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방

2019.01.16 08:41

칼리토 조회 수:1174

출근전에 의식처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자고 있는 아이들의 뺨에 입을 맞추는 거죠. 언제부턴지 모르겠는데 자고 있는 아이들에게선 아직 좋은 냄새가 납니다. 빵냄새 같기도 하고 기름 냄새 같기도 하고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그런 냄새요. 언제까지 해줄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부숭부숭한 청소년기에는 언감생심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을 즐겨야죠. 


그리고 방을 둘러봅니다. 가지고 놀다가 팽개친 장난감, 색종이를 접고 오린 흔적들, 널부러진 책들.. 결벽증이 있거나 깔끔한 성격이라면 보자마자 하이톤으로 다다다다 뭔가 안좋은 말을 쏟아부을것 같은 방이지만.. 저도 아내도 그런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좀 치우라고 말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할뿐이죠. 


어렸을때부터 치우는 훈련 혹은 방법을 가르치지 않고 키우면 커서도 당연히 제 방 청소도 안하고 살아가는 인간이 될거라는 건 뻔히 보이는데 아직은 뭐라 하고 싶지 않네요. 저는 역시 물렁한 부모인가 봐요. 좀 더 자라서 무슨 말을 해도 아빠가 뭘 안다 그래?? 그래도 용돈 주는 사람이니까 시키는 건 해야지.. 정도로 멘탈이 강해졌을때 잔소리를 해주려고 준비중입니다. 돼지우리보다는 좀 깨끗하니까.. 아직은 괜찮다.. 라고 생각하는 건 역시 저도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일 거구요. 


오늘은 구미로 납품을 갑니다. 왕복 500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이런 장거리 운전을 할때면 클래식에프엠을 자주 듣습니다. 광고와 말이 너무 많은 프로그램은 피곤하더라구요. 덕분에 쾨헬 넘버, 도이치 넘버, 오푸스 넘버 같은 단어가 좀 익숙해졌네요. 의외로 장거리 트럭 운전사들이 어쩌면 클래식 에프엠의 가장 든든한 애청자는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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