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상...

2017.10.30 06:11

여은성 조회 수:710


 1.빌어먹을 월요일이네요. 지겹고 심심해요. 내가 지겹고 심심하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내게 제시해요. 여행이나 독서 강원랜드 같은 새로운 체험들 말이죠. 한데 그런 건 전혀 소용없어요 내겐요. 내가 지겹고 심심한 건 태어났기 때문이거든요. 그 작은 확률을 뚫고 태어나버리다니...이건 진짜로 운이 없는 거죠.  


 하지만 죽기 전까지는 열심히 사는 것 말곤 할 일도 없어요. 오늘도 열심히 살 수밖에요.



 2.내가 열심히 산다고 하면 사람들은 거짓말하는 거라고 의심하지만, 나는 '정말로' 열심히 살아요. 내가 본 대부분의 녀석들은 그렇거든요. 실제로 열심히 사는 게 아니라 열심히 사는 자신을 연기하곤 해요. 


 예를 들면 그림이요.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으면 부족한 부분, 보완해야 할 부분을 인지하면서 다음 그림은 좀더 나은 그림을 그려낼 수 있도록 늘 머리를 굴려야 해요. 그림을 그리는 거든 피아노를 치든 거든 사실은 손으로 하는 게 아니라 머리로 하는 거니까요. 한데 많은 그림 지망생들은 늘상 그리는 그림을 여러 장 그린 다음에 수북히 쌓인 종이를 보며 안심하거든요. 자신은 오늘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이죠. 그런 건 더 나아지기 위해 그림그리는 게 아니라 불안감을 잊기 위해 그림그리는 것뿐이죠.


 내 생각에, 그들이 그러는 이유는 그렇게 하루 한달 일년 때운다고 해서 폭탄이 머리 위로 떨어져내리지는 않으니까 그런 걸 거예요. 흠...하지만 지뢰밭에서는 지뢰를 밟으면 즉시 터지니까요. 몇 번에 걸쳐 나눠서 터지는 것도 아니고 며칠 뒤에 터지는 것도 아니고 밟는 즉시 폭발하거든요. 그런 곳에 있게 되면 아무리 게으르고 흐리멍텅한 녀석도 조금쯤은 정신을 차리고 살 수 있는 거죠.



 3.빌어먹을 더 유닛을 봤어요. 70억을 들여 만든 이런 소꿉놀이...50대들은 재밌게 볼 수도 있겠죠?


 아닌가? 내가 요즘 50대를 너무 무시하는 건가요?



 4.휴.



 5.어쨌든 수영장에 가야겠어요. 조금이라도 잠자고 일어나야죠.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수영장에 안 가요. 호텔스테이를 온 사람들이 수영장에 아침부터 와 있는 경우가 있거든요. 인간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수영장에 가는 건 주말도, 평일 오전도 평일 점심도 평일 저녁도 아닌 평일 새벽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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