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캔버스)

2019.06.15 04:15

안유미 조회 수:365


 1.휴...이 시간에 글을 쓴다는 건 나의 불금이 실패했다는 뜻이겠죠. 아닌가? 실패까지는 아니고 성공적이지 못했다...정도일까요. 


 들어와서 tv를 틀어보니 프엑 재방송중이군요.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트니까 좀 살것같네요. 그렇다고 해서 죽을 것 같았다는 건 아니지만요. 어쨌든 이제야 좀 살것같네요.



 2.미국인들은 피자로 해장을 한다는데 가끔은 그게 이해가 돼요. 보통 술을 마시면 순두부찌개나 고기를 먹고 싶어질테지만 가끔 아닐 때도 있거든요. 빅맥 더블불고기셋트나 브릭오븐피자를 먹고 싶어져요.



 3.내일은 뭐하나...브릭오븐피자를 먹고 싶긴 해요. 갓파더피자 말이죠. 무언가 위대한 일을 하거나 나만의 업적을 남기고 싶기도 하지만...그러긴 귀찮네요.



 4.휴.



 5.이런 새벽엔 가끔 궁금하긴 해요. 그간 만나본 사람들은 뭐하고 있을까요? 성공하고 싶어하던 사람...행복하고 싶어하던 사람...자살하고 싶어하던 사람들 말이죠. 사실 성공하고 싶어하던 사람들과 행복해지고 싶어하던 사람들에겐 별로 관심없어요. 그들은 목적을 이뤘거나, 이루려고 노력하는 중이겠죠.


 하지만 자살하고 싶어하던 사람들은 어쩌고 있을까요. 설마 아직도 자살을 못하고 있을까? 그 사람들에겐 살아있는 1초 1초가 불행일텐데, 아직도 자살하지 못하고 있다면 불행을 너무 오래 겪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요. 그들 자신이...존재한다는 불행을 말이죠.



 6.사실 잘 모르겠어요. 불행을 끝내는 것과 행복을 얻는 것에 대해 말이죠. 굳이 인생을 캔버스로 비유하자면 불행을 없애는 건 '지우개질'이겠죠. 행복을 얻는 것은 지우개질이 아니라 '붓질'일 거고요. 그렇다면 돈은 지우개일까요? 아니면 붓일까요? 


 그것을 논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내가 겪어본 범위에서만 말해보자면 돈은 인생이라는 캔버스에서, 붓보다는 지우개로서의 쓰임이 더 강해요. 귀찮은 것들을 인생에서 몰아내는 데는 효과가 좋지만 무언가 좋은 흔적을 남기려고 쓰면 글쎄올시다예요. 그야 돈이 있으면 인생의 캔버스에 붓질을 할 때 시너지가 강력해지지만 돈 자체가 붓이 되지는 않는단 말이죠. 흠.


 물론 자살할 사람들은 캔버스 자체를 불태워 버리려는 거니까 그들에겐 상관없는 문제겠죠. 어쨌든 사람에게는 한 사람당 하나의 캔버스밖에 주어지지 않거든요. 보기 흉한 부분에는 지우개질을 하거나...덧칠을 하거나 하면서 살아가는 거죠. 전에 썼듯이요.



 7.하지만 이상하게도, 인생의 캔버스란 건 그래요. 고쳐야 할 부분들을 다 고친다음에 이제야 내가 하고 싶은 붓질을 할 기회가 생기면? 어쩐지 그냥 안하게 되거든요. 그냥 하루하루...빈들빈들 지내게 된단말이죠.


 '이게 끝나면 그땐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거야' '그땐 정말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거야' '그땐 정말로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거야'라고 꿈꿔왔더라도...그냥 안하게 된다 이거죠. 


 어쩌면 덧칠과 지우개질만 잘 하는 거고 붓질은 원래부터 그럴 의욕이 없었는지도 모르죠. 



 8.내일은 토요일이예요. 미리 계획을 세워봐야 해요. 평일이라면 볼것도 없이 낮에 가서 먹으면 되겠지만 주말이거든요. 사람들과 최대한 마주치지 않고 피자를 먹으려면 점심에 가야 할까...오후에 가야 할까...저녁에 가야 할까 고민해봐야겠어요.



 9.휴...우울하고 궁금하네요. 자살하겠다던 사람들은 지금쯤 잘 죽었을지...이미 죽었다면 죽어가던 순간을 나쁘지 않게 넘겼을지 말이죠. 그들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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