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에서 4박5일, 방콕에서 1박2일 일정이었는데

  치앙마이는 두번째였고 방콕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짤막하니 소감 + 피드백 혹은 보은성? 정보를 남깁니다.


 

 1. 치앙마이

 참 사람들이 친절하고 매너가 좋고 착하고 조용해요.  그 자체로 감동 스러울 정도로....

 어쩌다가 일주일에 딱 한번 열리는 선데이 스트릿 마켓에 휩쓸렸는데..... 엄청난 인파와 수 많은 매장들이 뒤 섞여 있는데

 신기할 정도로 소음이 적더군요.   현지인들이 조용하니 여행객들도 전염이 된건지;

 

 음식은 전반적으로 낫소굿이었지만 카페들은 대부분 나이스했어요. 

 치앙마이 커피의 어머니라는 분이 치앙마이에서 커피 원두 재배를 시작했던 역사 탓인지 

 커피문화가 신기하게 발전한거 같아요. 


 널널한 일정이었지만 올드타운과 님만해임에서만 놀았어요.  

 솔직히 엄청난 유적이나 랜드마크가 없는 지방 소도시라 동선을 최대한 좁혀 관광이 아닌 휴양지로 좋은거 같아요.

 그래선지 나이든 외국인들이 중장기 휴양지로 유명하네요.


 치앙마이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경험 딱 한가지만 말하라면 마트에서 사온 파인애플을 숙소에서 먹던 순간.....

 이건 도저히 말로 설명 못하겠어요.  지금까지 제가 알던 파인애플맛이 아니에요.  아니 그 전에 먹었던건 파인애플이 아닌거였어요!


 하지만 가장 좋았던건 이 곳 저곳 노천카페에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그냥 별일 없이 멍 때리던 시간들이었어요. 

 겨울의 치앙마이는 낮 최고 기온이 30도 정도이지만 그늘에만 있으면 더운 느낌 하나 없이 한 없이 편안합니다.

 그 적당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조용함과 평화로운 사람들이 주는 기운들이 치앙마이의 비교불가의 매력인거 같아요.


 

 2. 방콕

 항공편 연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르게 된 곳이라 정말 아무런 기대도 없었어요.

 하지만 기대 안한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멋진 하루를 보냈습니다. 

 

 왓아룬


 이른 아침 비행기로 차잉마이에서 방콕으로 이동해서 숙소를 잡고 점심을 먹고 바로 그랩을 이용해서 왓아룬으로 이동했습니다. 

 전에 문의글 올렸을때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이 이구동성 추천해주신 곳 답더군요.

 솔직히 사진으로 많이 보아온 곳이라 '뭐 일단 왔으니 보긴 하겠다만....' 이었는데

 골목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다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난 왓아룬에 저절로 감탄이 나오더군요.

 

 방콕의 한낮은 겨울이어도 33도였고 치앙마이에서 2~3정도였던 자외선 지수가 방콕에선 8~10을 육박하더군요.

 햇살이 따갑다 못해 사포로 피부를 갈아버리는 통증을 느낄 정도였어요.

 그런데도 오후 3시부터 한시간여를 탑 허리로 올라가 빙빙 돌면서 눈 오는날 강아지 마냥 깡총깡총 거렸어요.  너무 이뻐요!!!!


 혹자는 강건너 야경만 보면 된다고 하는데 정말 무식한 소리라 봅니다.  대낮의 눈부신 왓아룬 꼭 보세요. 멀리서도 보고 가까이서도 보고

 

 왓포!


 왓아룬에서 배를 타고 건너면 왓포입니다. 

 그 유명한 와불이 있는 사원이죠.  역시 사진이나 영상으로 질리게 많이 보았던 곳이었는데

 왓포는 일몰의 왓아룬을 보기 위해 강을 건넌 김에 코스에 넣었을 뿐이었는데....


 아.... 여기도 실물로 가까이서 요모 조모 이리 보고 저리 보니 완전 멋지더군요.

 부처님의 쉬크한 미소가 대박이었지만 발바닥의 만다라는 정말 짱!짱!짱!

 '뭘 여기까지들 왔니 훗~ 온 김에 내 발바닥이나 보고 가라' 

 발바닥을 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저 멀리 부처님이 쉬크한 표정으로 내려다 보며 이렇게 말씀하는거 같은 느낌적 느낌


 왓아룬의 야경


 왓아룬 야경 포인트로 유명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은데 하여간 그게 어디건 좋은 자리를 찾으려면 일몰 한시간 전부터 자리를 잡아야 하는

 노오력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과연 그렇더군요.


 저녁식사

 루프탑바에서 일몰전 한시간 일몰후 한시간을 노닥거리고 인근의 강변 테라스 타이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저녁을 어디서 먹을까 꽤 고민이었는데 강건너에 보이는 왓아룬을 떠날 수가 없었거든요. 

 주변에 맛집도 많은 편이었는데  제가 간 곳은 Eat Sight Story 에요. 

 실은 제가 궁물 없는 면요리를 안좋아 합니다; 그래서 팟타이도 그닥이었는데 여기 팟타이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예상외로 너무 싼 가격에 힘입어 메뉴판에서 제일 비싼거 시켰는데  타이식으로 밑간한 비프스테이크였어요.

 어이 없게 맛있더군요. 아! 여기 하우스 와인도 근사했어요.  화이트는 칠레 소비뇽블랑, 레드는 멜럿이었는데 둘 다 가성비 초울트라 짱~

 혹시 왓아룬 야경을 보고 바로 저녁을 근처에서 먹으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방콕에서 가장 맛있는 집은 아니겠지만 왓아룬 곁에서 오래 머물수 있고 적어도 왓아룬의 감동을 망치진 않을거 같아요.



 3. 알아둘 필요 없을지 모르는 몇가지 TMI

 -. 아이코스 등 전자담배 불법이다라는 소문이 있었어요.  측근은 한국에서 로밍해온 핸드폰으로 대사관에서 관련 경고 메세지가 온걸 저에게 보여줘서 겁을 좀 먹었는데

 실상은 흡연구역에서 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치앙마이와 방콕공항 수하물 검사에서도 무사통과였구요.

 -. 그랩 - 방콕에서 딱 두 번 이용해봤는데 10초 안에 매칭이 되고 3분안에 탑승이 가능하더군요.  

 -. 숙소를 공항 이동을 고려해서 전철노선을 기준으로 잡았는데 방콕의 엄청난 차 막힘을 보고나니 아주 좋은 결정이었던거 같아요.

 


 4. 아무말 

 태국은 입헌군주제라지만 5년전 구데타가 일어나 의회를 해산시켜서 군부통치하였고 이제야 총선 일정이 잡히고 있는 막장 국가입니다. 

 따뜻한 기후의 북한이라고도 하죠.  하지만 베트남전쟁에서 미군들 휴양지로 애용된 인연으로 미국과 잘지내게된 덕에 사는건 북한보다 더 잘사는 그런 나라

 하지만 그런 정치, 역사적인것은 태국의 일부일 뿐인거 같아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 문화, 기운들은 부러운게 많더군요.

 

 왓아룬 건너편의 강변 슬럼가에 고급 레스토랑과 판자촌이 뒤 섞여 있는게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지역을 오랫동안 그대로 내버려 두는게 전 좋더군요.

 한국이나 중국이었다면 싹 밀어버리고 재개발했을 올드 타운 곳곳의 퇴락한 골목, 건물들이 자유분방하게 널부러져 있는 모습이 

 이 나라의 막장 정치를 상쇄하는 긍정적 면모였어요. 

 

 서울도 최근 을지로도 그렇고 올드? 타운 재개발 따위 그만 좀 했으면 좋겠어요.  슬럼이니 뭐니 그러지 말고 그냥 냅뒀으면 좋겠어요. 

 그거 재개발 해봤자 땅주인 건물주들이나 노 나지 거기서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뭐 하나 좋을게 없는데 왜  서울은 도심 재개발이 끊이지 않는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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