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미국 동부는 얼마 전 수퍼볼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현재 동계올림픽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아요 솔직히.

독점 중계하는 NBC는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고 애를 많이 쓰는 것 같긴 하지만 글쎄요...뭐 열심히 챙겨보는 사람들도 있겠죠.

한국에서 개막식 하는 시간이 여기는 아침 이른 시간이라 저녁에 녹화방송으로 편집해서 보여줬습니다.

나중에 보니 많은 부분이 잘리긴 했네요. =,.= 그래도 엑기스는 다 보여준 것 같았고 선수들 입장에 오히려 시간을 굉장히 많이 할애했습니다.


우선 짜증났던 단점을 말하자면 중간광고가 너무 잦아요.

사실 수퍼볼 때도 경기 중계반, 광고 반이었지만 그땐 광고가 재밌었으니 딱히 불만이 없었는데 개막식 녹방에서도 중간중간에 턱턱 끊고 광고를...

그런데 이 단점만 빼면 말이죠. 국내 방송으로 개막식 볼 때보다 훨씬 좋았어요.


정말 끊임없이 재잘재잘대고 뭔가 말하지 않으면 직장에서 잘리나 싶을 정도로 수다스러운 국내 중계에 비해  

NBC는 점잖은 편이었고 정보전달도 제법 많이 준비하고 노력한 티가 났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이 올림픽이 가지는 의미, 남북단일팀의 의미, 북한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서 열리는 평화적인 올림픽이란 점도 강조했고,

공연 도중엔 한이란 정서, 음양에 대한 개념도 열심히 설명하더군요. 다른 아시아 국가와 같은 듯 하지만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요.

이번 공연이 IT강국이란 한국의 장점을 잘 보여줬고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관통하는 어쩌고 저쩌고 설명도 해주고요.


아랫 글 댓글에 국외에서 보는 시선과 의미가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실패한 듯 어느 분이 그러셨는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미국 NBC중계방송하는 분들은 잘 이해하고 설명해 주셨으니까요. 


포털 사이트에는 일본식민지 언급과 일본이 모델이었다 이런 내용때문에  NBC의 중계가 도매급으로 욕먹고 있던데요,

글쎄요....실제로 본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에서 잘 설명하려고 애쓴 느낌이 들어서 전 되레 감명받았습니다.

교포분들의 생각은 또 다르실지 모르겠지만 전 개막식 쑈를 보면서 그정도 해설이면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해요.

한국 성화봉송 주자들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일일이 다 설명을 했으니까요. 

말 한마디에 미국이 어떻고 결국 나쁜놈들이네 어떻고 하는 기사나 댓글보면 참 안타깝네요.


김연아와 드론 등장하는 부분은 국내방송부분도 따로 봤더니....느낌에 차이가 많이 나네요.

NBC 방송으로 볼 때는 조용히 음악과 함께 김연아의 아름다운 동작을 감상하고, 드론의 환상적인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았더랬습니다.

드론의 공연이 끝나갈 때 마치 아름다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눕니다.

"Pretty amazing, isn't it?"

"It certainly is. Those drones used to form the Olympic rings, which are always unveiled at the games, in a very 2018 way.

It's South Korea, the land of culture."

솔직히 land of culture는 자신없어요(캡션이 저기까진 안나와서..ㅋㅋ) 하지만 전 이정도만 알아들어도 없던 애국심이 생기면서 뿌듯했습니다. 

헌데 이걸 국내 방송에서 보니....역시 재잘재잘재잘...스키랑 보드를 헷갈리면서 뭔말을 하는지 자기들도 아는지 모르는지...

기네스북 기네스북...음악은 들리지도 않고.

김연아 등장때도 그놈에 설레발에 재잘재잘재잘... 


만약 개막식이 별로였다고 혹평하셨다면 그 이유 중 어느 정도는 국내중계로 보셔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정도로 체감차이가 컸습니다.

개막식 자체도 전 한국이 할 수 있는 강점을 보여주면서 첨단효과를 잘 살린 멋진 공연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리랑도 좋았고요.


다만 Imagine 노래는...사실...좀 그랬습니다. 꼭 저 노래여야 했을까...우리 노래도 많았을텐데...

전인권씨 영어발음이 뭉개질 때마다 NBC 중계자의 큭!하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제 귀가 잘못된 게 아니라면).

그 분의 개성이 그렇지만..민망했던 건 사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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