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40년사를 읽어보셨나요?

 

무슨 사사를 읽나 싶겠지만,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책이기에 저에게는 여느 사사와 무게감이 다릅니다. 동서식품 설립 전후의 우리나라 커피시장 이야기부터 처음으로 프로밧 로스터로 로스팅을 했던 일화, 한국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가루형 크림 '프리마', 프리마의 탄생으로 탄생한 믹스커피 등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설책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겁니다.

 

믹스커피는 엄청난 콘텐츠입니다. 동서식픔에서 한남동에 플래그십 스토어가 열린다는 소문이 들렸을때, 저는 믹스커피부터 스페셜티까지 이어지는 동서식품의 커피역사를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리하여, 오픈한지 일주일도 안된 맥심 플랜트를 방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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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문을 닫은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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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서 그런지 주변도 조용하고 매장도 한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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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은 10시까지고요, 라스트오더는 9시 그리고 지하 매장과 3층 테라스는 모두 9시면 마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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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달려가니 여덟시 반. 라스트오더에 가까스로 시간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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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시그니쳐 블랜드 두가지 '골든스카이'와 '딥 다이브' 에스프레소를 주문합니다. 브루잉은 브룬디를 주문했습니다. 요즘 브룬디가 물이 좋습니다. 예년과는 다르게 어디서 브룬디를 먹어도 다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는 호주에서 날아온 브룬디를 먹었는데 과즙이 철철 넘치더군요.

 

어디가서 브룬디 커피를 판매한다면 한 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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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주문하고 매장을 둘러봅니다. 지하는 4층까지 있는데, 4층은 주차장 및 입구로만 사용됩니다. 지하 3층은 오피스이고 지하 2층은 교육장입니다. 지하 1-3층은 로스팅 시설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고요.

 

늦은 시간이라 지하 2층 교육장은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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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은 이처럼 홀이고요. 조금 썰렁합니다. 책장에는 책이 조금 있는데, 커피에 관련된 책입니다.

 

맥심 커피믹스나 동서식품에 대한 역사에 관련된 콘텐츠가 있을줄 알았으나 깔끔한 공간만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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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링 로스터가 2대, 기센이 4대입니다. 아무래도 원두를 판매하는 공간은 이곳이 전부다보니, 이곳에서 소비하는 커피를 전량 로스팅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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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면 대략 이런구조. 처음 들여왔던 프로밧을 전시해두거나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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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2층 교육장은 이렇고요. 사실 공간은 정말 깔끔하고 쾌적합니다. 지하 2층 교육장에도 에스프레소 머신 블랙이글과 EK43그라인더가 있습니다. 카페를 찾아온 고객들에게 커피클래스를 하는 공간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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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 진열장입니다. 다소 정돈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블랜드 원두 2종을 판매하고 있고요, '골든스카이'의 경우 방문일 기준(5월 3일)으로 로스팅 시점(4월 12일)이 꽤 지났습니다. 유통기한(1년)을 지난것은 아니지만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매장임을 감안하면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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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싱글오리진 커피는 케냐와 과테말라 브룬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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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랜드를 제외한 원두들의 판매가격은 꽤 높은편입니다.


주변의 스페셜티 커피 업체들의 원두 가격을 고려했을때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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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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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나 고객응대에서는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기본적인 인사는 물론이요 메뉴에 대한 설명과 커피 추출에 이르기까지 소극적이고 어색함이 많이 묻어났습니다.


아무래도 매장운영 경험이 없는 회사다보니, 초기 메뉴얼을 잡아나가는데 시간이 꽤 걸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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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었던 부분(파우더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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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끝에 세 잔의 커피나 나왔습니다.


시그니쳐 블랜드 '골든스카이'의 에스프레소는 흡사 맥심 커피믹스와 같았습니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죠. 동서식품의 커피 전문가들이 직접 블랜딩했으니까요. 흥미로운 향미를 넘어서 보디감과 목넘김은 조금 플랫했습니다.


딥 다이브는 강배전 블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밍밍한 느낌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크게 결점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기대했던 강렬함이 없어 아쉬웠어요.


브룬디의 경우도 향미는 좋았으나, 너무 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커피는 큰 결점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특징도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브루잉의 경우 가격대가 7-8천원인데, 최근 스페셜티 커피 트랜드를 생각해본다면 너무 높은 가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후죽순 생겨나는 스페셜티 로스터들 사이에서 '동서식품이 하면 뭔가 다를거야'라고 기대하셨다면, 아쉬움이 조금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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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은 조금 특별한 매장입니다. 리저브 매장으로 24종의 '공감각 커피' 블랜드를 제공하죠. 하지만 늦게 방문하여 역시 클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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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피씨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느낌(?)과 색상을 고르면 블랜드를 골라줍니다. 선택된 블랜드 카드를 바리스타에게 내어주면, 그 블랜드와 함께 들을 수 있는 음악도 들려준다고 해요.

 

한 잔에 9천 500원

 

바의 구조를 보아하니, 아마도 5개의 원두를 후블랜딩하는 방법일것 같습니다. 경험해보지 않아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만, 특별한 경험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1층에서 보았던 원두처럼 상미기간 유지가 중요한 포인트일것 같습니다. 한 잔에 9천 500원이라면 가격저항선도 생각해봐야죠. 이용자가 많고, 회전이 잘 된다면 좋은 아이템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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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리저브 매장에도 블랙이글, 디팅 트윈 그라인더, 말코닉 EK43 그라인더, 하리오 빔 히터 사이폰 그리고 공감각 커피를 위한 원두 디스팬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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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도 좋고 공간도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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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움이 많습니다.

 

꿈의 동산에 들어갔다가 현실을 마주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재방문을 기획하고 있지만, 같은 현실을 마주할까 두렵습니다.

 

 


맥심플랜트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50

070-4287-8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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