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1 14:16
철이 돌아와 또 ‘주적’ 논쟁 벌어지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별 것도 아닌 것에 목숨을 거는 예송논쟁을 보는 듯하다.
주적이라고 대답 안했다고 시비 거는 데, 주적이라고 대답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통령에 당선되면 왜 자기 입으로 주적이라 해놓고 협력하냐고 걸고 들 것이 뻔하다.
이런 쪼잔함으로 어찌 통일을 해 북한을 이끌겠다고 떠들 수 있는가....
이런 건 북한보다도 못하다.
북한에서는 한국에 대해서 ‘통일해 해방시켜야 할 대상’으로 본다.
그래서인지 군대 구호도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자”이자 “남조선괴뢰들을 소멸하라”라는 글은 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전쟁이 벌어지면 북한군이 한국군에 관용을 베푼다는 것도 아니다.
전쟁 나면 가차 없이 총알이 날아올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쳐들어와서 사랑하는 형제, 친구가 있는 전방에서 피가 흐르면 누구나 눈이 뒤집혀 열심히 싸우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선 주적으로 규정하든 안하든 그건 중요치 않다.
그런데 왜 지금 이름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간단한 해답이 있다.
‘북한은 통일의 상대’로 규정하면 간단하다.
그리고 나서 전쟁 좋다는 사람은 ‘전쟁을 통한 통일’을 부르짖고, 평화가 좋단 사람은 ‘평화에 의한 통일’로 부르짖고, 수단에 대한 해명은 알아서 필요한대로 활용하면 된다.
적으로 규정지어봐야 싸우겠다는 말밖에 더 나올 게 있는가.
왜 우리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가.
‘주적’ 대신 ‘통일의 상대’
여기엔 대다수 국민이 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
2017.04.21 14:21
2017.04.21 14:28
글의 취지는 알겠는데 저걸 별것 아닌 예송논쟁이라고 하는데 - 겉으로 보면 상복을 몇년 입냐는게 주 쟁점이니 - 예송논쟁은 왕의 정통성이 어디에 있느냐를 따지는 대단히 심각한 논쟁이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비유는 잘못된거 같네요. 현 대통령이 정당한 대통령이냐 아니냐 수준의 논쟁이 예송 논쟁이죠.
2017.04.21 14:48
근데 상복과 주적이 크게 다른거 같지는 않아요.
그 시대도 지금도 어차피 명분 싸움 아니겠습니까
스타더스트님 말씀에 동의하는 부분은
예송논쟁과 주적논쟁은 다르다는건 동의합니다.
예송논쟁은 멸문지화를 등에 업고 필사적으로 자신의 명분과 논리를 펼치는 사생결단의 토론이었죠.
갑자기 든 생각인데
토론을 대통령이 나와서 하는게 아니라
어차피 대통령 개인은 완벽할 수 없으니까
후보자가 뽑은 멤버들이 정책별로 토론을 하는건 어떨지 싶네요
멸문지화를 등에 업을 순 없지만
그걸로 표를 얻고 뺏기고 하는거죠
2017.04.21 14:56
질문한 후보자가 이렇게 이렇게 이런 단어 써서 헤드라인 뽑으라고 보도지침 내주는거죠.
예전만큼 통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애잔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