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치과의 공포

2018.04.16 16:01

로이배티 조회 수:1333

사람들은 보통 치과를 두려워합니다.

두 가지 호러 요소가 있잖아요. 1. 통증. 2. 비용(...)


대략 2~3년쯤 전에, 40년을 방탕하고 게으르게 살아 온 댓가로 입 안 대 공사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그 중 황금 땜빵(...)을 적용했던 구역에 다시 충치가 생겨서 치과를 가게 됐네요.


전 어렸을 때 부터 이유를 모르게 통증에 둔감한 편이어서 치과를 아프다는 이유로 두려워한 적은 없어요.

헌데 요즘 제가 육아 휴직 중이라 두 번째 호러 포인트에 극도로 민감한 상태가 되어 어찌할까 고민하다 두 군데 이상을 들러 보기로 하였죠.


그런데 그랬더니 애매한 일이 생겼습니다. ㅋㅋㅋ


첫 번째 간 곳이나 두 번째 간 곳이나 엑스레이 사진 한 방 찍고 의사가 입 속 들여다 본 건 똑같은데, 얘기가 전혀 다르더라구요.


첫 번째 간 곳은 '신경은 아직 살아 있지만 니 이는 이미 글렀어!! 남은 부분이 많지 않아!! 이번엔 무조건 크라운이다!' 라면서 45만원을 제시하더군요.

그런데 두 번째 간 곳은 '인레이(아아 이런 전문 용어를;)를 다시 하면 될 것 같긴 한데 지금 있는 금딱지 벗겨내기 전엔 모름. 인레이로 하면 30, 크라운 씌우면 60임' 이라고 정리를 해 주더라구요.


그러니까 한 곳은 엑스레이 한 방으로 모두 파악했다고 하고, 다른 한 곳은 일단은 경미해 보이지만 뚜껑 열어 봐야 한다고 하고.

한 곳은 무조건 비싼 걸로 가야 한다면서 그 와중에 비교적 싼 값을 제시하고, 다른 한 곳은 싸게 해결 가능하지만 두 배(...)로 비싸질 수 있다고 하고.


그래서 두 번째 들른 곳 의사에게 '금딱지 벗겨 놓은 후엔 무조건 걍 여기서 해야 하는 거죠?' 라고 물었더니 허허허 웃으며 '생각 좀 해 보시겠어요?' 라길래 그러겠노라고 대답하고 일단 집에 와서 번뇌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ㅋㅋ


뭐 생각해 보면 어차피 저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여 제 치아들을 곤경에 빠뜨릴 테니 걍 싸게 해 준다는 곳에서 크라운 씌우는 게 상책일 것 같긴 한데.

뭔가 둘 중 한 곳은 약을 팔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의심이 들어서 기분이 거시기 하네요. =ㅅ=



그래서 결론은,


이 닦으세요 여러분. 세 번 닦으세요. ㅋㅋㅋㅋㅋ

60이면 휴직 중 받는 급여의 3/4에 달하는 금액이라 참으로 기분이 후덜덜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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