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전 재밌네요.

2018.06.14 13:41

뻐드렁니 조회 수:1427

(스포는 최대한 피해서..)


전혀 정보가 없었고, 어쩌다 검색하다 발견해서 어제 밤 12시 타임에 보고 왔어요. 시간표가 그것 뿐이더라고요.

그래도 관객이 꽤 있었고, 다들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신지 모두 엔딩크래딧까지 다 보고 나오시더군요.


사전 정보는 '엄청 무섭다는 소문이 자자하다.','미국판 곡성.........','심리적인 영역을 건드리는것 같은데 불명확하고 별로 안무섭다'


초중반의 영화와 후반의 진행이 좀 양상이 확 바뀌는 스타일인데, 이게 도대체 뭘까? 무슨 얘기일까? 하는 긴장감이 지속되는 영화에요.

애초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 여자아이의 생김새가 의문을 증폭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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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반까지 이 영화가 공을 들여서 구축하는건 불안감이에요. 뭔지 알수 없지만 불안한 전개들, 뭔가 불유쾌한 비밀이 있을것 같은 가족 구성원들, 고조시키는 음악들, 명확하진 않지만 위태로움을 강조하는 근사한 연출들...

하루종일 초콜렛을 입에 달고 살고, 틱장애처럼 소리를 내고, 조금 일그러진 저 여자아이의 모습 자체가 큰 불안한 동력이기도 하고요.


할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할머니를 전면에 등장시키지 않고,그저 할머니에 관한 사람들의 말들로 존재를 유추하게 만드는데, 말년에 해리성 인격장애와 치매를 앓다가 죽은 이 노인이 가족들에게 뭔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리라 유추하게 만듭니다.

이 가족들은 할머니가 죽은 후에도 자꾸 헛것처럼 집을 맴도는 할머니의 유령을 보곤 합니다.

정상적이고 이해 가능했던 이 가족들은 몇가지 과정들을 거치면서 정서적으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해요. 꽤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다뤄지고 있어서 '이건 심리극이구나!'싶은 생각이 들게 하죠. 가족의 굴레와 정신병에 대한 이야기들이 진행되거든요.

다만 계속 뭔가 초현실적인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유전이라는 영화의 제목, 가족의 관계와 불안정함을 강조하는 흐름떄문에 세습되는 특별한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유츄를 하게되요.

그러다.

큰 사건이 발생하면서 영화의 성격이 갑자기 완전히 뒤바뀝니다.

조심스럽고 모호했던 가족 심리극이 장르물로 순간 훅하고 들어가는 전환.이야기가 뭔가 전형적인 영역으로 들어서죠.


영화를 보고 후기들을 봤는데, 지루하고 뭐가뭔지 알수없다는 평을 제끼면 남는게, 이 영화의 장르물적인 성격의 호불호인것 같아요.

처음 흐름상에선 예상하기 어려운 장르였는데 영화를 체험할땐 좀 대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집에서 영화 내용을 곱씹어보니 나름 재미있게 어울렸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영화와 이 장르에 지대한 영향력을 뻗고 있는 아주 유명한 공포영화 하나가 있는데...그 영화 자체가 강력한 스포일러라서...어쨌든 그 영화를 생각해보면 이런 흐름의 아이디어가 딱히 이질적인게 아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오히려 수십년이 지났으니 전형적이랄수도 있겠죠.


저는 그쪽 영화들을 좋아해서 이 영화가 잔상에 많이 남았어요.지금도요.

모호하다는 평때문에 조금 망설였던게 있었는데, 양식적이다라 생각들만큼 명확한 이야기였고....너무 고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후반에 가면 지나치다 싶을정도로 장르물 뿜뿜...

다만 조금 급작스러운 변화들이 껄끄러웠는데,원래 영화는 3시간정도로 가족들의 심리변화에 더 집중했다고 하니 감독이 의도한 원래 영화는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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