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1 20:51
오늘 밤 10시 55분 EBS1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및 주연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Unforgiven, 1992)>를 방송하네요.
예전에 봤었는데 사실 그렇게 대단한 영화라는 느낌은 없었어요.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imdb.com에서 평론가 평점은 10점 만점에 8.5점이고 관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8.2점이니 평론가와 관객에게 모두
상당히 호평을 받은 영화이고 1993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편집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각본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등의 후보였으니 알짜배기 부문에서 거의 다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인데 제 기억엔 별로 남아있는 게 없네요.
그래서 오늘 다시 보려고 합니다. ^^ 날씨도 추운데 따뜻한 이불 덮고 재밌는 영화 같이 보아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께서는 작곡도 하시나 봐요. (공동 작곡으로 되어 있긴 한데...)
Laurindo Almeida - Claudia's Theme (from <Unforgiven>)
2017.11.11 21:23
2017.11.11 22:18
십일절인데 하루종일 일하고 영화 보기 직전까지도 바쁘군요. 휴~
이 영화가 오늘 저의 유일한 달콤한 휴식이 되겠습니다. 시간 되시면 함께 봐요. ^^
2017.11.11 21:45
2017.11.11 22:24
이 영화가 1993년 3월에 한국에서 개봉되었더군요. 그때 뭐하고 있었나 생각해 보니
제 인생 최대의 암흑기였던 듯... 맨날 To be or Not to be 하고 있느라 무슨 영화가
상영되는지도 전혀 몰랐죠. ^^ 오늘은 즐겁게 그 시절의 영화를 보겠군요.
2017.11.11 22:06
봤는데 기억이 잘
2017.11.11 22:25
[영화 본 후 기억이 잘 안 나는 듀게인의 모임]을 결성하고 싶어지네요. ^^
가끔영화 님은 자동 등록해 드립니다.
2017.11.12 17:43
역시 뒤는 멋있군요.
2017.11.11 22:54
서부영화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아주 좋아합니다. dvd로 봐서 재개봉한다면 꼭 극장에서 보고싶은 영화중에 하나.
2017.11.12 01:15
오늘 보니 10년 전에 DVD로 봤을 때보다 더 흥미진진하네요.
그런데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자기가 주연한 영화에서
주인공 캐릭터를 좀 멋있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듯... ^^
엔딩은 그닥 제 취향이 아닌데 25년 전에는 이 감독이 좀 무리해서라도
희망적이고 싶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2017.11.12 01:41
마지막으로 본지 오래라 정확하진않지만 올려주신 주제곡의 느낌과 함께 무척 쓸쓸한 엔딩이라고만 기억하는데...
블루레이라도 구해서 다시 한번 봐야겠군요^^
2017.11.12 10:10
(결말 스포일러 있습니다.)
쓸쓸하면서 약간 희극적인 면도 있어 좋았어요. 윌(동림씨)이 어디 숨어있을지 모르는 보안관의
부하들에게 자기한테 총 쏘면 찾아가서 부인과 자식 다 죽이고 집도 불태워버린다고 (저한테는
뭔가 기어들어가고 약간 떨리는 것처럼 들리는 목소리로) 공갈협박하는 부분이 좀 쓸쓸하고
웃겼어요. 노쇠한 총잡이의 안간힘을 보는 듯해서..
과거 악행의 어쩔 수 없는 부활이라는 점에서 비극적인 측면도 있는데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고
포악한 보안관을 응징한다는 점에서는 정의 구현의 희망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고...
저에게는 홀홀단신으로 찾아간 윌이 끝까지 살아남는 게 어쩐지 이 감독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엔딩에서 다른 건 다 마음에 드는데 윌은 결국엔 죽었어야 한다고 생각 ^^)
그나저나 <서부의 사나이>에서 게리 쿠퍼는 도저히 과거에 악당이었던 사람으로 안 보였는데
이 영화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과거에 악당이었던 게 설득력이 있는 걸 보면 젊은 시절 출연했던
서부영화들의 덕을 좀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영화가 이 배우의 서부영화의 총결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아. 좋아하는 영화로군요. EBS가 아니라면 볼 기회도 거의 없는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