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저리> 어,누나. hyper- sensitive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머저리 누나> 맥락을 말해.
머저리> '감각의 제국'을 이제야 봤지 뭐야. 누난 일찌감치 봤지?
머저리 누나> 고딩 때 영어자막판으로 봤다만 노재팬 열풍이 거센 이 더위에 그 옛영화를 찾아 봤다고?

머저리> 거기서 아베 사다가 끼치산에게 이런 말을 하잖아? 
머저리> "의사가 말하길, 나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하이퍼 센시티브하다더군요."
머저리 누나> 기억 안남. 그래서? 

머저리> 하이퍼 센시티브하다면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한 반응이 가능하다는 얘길텐데
머저리> 왜 그렇게 극도로 자극을 추구해 나갔을까?
머저리 누나> 그게 사람과 기계의 다른 점이겠지.
머저리 누나> 고감도의 기계는 미세한 것까지 민감하게 탐지해 내지만 사람은 감각이 단련될수록 소박한 자극에는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니까.

머저리>그렇군.
머저리 누나> 새로운 것, 더 강한것, 더 거대한 걸 수용하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이겠지.
머저리> 올~   결국 자극의 인플레이션을 통해서만 하이퍼 센시티브함은 유지될 수 있는거네?
머저리 누나> 그런 거겠지.

머저리> 누나 결벽증으로 이 영화 보고 충격받지 않았어? 
머저리 누나> 그닥 충격적이지 않았어. 육체는 슬픈 거구나 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고 굉장히 쓸쓸했어.
머저리 누나> 이것저것 다 실험해보는 모더니즘의 흐름이 생각나더라. 해볼 수 있는 건 다 시도해보고, 더 추구하고 싶은 자극이 없으니 이제 우린 나른하다는 서구의 지적 감각.
머저리> 동의함.

머저리 누나> 감각이 느린 것도 나쁜 것 만은 아닌 것 같아. 그건 판단 유보나 판단 중지가 좀 오래간다는 의미이기도 한 거니까. 하이퍼 센시티브한 것도 대단한 재능이긴 하지만 말야.
머저리> 근데 아베 사다의 하이퍼 센시티브함은 헤프다는 의미 이상은 아닌거 아냐?
머저리 누나> 남의 욕망/태도에다 헤프다는 표현쓰지 마! 주로 여성에게만 사용하지?
머저리> 흑
머저리 누나> 카톡 일주일 금지. 성찰해보시고요,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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