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ngersinfinitywar03.jpg?w=640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시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수많은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이리저리 섞고 갈아대면서 다음 편에 대한 기대를 높이려고 하지만, 전 그저 덤덤하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지루하지는 않은 가운데 좋은 순간들 여러 개 있긴 하지만, 전편들처럼 큼직한 종합선물세트 그 이상은 아닌 가운데 [블랙 팬서]나 [토르: 라그나로크]에 비하면 개성과 스타일이 부족하거든요. 다음 편이야 당연히 보겠지만 별다른 기대는 안 갑니다. (**1/2) 



wonderstruck01.jpg?w=640


[원더스트럭]

토드 헤인즈의 신작 [원더스트럭]은 [휴고]의 원작 소설을 쓴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처음에 영화는 두 이야기들 사이를 오가는데, 하나는 1922년의 뉴욕을 주 무대로 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하나는 1977년의 뉴욕을 주 무대로 하고 있지요. 이들 간의 뚜렷한 시청각 형식의 대비를 통해 영화는 시작부터 우리의 시선을 붙잡지만, 두 줄거리들 사이를 자주 오가다 보니 서사 흐름이 툭툭 끊기는 가운데, 이들이 결국 이어지게 되는 후반부는 좀 싱거운 인상을 줍니다. 출연배우들의 경우, 이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는데, 최근 [콰이어트 플레이스]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밀리센트 시몬즈는 여기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1/2)    



humanflow05.jpg?w=640


[유랑하는 사람들]

 아이 웨이웨이의 다큐멘터리 영화 [유랑하는 사람들]은 세계 이곳저곳을 둘러다 보면서 난민 문제에 초점을 맞춥니다. 간간히 인터뷰를 곁들여 가면서 다큐멘터리는 난민 문제의 심각성을 담담하게 전달하고, 이는 여러 인상적인 시각적 순간들과 함께 상당한 여운을 남깁니다. 좀 건조한 다큐멘터리이지만, 얼마 전에 나온 다큐멘터리 영화 [화염의 바다]를 잘 보셨다면 본 다큐멘터리도 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1/2)




dangal03.jpg


[당갈]

 [당갈]을 보면서 저는 다른 인도 스포츠 영화 [화이팅! 인도]가 문득 생각났습니다. 후자처럼 전자도 장르 공식에 꽤 충실한 가운데, 2시간을 훌쩍 넘는 상영 시간을 성실하게 채우면서 쏠쏠하면서도 흥겨운 재미를 제공하거든요. 뻔하지만 개성과 활력이 넘치는 기성품이고, 그러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 더 좋은 영화라고 전 생각합니다. (***)




skinsosoft02.jpg?w=640


 [부드러운 살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들 중 하나인 캐나다 다큐멘터리 영화 [부드러운 살결]은 6명의 보디빌더들의 일상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내레이션이나 별다른 설명이 없으니 좀 답답할 수도 있지만, 여러 흥미로운 순간들 덕분에 비교적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펌핑 아이언]이나 [제네레이션 아이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담백하지만, 소재를 좀 더 차분하고 깊게 탐구구한 면을 고려하면 추천할 만합니다. (***)   




detroit01.jpg?w=640


 [디트로이트]

 캐서린 비글로우의 신작 [디트로이트]는 1967년 디트로이트 폭동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비글로우의 최근 전작들 [허트 로커]와 [제로 다크 서티]처럼 본 영화도 거칠고 생생하고 강렬한 순간들을 통해 우리 시선을 붙잡으려고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결과물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허트 로커]와 [제로 다크 서티]와 달리 영화는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구심력이 약한 편이고, 가면 갈수록 산만하고 얄팍한 인상을 남기거든요. 시도는 좋았지만 불만족스러운 인상만 남기고 그래서 더 아쉽습니다. (**1/2) 




lucky01.jpg?w=640


[럭키]

 [파고]와 [조디악] 등 여러 많은 영화들에서 조연을 맡았던 존 캐롤 린치의 감독 데뷔작 [럭키]의 주인공 럭키는 한 외딴 사막 마을에 사는 노인입니다. 적어도 80세 이상인 듯한 그의 일상을 담담하게 지켜보면서 영화는 여러 작지만 훈훈한 순간들을 자아내는데,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노장 성격파 배우 해리 딘 스탠튼 옹의 꾸밈없는 연기는 여기에 상당한 감정적 울림을 더합니다. 스탠튼을 둘러싼 조연배우들도 각자만의 멋진 순간을 가지고 있는데, 스탠튼과 같이 여러 번 작업한 적이 있는 데이빗 린치가 스탠튼과 대화를 나누는 걸 보다 보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 



godsowncountry01.jpg?w=640


[신의 나라]

춥고 외진 시골 지방, 우연히 눈이 맞게 된 두 청년, 그리고 양들. 여러 비슷한 면들 때문에 [신의 나라]를 보다 보면 [브로크백 마운틴]과 자동적으로 비교되지 않을 수 없는데, 영화는 나름대로의 개성과 분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배경이 현대 영국이니 별다른 외적 갈등은 없지만, 그 대신 두 주인공들 간의 거칠고 역동적인 관계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고, 영화는 이를 생생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해 갑니다. 익숙하기 하지만, 여러모로 잘 만든 기성품 퀴어 영화입니다.  (***)



stronger021.jpg?w=640


[스트롱거]

데이빗 고든 그린의 신작 [스트롱거]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로 두 다리를 잃었던 제프 바우만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만 말씀드려도 어떤 영화인지 대강 짐작이 가실 텐데, 영화는 어느 정도의 성실함과 진솔함과 함께 이야기를 잘 굴려가는 편이고 제이크 질렌할의 좋은 연기는 이를 잘 지탱합니다. 여전히 뻔하긴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을 충실히 해냈으니 괜히 불평할 필요는 없겠지요. (***)  



leanonpete03.jpg?w=640


[린 온 피트]

[45년 후]의 감독 앤드류 헤이그의 신작 [린 온 피트]는 한 십대 소년과 그가 아끼게 된 한 경주마에 관한 드라마입니다. 처음엔 흔한 부류의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영화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이야기와 캐릭터를 느긋하게 굴려가고 그 결과 조용한 감동과 여운을 남깁니다. 최근에 [올 더 머니]에서 J. 폴 게티의 납치당한 손자를 맡았던 찰리 플러머의 간결한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그를 둘러싼 여러 조연 배우들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모습도 보기 좋더군요. (***1/2)  




therider01.jpg?w=640


[로데오 카우보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제가 본 또 다른 영화 [로데오 카우보이]는 2015년작 [Songs My Brothers Taught Me]로 데뷔한 클로이 자오의 두 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 브래디는 사우스다코타 주 파인 리지 인디언 보호 구역에서 사는 젊은 로데오 카우보이인데, 최근에 입은 머리 부상으로부터 회복 중이긴 하지만 어쩌면 로데오를 그만 두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가 이 상황 아래에서 이리저리 노력하는 걸 담담하면서 생생하게 그려내는 동안 영화는 여러 아름다운 시적 순간들을 자아내고, 실제로 그 동네 로데오 카우보이였던 주연배우 브래디 잰드로를 비롯한 영화 속 비전문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단언컨대, 올해의 기억할 만한 영화들 중 하나입니다. (***1/2)    




thewound03.jpg?w=640


[더 운드]

 작년 남아공의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출품작인 [더 운드]는 부족 성인식을 소재로 한 퀴어 드라마입니다. 퀸스랜드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주인공 졸라니는 부족 성인식에서 조교/보호자 역할을 맡기 위해 고향 지역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사실 그는 같은 역할을 맡은 그의 고향 친구와 또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한데 그가 담당한 소년이 그들의 관계를 눈치 채게 되고, 영화는 이 세 주인공들 간의 밀고 당기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갈등과 긴장감을 서서히 쌓아갑니다. 가끔은 좀 노골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흠이지만, 여전히 영화는 인류학적 흥미가 곁들여진 퀴어 드라마로써 상당한 개성과 분위기가 있고, 그러기 때문에 매우 추천할 만합니다. (***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0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2] new 로이배티 2024.04.25 84
126070 에피소드 #86 [2] new Lunagazer 2024.04.25 31
126069 프레임드 #776 [2] new Lunagazer 2024.04.25 31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new soboo 2024.04.25 321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new daviddain 2024.04.25 26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new catgotmy 2024.04.25 55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new 상수 2024.04.25 184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7] new Sonny 2024.04.25 549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new daviddain 2024.04.25 81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catgotmy 2024.04.25 152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81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update 상수 2024.04.25 152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42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87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81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9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71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316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40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