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를 보고(약스포)

2017.12.16 18:12

라인하르트012 조회 수:1256

1.많이 기대를 하진 않았던 영화였지만..나름 성장해가는 연기력이 보여지는 우리 정우성 배우의 신작이라 보게 되었는데

2. 제가 가졌던 기대보단 훨씬 더 강렬하고 재밌었습니다. 오늘 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보다도 더 재밌게 봤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일단...같이 맞붙는 스타워즈는 너무 많은 역사와 다양한 디테일로 인해 생각보다 부연설명이 많고 긴 느낌이에요..하지만 강철비의 상황은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는 위험상황이고 이 영화가 보여주는 디테일한 정치적 상황 변화는 꽤나 짜임새있게 만들어져서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아도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한국형 정치스릴러(4대강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틈바구니 소동같은)를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메인 배역을 연기 꽤나하는 배우들이 맡아서 빈틈없이 꽉꽉 채워줍니다. 특히 김갑수 배우는 대사치는 것만으로도 묵직함을 줍니다.

3. 거기에 전혀 안 어울릴 것 같던 정우성과 곽도원의 케미도 꽤 인상적입니다. 곽도원은 역시 양복을 입으면 100이상은 하는 것 같아요 거기에 정우성 캐릭의 딱딱함을 유들유들함으로 잘 감아치는데 정우성 캐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주는 훌륭한 베이스가 됩니다. 정우성 캐릭도 남배우랑 묶일때 케미를 느낄 수 있던 적이 많이 없었는데(여배우랑 케미는 늘 좋지만)이번 곽도원 배우랑은 찰떡같이 잘 맞는 것 같아요..마치 서로 다른 색인데 섞였을때 깔끔하고 단아한 색이 되어진 것처럼요..

4.정우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아수라때는 욕이 겁나 어색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북한사투리는 그래도 들을만하게 느껴졌고, 아이아빠로 나오는데 전보단 덜 어색하게 보였습니다. 이정재만큼 확확 늘지는 않아도 데뷔작때부터 봐온 팬으로써는 연기력이 느는 게 보여서 즐겁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제복을 입고 액션을 하는 장면이 많은데, 우리나라에서 007 캐릭을 만든다면 정우성이 할만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고 너무 멋있습니다. 정우성은 정말 나라의 보물인 것 같아요

5.단점도 있긴 합니다. 여성캐릭터들이 나오긴 하는데 거의 쳐냈다는 느낌이 들고, 마지막 갈등해결이 너무 쉽게 끝나는 것 같고(어떻게 의심 한번 안하고?),마지막 부분에 감독이 던지는 담론이 어쩌면 좀 나이브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하지만 아까 언급한 것처럼 정치스릴러 느낌이 들 정도로 묵직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게 너무 좋고, 북핵위기에 몰입하는 순간이 정말 공포스럽습니다. 우리나라 꼴이 장난아닌 상태구나라고 자각이 들 정도로

하여간 저는 스타워즈보다는 추천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0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2] new 로이배티 2024.04.25 73
126070 에피소드 #86 [2] new Lunagazer 2024.04.25 28
126069 프레임드 #776 [2] new Lunagazer 2024.04.25 29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new soboo 2024.04.25 295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new daviddain 2024.04.25 24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new catgotmy 2024.04.25 52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new 상수 2024.04.25 181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6] new Sonny 2024.04.25 524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79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catgotmy 2024.04.25 148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79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update 상수 2024.04.25 151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39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87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81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9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71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314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40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