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습니다.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드라이한 첩보물이라고 신뢰할수 없는 소스가 얘길 해줘서 흠 출연진만 보면 질척할것 같은데? 싶었는데 역시 좀 질척한 면이 있더라구요.
국경도 이념도 초월하는 눈물어린 우정!!! 비록 나와 내 가족이 희생되더라도 널 위해!!!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이런 부분이 전 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저런 감정들이 존재할 수 없다는건 아니에요. 분명 있을 수 있고 특히나 애국심, 사명감은 저 직업군에서는 일반인들보다 더 큰 동기가 될것 같긴 한데, 그래도 사리사욕만 챙기는 주변인들과 복잡한 정세를 고려했을 때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이 드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이성민이 황정민을 탈출시키는 장면은 전 무리수 설정이러고 봤는데 실화를 찾아보니 역시 픽션이더라구요.
사나이 뜨거운 가슴에 대한 감정을 좀 걷어내고 좀더 드라이하게 표현하고 인물들의 동기나 감정상태를 좀더 복잡미묘하게 했으면 훨씬더 좋았을 걸 싶었습니다.

드라이한 첩보물이란 평에 팅테솔즈를 기대해서 괜히 심술을 부리는 것 같긴 합니다만;;
이성민이 본인과 가족의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해 황정민을 탈출시키는 것 보다는 차라리 각자 자신을 위해 살길을 찾아 도모하고, 서로 잡아 넘기려고 시도도 하고, 그러다 십여년 흐른 뒤에 다시 만나 회한과 안도의 미소와 눈물을 나누는게 저한테는 더 설득력 있었을 것 같아요.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불평만 썼지만 저도 올해 본 한국영화 중에 최고로 뽑겠습니다.

사족. 참 여자들이 없습니다ㅋㅋㅋ 그나마 좀 보인다 싶게 등장하는 여자는 북한군 장교와 이성민의 와이프인데 이들의 대사량이 깜짝출연해서 '몇살이에요' '오는데 안힘들었어요' 하는 이효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네요ㅋㅋㅋㅋ
여자라고는 일체 등장하지 않는데, 그들이 바랬던 미래와 하고자 했던 사업에 가장 가까이 간 모습이 이효리와 조명애 두 여성의 만남으로 표현되는게 재밌었어요.
이효리는 잠깐 등장하는데도 시선을 확 사로잡네요. 역시 슈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0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4] new 로이배티 2024.04.25 89
126070 에피소드 #86 [2] new Lunagazer 2024.04.25 32
126069 프레임드 #776 [2] new Lunagazer 2024.04.25 31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new soboo 2024.04.25 329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new daviddain 2024.04.25 26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new catgotmy 2024.04.25 55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1] new 상수 2024.04.25 186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7] new Sonny 2024.04.25 558
126063 3일째 먹고 있는 늦은 아침 daviddain 2024.04.25 82
126062 치어리더 이주은 catgotmy 2024.04.25 153
126061 범죄도시4...망쳐버린 김치찌개(스포일러) 여은성 2024.04.25 283
126060 다코타 패닝 더 위처스, 난 엄청 창의적인 휴머니스트 뱀파이어가 될 거야(...), 악마와의 토크쇼 예고편 [3] update 상수 2024.04.25 154
126059 요즘 듣는 걸그룹 노래 둘 상수 2024.04.24 143
126058 범도4 불호 후기 유스포 라인하르트012 2024.04.24 189
126057 오펜하이머 (2023) catgotmy 2024.04.24 81
126056 프레임드 #775 [2] Lunagazer 2024.04.24 29
126055 커피를 열흘 정도 먹어본 결과 [1] update catgotmy 2024.04.24 171
126054 [넷플릭스바낭] 몸이 배배 꼬이는 3시간 30분. '베이비 레인디어'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4.04.24 317
126053 프렝키 더 용 오퍼를 받을 바르셀로나 daviddain 2024.04.24 40
126052 넷플릭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감상 [6] 영화처럼 2024.04.24 2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