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촌형이 식품 거래를 하는데, 가게를 확장하면서 일손이 필요하고 그 필요한 손이 저...라는군요(....). 작은사업이라지만, 친인척 채용비리 같아서 전화를 받고도 다음 기회에...라고 거절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솔깃하면서도 처음에 들었을 때는 망설이게 된게, 업무에 남녀 구분은 없다지만 애초에 여성이 많이 활약하는 경리 업무이고...친인척 인맥으로 취업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 내키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칼에 도려내듯이 제안을 자르지 못한 것은 아마 취업에 대한 미련이나 지금 배우는 일에 대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탓이겠죠. 저는 그곳에 가면 작은 소자본사업의 일꾼이 되어 계산하고, 간단한 통계를 내고 수익을 보고하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일을 하겠죠. ...제가 가고 싶은 곳은 그곳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제 미래를 생각하면 저는 그저 도매시장에서 가격정보를 알아오고, 사무실에 앉아 노트북이 두드리며 세무자료를 만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이야기 인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사실 명절 이후에 만난 적이 없어 사촌과 만나자고는 해야하는데, 타이밍이 애매해서 만나더라도 취업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할 거 같네요.


그런데 듀게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가족사업이나 친인척 채용에 대해서 말입니다.


2.

팀원하고 팀을 맺었는데, 유독 한 명이 저와 대화하는 것을 회피합니다. 티가 나요. 확실히 저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대화를 저만 빼놓고 진행합니다. 아니 뭐... 팀이야 그리 많은 팀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놓고 무시당하는 기분이 드니까 짜증이 나네요. 근데 뭐 저도 상대가 별로 마음에 드는 사람은 아니라서 피장파장이지만, 최소한 같이 팀을 맺었으면 같이 진행을 해야 하는데, 저를 건너 뛰는 그 느낌이... 정말 싫네요. 그런데 뭐 사람이 사람들과 꼭 친하게 지내란 법은 없고, 아무튼... 앞으로는 굳이 신경써서 먼저 말 걸거나 이야기 하지는 않으려고요.


라고, 이 글을 어제 써놓고 임시 저장했는데, 오늘 우연히도 도움을 줄 타이밍이 생겨서 오해를 잠깐 풀었다고 할까요. 출결관리에 관한 문제여서 그 분이 저에게 약간 싹싹하게 고마움인지 감사인지 모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와 오늘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역시 빙산의 일각밖에 보지 못하고 오해할 수도 있다. 아니면 제가 그냥 상대의 의외의 일면을 보고 그저 쉽게 판단해버리는 걸 수도 있죠.  뭐 그런 걸 느꼈습니다.


3.

옆 반에 눈에 띄는 이성분이 있어요. 모두가 바라볼 외모는 아닌데 뭔가 분위기 미인이랄까, 층수가 같아지니 자주 쉬는 시간마다 얼굴을 보게 되고, 말을 건 적도 없지만 저는 그녀의 이름까지 알아버렸습니다.(각 반 자기 자리마다 명패가 있거든요.) 반은 실내 휴게실을 사이에 두고 옆 반 사람들. 저도 앞자리 그 분도 앞자리.... 근데 식사하고 난 뒤에나, 헤어질 때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이상하게 저하고만 자주 마주치는 듯한 이 느낌은 분명 예사롭지 않아요. 이는 마치 바이오 밸런스를 맞춘 듯한 느낌 즉... 운ㅁ....

일동 -"응 착각이야. 신경 꺼." 저- 넵(...). 이런 말을 듣고 싶은 거죠. 그분은 7월 말이면 프로젝트가 끝나고 학원을 나가실 텐데, 저는 9월초까지 남아서 계속 배워나가야 합니다. 몇년 전에도 국비지원받는 학원에서 어떤 여성분을 좋아해서 한 번 말을 걸어보고 대화를  시도했다가 대차게 까인 기억이 있어서, 당시보다 퇴보하는 지금은 자신있게 만나자고 할 수 없어요. 이성적으로 저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 오늘은.... 아침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그녀를 보았고, 내일 선거를 앞두고 퇴실처리를 하러 각 반의 사람들이 나오는 동안 그 분이 저와 또 가까운 위치에 있었어요. 거의 동시기에 퇴실처리를 하고 멀어지려는 그 때, 강남구의 한 대로변에서 그분이 다른 건물 실외 휴게실로 가더군요. 저는 일말의 짐작을 하고 편의점에서 차음료를  사서는, 다시 나와 학원이 있는 건물로 향하는 길에 휴게실에서 나와 걷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휴게실을 나선 그분과 저의 거리는 서로의 향수, 아니 향을 맡을 만큼 가까웠고, 우리의 사이는 닿을 듯 가까웠는데, 지나가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멀어진 뒤, 그녀는 역을 향해 걸어가며 시야에서 사라진 순간 깨달알았습니다. 우리는 같은 층수에 사는 다른 사무실 직원들처럼 연애감정이 발생할 수 없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에요. 그리고 저는 그녀의 외모를 자주 봐오기 까지, 실내 휴게실에서. 점심시간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공동구역에서 마주쳤을 뿐, 그녀는 저에 대해 관심이 없습니다. 즉, 아무 사이도 아닌 거죠. 아마 그 분이 한 행동이 저에겐 현실을 깨닫게 해줬는지도 몰라요.

이제, 오늘로서 또 현자타임이 오고 말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말을 걸어 볼 타이밍을 만들 수는 없었을까, 어떻게 하면 나를 좋아할까, 내가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좋아할 수 있을까 그런 넋나간 고민을 주구장창 하다가 결국 이 모든 걸 듀게에 옮겨 쓴 지금 잠들고 나면 나중에 이불킥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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