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마트 피자가 나왔잖아요. 그때도 세간의 반응은 시끌벅적했지만 개인적으론 시큰둥했습니다.

일단 크기가 어떻든 11,900원이란 단가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거든요.

웬만한 동네마다 있는 피자스쿨에서도 5천원짜리 꽤 괜찮은 피자를 살 수 있으니까.

게다가 이마트 피자는 전국 120여 개 이마트 매장 중 40여 곳에서만 팔더군요.

 

그런데 롯데마트 치킨은 일단 5천원이라는 가격에서부터 와 싸다! 라는 느낌이 듭니다.

전국 82개 점에서 판매한다니 점포도 이마트 피자에 비해 두 배나 많고요.

때문에 동네 자영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이마트 피자 보다 훨씬 클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브랜드 치킨 업체들의 가격 거품이 참 심했죠. 문제는 그렇게 해서 얻은 이익이

점주들에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고스란히 프랜차이즈 업체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였다는 겁니다. 

예전에 비비큐에서 난데없이 올리브 기름 타령하면서 치킨 값을 2천원씩 올렸을 때 2580에선가

다룬 내용을 보니 가격 인상분을 고스란히 점주가 부담하게 되더군요. 가격 올라 매상이 떨어져도

업체는 점주들로부터 재료비 비싸게 받아서 이익을 보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비비큐 매장 옆에 비에이치씨 매장을 내줘(둘은 같은 회사 다른 브랜드) 

점주들의 사정은 봐주지도 않고 양쪽에 재료만 갖다 파는 양아치 같은 행태까지. 

그 방송 보고 비비큐 끊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동네에 있던 비비큐 매장이 문을 닫더군요.

아파트 단지 끼고 몇 년 째 영업하던 곳이었는데도 문을 닫는 걸 보니 방송에서 본 내용들이 실감났습니다.

 

치킨 업체들이 평소 그런 식으로 점주들 쥐어짜지 말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실을 다져왔더라도

이번 일로 받는 타격이 적지 않았을텐데 비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는 상태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됐으니 결국 재주 부리던 곰만 죽어가게 생겼네요. 

 

그동안 마트질 하면서 특별히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일은 별로 없는데

롯데마트 치킨을 사 먹을 땐 좀 뜨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네네치킨의 가격은 괜찮고,

교촌, 굽네, 비비큐는 너무한다는 생각. 특히 교촌은 수입냉동닭인데 너무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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