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3 17:52
아무생각없이 폰 열었다가 비명을 질러야 했어요. 무슨 장난같은 소린지. 자살이라뇨. 전두환같은 인간도 멀쩡히 살아 천수를 누리는 세상이에요.
왜 이런 죽음을 우리가 맞이해야 하는거죠? 그 사람이 정말 죽을죄를 진건가요??? 너무 어이가 없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네요.
뭔가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정신이 좀 이상한 기분마저 들어요.
촛불을 들던 시기가 지나 뭔가 좀 되려나 싶던 지난 겨울과 봄을 지나도 여전히....그 날은 쉬이 오지않는게 맞구나란 생각만 뼈아픕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힘을 보태던 분이 그만 돌아가셨어요. 저역시 그 좀 더 나은 세상을 바라고 원하는 한사람으로서 가슴이 쓰라립니다.
왜 이렇게 될수밖엔 없는걸까? 뭔가 좀 더 상처가 되지않는 방법은 없나?? 좀 더 덜 양심이 민감하면 안되나요?? 유들유들한 미국의 정치인들 보세요.
우리는 왜 도덕적으로 흠결없는 것에 강박처럼 매달리는 정치를 하죠?
상대는 도덕따윈 개나줘 하고있는데, 이쪽은 그저 뭐라도 하나 실수하면 바로 사망인건가요??
간만에 온 듀게에서 이런 글이나 쓰게되다니...이런 충격이 또 없습니다...돌아가신 분은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저 애도를 표합니다. 돌아가신뒤 이렇게 지껄이는 말이 다 무슨소용인가..싶고요.
속이 아파요. 너무 아파요.
.....
2018.07.23 18:17
2018.07.23 18:23
2018.07.23 18:29
2018.07.23 18:44
2018.07.23 18:48
너무 슬프고 믿기지 않네요.
이때다 싶어서 진보나 보수나 똑같다고 하는 인간들에게 환멸이 느껴집니다.
2018.07.23 18:54
2018.07.23 19:14
2018.07.23 19:35
2018.07.23 20:13
진보의 셀링포인트가 도덕적 우월성이고 또 그들의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에 도덕성의 흠집은 보수집단보다 진보집단에 더 치명적인 타격이 됩니다. 자기 부정의 모순이 되기 때문이죠. 같은 이유로 보수집단은 아무리 막장 수준으로 부패하고 부도덕해도 그로 인해 실질적 타격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홍준표가 대선에서 20% 넘게 득표한 것을 보세요). 원래부터 게임판이 그렇게 짜여진 거예요. 정말로 불공평하고 불공정한 게임이죠.
만약 노회찬 의원이 돈을 받았다면 필시 그럴만한 정말로 절박한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국회의원도 아닌마당에 청탁이나 뇌물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말도 안되고 저는 정치자금마저도 아닐거라고 생각했어요. 생활고라든가 아니면 정말로 말못할만한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만약 이것이 개인간의 금전거래라면 단지 돈을 받았다는 이유로 모두 정치자금 수수라고 할 수 있는가? 등등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죠. 그렇지만 저는 지금도 노회찬 의원의 인생 자체가 보여준 인격을 더욱 신뢰합니다. 약자의 편에서 인생을 바쳐 한결같이 싸워온 사람이 고작 4000만원의 유혹에 넘어갔다면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인가 먼저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우리 사회의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정의당이 약자의 편에서 일구어준 수 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성과는 제대로 평가받은 적이 없죠. 지지율은 여전히 너무나 미약하고 그 때문에 국가적 지원조차 제대로 못 받으니 빈익빈 부익부일수 밖에 없죠. 그러한 구조가 오늘의 비극을 불러온 것은 아닐까요?
고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부패한 정치인들이 지금도 너무나 당당하고 또 너무나 잘먹고 잘 삽니다. 이유는 그들에게는 국민들이 도덕성을 전혀 기대하지도 않고 성추행, 뇌물 수수 등등도 문제가 되지 않고 선거때가 되면 또 표를 찍어주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정의당 당원들은 티끌같은 흠집에도 한 방에 훅 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정치죠. 노회찬 의원도 당에 폐를 끼칠까봐 극단적 선택을 하신 것 같아 너무 안타까워요. 혹시나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하더라도 인생을 바쳐서 약자들을 위해 헌신하셨으니 뒤로 물러나셔서 편히 쉬셨어도 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에 그 사람을 비난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 동안 고생 많으셨고 정말 감사하고 이제는 정말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보내드리게 되어 참으로 죄송합니다.
2018.07.23 20:15
2018.07.23 21:13
@ 양자고양이 , 동감합니다
저 돈을 받을 즈음에 노 전의원이 생활고가 심각했던 시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진보정치인들 중에서 노회찬같은 명망가도 의원직이라도 없거나 배우자가 돈을 많이 벌거나 금수저가 아니라면 저런 푼돈도 받아야 생계가 유지되는 현실입니다.
혹자는 정치인 후원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선거에 출마를 하거나(그럴 경우 선거운동 비용으로만 써야 함) 현직 국회의원이어야 후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회찬은 삼성 때문에 의원직을 박탈 당했고 수년간 피선거권까지 제한 받았었죠.
즉, 당시 노회찬의 생활고를 시민들이 알았다고 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어요.
전업 정치인들중에 진보정치인들은 그래서 책을 쓰거나 강연을 다니며 강연료라도 받는게 유일한 생계수단인데 그것도 유시민 정도가 되야 가능한 것이고 노회찬 정도도 어려운 현실이죠.
지난 촛불혁명을 모두들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뿌듯하게 생각하지만 그 겨울을 녹인 촛불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얼마나 심각한 생활고에도 자신의 인생을 갈아 넣어가며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거에요.
진보정치인들에게 조그만 흠결?에도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도덕성을 요구하기 전에 전업 정치인, 활동가들이 생계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제도나 시스템 등이 미비한것은 뭔가 후진적이라고 봅니다.
전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서도 그갓 고작 수억원 때문에? 하며 안타까웠는데 이번에는 그 1/10도 안되는 돈이라니.... 이런식이면 누가 득이고 누가 손해인가 싶어요. 정말 아까운 사람들을 속절 없이 잃고 있어요.
2018.07.23 21:27
유시민이 정치계를 떠나는 변으로 한 말이 "들판에서 사는 야수처럼 살면서 성인의 이상을 실현시켜야 하는 게 한국의 정치현실이고 많은 정치인들이 그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괴로워하고 있다" 라고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저는 비록 노회찬 의원이 경공모 일당의 돈을 받은 게 사실이라 해도 노회찬 의원의 양심의 결백을 믿으며, 제가 비록 그의 정치적 노선과 선택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그가 약자를 위하여 치열하게 살아온 삶은 마땅히 존경받아야 할 만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8.07.23 21:40
양자고양이, soboo/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울컥함이 올라오는 마음 아픈 하루입니다.
2018.07.23 21:54
2018.07.24 08:10
2018.07.24 14:45
2018.07.25 01:33
2018.07.25 02:09
자한당 바미당 국평당은 그렇다치고 정의당까지 드루킹 특검해야 된다고, 모든 야당이 방방 뛰어 관철해 놓을 때는 언제고 민주당은 왜 자한당의 추경 협조하고 교환해서 특검 받았냐고 하면 민주당은 참 난감할 수 밖에 없네요.
2018.07.25 04:12
2018.07.25 09:45
정의당이 자신들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될 지금의 결과를 모른 채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과 적극적으로 '협치'한 결과가 이것인데, 스스로 말한 것처럼 '깜도 안 되는 특검'에 야당들에 둘러싸여 동의할 수밖에 없었던 민주당에게 지금 이 시점에 할 수 있는 말이 고작 '민주당은 다음부터 그 점을 잘 생각하라'인가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복기해 보아야 할 주체가 정의당이 아니라 민주당인가요? 정말로?
다른 이슈에서 그랬듯이 특검 이슈에서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기 위해 정의당의 행동 반경을 스스로 넘는 정치적 행보를 자주 보여왔고, 그것이 결국 스스로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당론 차원에서 인정하라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자는 겁니다. 명확한 사실 관계의 앞뒤를 뒤바꾸는(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으니, '민주당은 다음부터 그 점을 잘 생각하라.') 한두 명도 아닌 일사분란한 정의당 지지자들의 현실 인식에는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노회찬의 안타까운 죽음과는 별개로. 그리고 그것을 지적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정의당 지지자들은 '고인을 모독하는 일베와 같은 언행'이라며 오히려 역정을 내고 있는데, 이 정도라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틀렸다고 지적해야 할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2018.07.24 08:37
슬픔과 분노에 깊이 공감합니다. 마음이 계속 아프네요. 상처가 오래 갈 것 같고.. 아직도 노의원의 부재가 실감나지 않습니다.
2018.07.24 09:52
2018.07.24 11:30
고인의 죽음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당원들에게 공개된 유서를 보면 법적 처벌보다도 당원들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대의를 위해 헌신하던 운동가에게 도덕적 결함이 드러난 것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흔드는 것이었을 테고 역설적으로 죽음으로 자신의 존재이유를 증명한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더욱이 자신의 동지들에게 부담을 준다는 자책감이 적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때문에 고인의 죽음이 또 하나의 원한과 복수의 싸이클이 되기보다는 한국 진보정치 발전의 계기가 되는 것이 한국사회에서 사회주의 노선과 현실정치 사이의 접점을 찾기 위해 의미있는 노력을 해온 고인의 뜻을 기리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