 밖에서 읽다가 눈물이 핑돌아 혼났습니다.



두번째는,

손원평의 <아몬드> 입니다.

창비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합니다.

위저드베이커리,와도 비슷한 느낌이기도 한데요.

공감 능력 감정을 느끼는 뇌의 어느 기관이 선천적으로 없는 소년의 이야기-라는 소개에 끌려서 읽게 되었어요.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보니,

우정, 사랑, 편모, 조모.. 그리고 유사 부모라든지, 이런 관계도 드러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감정, 희노애락을 할머니에게 주인공이 하나하나 배우는 장면 등이 흥미진진했어요. 이런 상황은 슬픈거다, 이렇게 반응해라, 이런식으로

정상처럼 보이게 할머니와 어머니가 필사적으로 교육합니다. 주인공을요.

사랑이 뭐냐는 물음에, 할머니가 "예쁨의 발견"이라고 대답해주는 부분도 좋았어요.)


무엇보다 서사가 빠르고, 흡입력이 좋습니다.

후반부에 다소.. 맥이 빠지기도 하는데, 그래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세번째는,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입니다.

해마다 꼭 구매하기도 하고요. 

음, 올해는, 한 편 한 편이 고루 특히, 좋았어요..


올해는 특히, 데이트 폭력이나, 동성애를 다룬 작품들 등, 한 작품 한작품이 뜨겁고 정성스럽고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오늘 읽었습니다)


읽고나니 좋다는 얘기 밖에 없군요.

가볍게 흥미위주로 소설을 읽다보니, 잘 읽히는 책들을 고르게 됩니다.

실컷 쓰고 났더니 유명한(?) 작품들을 소개한다는 오지랖일까봐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면 좋았다는 감상으로 대신하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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