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9 21:16
일단 저는 유아인 사건의 페미니즘 관련한 논쟁에 관해서는 별로 의견을 내놓고 싶지도 않고 사실 관심도 없습니다만...
제가 젤 참을 수 없는 것은 사건 이후 소위 유아인의 '필력'에 대한 반응들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유아인의 글솜씨에 대한 칭찬일색의 반응들을 보면서 진짜 아연할 정도예요.
내용은 차치하고 순전히 그냥 유아인의 문장 자체만을 봤을 때 진심으로 저게 진짜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는건가?
"유아인의 글을 보면 평소 그가 얼마나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같은 반응을 보면서 진짜 실소가 터질정도였거든요.
그렇다고 어디가서 유아인 글솜씨가 별로라고 얘기하면 졸지에 페미니스트 취급하면서 욕이나 먹을게 뻔하고 말이죠.
2017.11.29 21:22
2017.11.29 21:56
저 역시 유아인 씨가 글을 못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좀 웃기다 느끼는 부분이기도 한데
유아인 글솜씨는 예전이고 지금이고 비슷해요. 그리고 이건 아마 ㄹ혜마마께서 막 대통령이 되셨을 때였을 거예요.
그때 유아인이 당시 정치상황에 대해 스스로 느낀 점을 글로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걸 읽고 호평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글솜씨며 표현능력이 좋다고요. 뭐 '배우치고 그렇다'라는 보기 좋지 않은 앞마디를 잘라낸 거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대체로 그렇게들 말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고 공공의 적이었던 ㄹ혜마마께서 퇴장하시고 또 다른 이런저런 문제로 유아인이 여기저기서 조롱거리가 된 뒤에는 쓸데없는 미사여구만 많이 쓰는 허지웅 하위호환쯤 되는 사람으로 인식이 완전히 바뀌어 있더군요. '뭐 그럴 수도 있지' 했어요. 마찬가지로
근데 그 유아인이 sns를 통해 워마드와 싸우는 배우로 변신하니까 이젠 유아인의 그 글솜씨에 대해 수년 전의 평이랑 최근의 평이 공존하고 있네요 ^^;; 당연히 어느쪽에 속해 있냐에 따라 평은 극과 극이고 말이에요. 메시지보다는 메신저가 중요한 세상이라 그런 걸까요
2017.11.29 22:03
2017.11.29 22:00
보그 인터뷰. 책은 얼마나 읽나는 질문에 유아인의 대답: 책을 정말 안 읽는 편이다. 책 한 장을 읽으면 열 장은 쓰고 싶어져서 무척 힘들다. 독서는 훌륭한 습관이지만 책을 보면 그 문체를 흉내내게 돼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독이 꼭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출처 http://blog.daum.net/warsaww/238
이 말 안에 유아인의 글세계가 다 들어있죠.
2017.11.29 22:02
2017.11.29 22:12
2017.11.29 22:21
으아아... ㅇㅇㅇ...
2017.11.29 22:26
이게 그러니까.... 번역 하자면 '내 비록 아는건 없지만 아는 척 하고 싶은건 많다' ....쿨럭; 저런 말을 부끄러움도 없이 할 수 있다니 정말 멘탈이 스틸이네요;;; 스우엑~ -_-
2017.11.30 06:20
2017.11.30 08:16
2017.11.30 09:39
박근혜보다 멍청한 사람에게는 박근혜도 똑똑해보일 수 있듯이 유아인보다 글을 못 쓰면 그의 글도 잘 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다 상대적인 거 아니겠습니까.
2017.12.01 01:11
2017.12.01 08:52
솔직히 그의 글을 평가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명문이 어쩌구 하는 거 보면 그들만의 리그가 있나 싶기도 하구요 ^^;
2017.11.30 10:35
포털 댓글에서 봤는데
유시민이 바쁘더라도 이 친구 글 빨간펜 좀 해주면 청소년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논점을 지적질해달라는 게 아니라, 자기주장을 펼쳐나가는 방식과 비문 및 과장된 단어 선택에 대해 조언해주면 좋겠다고. -_-
2017.11.30 10:43
2017.11.30 10:47
왜 저렇게 멋을 부리려하는지 글이 읽혀지질 않아요;;
2017.11.30 12:33
그러게 말입니다.
주어 술어 호응도 되지 않는 비문 투성이라는 형식적인 결함들이 넘치는 것은 애교이고요.
몇 개의 문장을 읽어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나오질 않아요.
그저 있어 보이려고 여러 단어들을 쏟아붓지만, 의미가 전혀 없는 아무말 대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