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좋은 점도 찾기 힘든 영화였습니다.


CG.

짜임새에 덜컹거림이 있고, 때로는 이야기에 몰입이 안 될 만큼 3억달러가 들어간 영화치고 비주얼이 허술한 측면이 있습니다. CG로 떡칠된 악당 캐릭터가 그렇습니다. 그는 팀을 결성하고, 슈퍼맨을 부활시키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죠. 울트론적 활약과 치타우리 뿔과 타노스를 약간 결합한 듯한 생김새부터 그의 포스는 그냥 정복자의 야망같은 허구한 날 나왔다 퇴장하는 악역에 그칠 뿐입니다. 아마존과 아틀란티스의 CG도 너무 티가 나서 몰입에 방해가 되고요.


캐릭터.

우선 갤 가돗의 원더우먼의 활약이 돋보여서 한 몫한다는 걸 말해두고 싶네요. 배우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예쁘게 잡히고 활약도 상당합니다. 다른 캐릭터들하고의 케미스트리도 좋고요. 아쿠아맨도 잘 어울리고, 에즈라 밀러의 플래시도 좋은 캐릭터라서 단독영화가 기대되는군요. 그에 비해 사이보그나 배트맨은 재미없게 조형되어 있습니다. 가장 재미없는 캐릭터가 배트맨이에요. 고뇌는 보이지 않고 평소 하던 일 하던 사람들 같아요. 슈퍼맨은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한 장기말에 불과할 뿐이고요. 그리고 슈퍼맨과 배트맨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져 배트맨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하는 고든 경감이 안타까워 보일 지경입니다. 윌럼 데포가 출연진 명단이 있는데... 어디에 뭘로 나왔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요.


그리고 스토리.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장점도 있습니다.

스토리가 클라이막스로 갈수록, 악당이 허무하게 퇴장해 버릴 것이 예측가능하기에 재미가 없어집니다. 무엇보다 무대의 선정도 지구의 위기 치고는 재미없게 되어 있고, 엑스트라가 달랑 러시아인 가족 4명만 등장해서 인류가 위기라는 걸 러시아인 가족을 제외하곤 아무도 그런 걸 실감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만 중후반부 슈퍼맨을 부활시키는 과정이 가장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플래시의 역할도 중요하고, 대부분의 재미있는 역할을 플래시가 해냅니다. 슈퍼맨의 부활까지가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정말 허그가 세상을 구합니다.(...)


음악.

조스 웨던이 감독으로 투입되면서 튀는 부분이 있습니다. 브루스 웨인과 배리 앨런이 만나는 예고편 장면에서 예고편과 다르게 그 K-POP음악이 들어간다던가, 오프닝 크레딧의 음악도 장황하게 긴 느낌이 있고요.(오프닝은 아마도 잭 스나이더 몫이었을거라 생각되지만요.)


쿠키.

두 가지 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마지막 쿠키는 중요할 거 같습니다. 다만 저스티스 리그도 흥행이 힘들어보이니 후속작 떡밥만 남겨두고 또 리부트하면 정말 안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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