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4 티져 감상

2019.03.16 14:03

흙파먹어요 조회 수:841

오겐키 데스카.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잘 지낸는교?
박복한 히로코, 서러운 설원에 임 향했던 일편단심 씻김굿 하듯 토해 낸 절절한 한마디, 잘 가라는 인사였습니다.

와타시와 겐키데스. 또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지는 괘안심더.
멀리 와 돌아보니 그만 덜컥 사랑이더라는, 몰랐다면 차라리 좋았을 너무 늦게 도착한 진심 받아들고
후지이 이츠키, 후지이 이츠키를 사랑했던 후지이 이츠키에게 히로코가 적은 연서 보며 대답합니다.
잘 지낸나? 내는 괘안타. 안 춥나? 내 이제 다 안다. 그라고.. 니 욕 밨다.

<파이 이야기> 의 마지막. 함께 고난의 파도를 건너, 드디어 내일이 보이는 땅에 발을 디딘 파이와 리차드 파커.
그러나, 리차드 파커는 이렇다 한 마디 말도 없이 그대로 돌아서 어딘가로 가버립니다.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이름. 땅을 잡아 뜯으며 뒹굴어도 허락되지 않는 재회.
정 붙이면 볼펜도 식구요, 하물며 육신 없는 오욕과 칠정에도 생로병사 있는 법이거늘.
잘 가라고 한 마디 말을 못 했어. 그 이별 못 한 이별의 한이 심장에 박혀
파이는 그 후로 얼마나 오랫동안 숱한 밤을 배갯잇 적시며 지새야 했을까요?

영웅짓 하느라 주머니에 들어오니 짭잘한 한 푼 아닌, 한 줌 흙먼지요.
그리 부서져라 초개처럼 내던진 목숨이건만, 피를 나눈 전우들이 눈 앞에서 흔적 없이 사라져가는.
그때 그 고통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죄책감이 되어 영웅들의 심장을 찔렀습니다.
고생했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잘 가라 친구야.
그 한 마디 말을 못 해 서러운, 영웅 아닌 생존자들. 스타크, 로져스, 로마노프, 오딘슨, 바튼..

부대 별칭이 이렇게나 어울렸던 편이 있습니까? <복수자들>

지난 편, 할 수만 있다면 스크린을 뚫고 들어가

개소리 하는 타노스의 멱살을 잡고 묻고 싶었습니다.

야 니가 뭔데? 이 또라이 새끼야 니가 뭔데?!!!

안 되겠다. 너는 형한테 좀 맞자!

타노스에게 피의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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