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실화이고 그것에 관련 기사를 번역한 곳은 여기 입니다.


제가 이 기사를 읽은 것은 3~4년 전 쯤인데 기사가 길기도 하지만 피해자의 답답함이 전해져 쉬면서 읽다보니 전주 내려가는 기차 시간이 다 지나갈 정도로 정독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 미드를 보기 전까지 저는 이 이야기인지는 몰랐습니다. 근데 파일럿 초반을 지나니 이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멈춰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의 그 답답한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도 우선 봤고 어제 출근길 지하철에서 잠깐 보다가 퇴근 후 새벽이 되도록 끝까지 봤습니다. 아니 그렇게 되더군요.


이 시리즈가 중점을 두는 것은 성폭행이 어떻게 일어났는 가 보다는 그 이 후 피해자를 어떻게 다루었고 그로인한 2차 가해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가에 더 초점을 맞춥니다. 최근 한국에서 많이 일어난 일들이라 기시감이 들정도로 2차가해가 사소한것부터 무참하게 가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한 청사진도 내놓고요 네 좀 교육적인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가르치려 하지 않고 느끼게 해주는 방식으로 입니다. 작가 고민들이 많이 느껴졌던 부분입니다. 또한 이 시리즈가 힐링으로 다가온 여성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여성이 아니다보니 그것을 다 이해했다고 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는 짐작이 되더군요. 특히 (실화에서도 그렇지만) 남성이 짓밟고 남성이 망처놓은 것을 여성이 해결한다는 구조가 크게 다가 왔지 않나 싶습니다. 극화 된 것이겠지만 경찰서에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는 캐릭터는 모두 여성입니다.

플롯은 크게 과거와 현재 두 가지 이고 그것을 병렬로 배치합니다. 그중 하나는 위에 말한 과거라면  현재는 그 범인을 잡는 과정입니다. 범인은 수년이 흘려도 잡히지 않았고 여전히 성폭행을 하고 다닙니다. 여기서 장르물로서의 재미도 상당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웰메이드합니다. 다만 이런 장르에서 큰 체이스씬 하나 없을 만큼 그 재미 보다는 여성이 바라보는 성폭력 사건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들 그로인한 2차가해에 좀 더 치중합니다.

"진실이 불편하다 싶으면... 꼭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싶으면 믿어주지 않는다" - 주인공 마리 대사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이 정말 Unbelievable 하지만 또 하나 Unbelievable 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파일럿에서 멈출려고 한것을 붙잡은 것도 사실 배우들 이었습니다.

우선 토니 콜렛 부차적인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아니겠습니까? 연기를 흥미롭게 하는 배우 중에 하나죠. 그리고 요즘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배우인 케이틀린 디버 연기도 좋습니다. 3세부터 위탁가정을 전전해서 불안한 심정과 성폭행의 공포를 연기는 압권입니다. 또 한명의 주연인 메릿 위버 이 분은 여기서 거의 첨 보는 것인데 정말 놀랍습니다. 주연은 처음 인것 같은데 씬 장악력이 대단합니다. 살짝 저는 엘리자베스 모스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외모도 연기스타일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비중은 아니지만 핵심인물인 다니엘 맥도날드 이 분은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텐츠에서 많이 봤던 분인데 나올때마다 출중한 연기를 보여 줍니다.


+ 다들 올해 꼭 봐야 할 미드를 <체르노빌>을 꼽는데 저는 이 시리즈와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때>를 꼽고 싶네요.


+ 넷플릭스 오스카 작품상 타서 역사에 한페이지 만들고 싶은 욕망은 알겠는데 영화에 그만 돈 쓰고 시리즈에 돈 많이 썼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 맥거핀님 추천 읽고 지금 보고 있어요! 대부분의 매체가 강간을 선정적으로 표현하는데 그치는 데 비해서 이 드라마는 2차 가해의 디테일들을 매우 정교하게 다루고 있네요.
    • 게시판에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릴레이가 이어지겠네요. 지금 마지막화 끝내가는 중입니다. ㅋㅋ 결말은 못 봤지만 제 느낌도 거의 비슷하네요. 좋은 작품이에요 여러모로. 연출 각본도 좋고 배우들도 훌륭하구요. 소재 자체가 무겁고 어두워서 보는 게 좀 스트레스일 수밖에 없다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을 뿐 흠 잡을 데가 없네요.
    • 정신차려 보니 4회로 넘어가고 있었고 새벽 1시 반이네요.  


      체르노빌과 함께 이 드라마도 중고등 과정 필수 과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주변에 흔하게 접하는 어떤 사건, 현상, 문제에 대해 사실 제대로 아는게 없다는 것을 알게되는 공통점이 두 드라마(영화)에 있네요.  꼭 제대로 알아야 되는 주제라는 공통점도 

    • 이거 보면서 마음에 상처나는 이야기인가요?


      제가 요새 멘탈이 약해져서, 결말 상관없이 너무 가슴 아픈 드라마를 견디질 못해서요. 


      마지막에 나쁜놈 다 잡아 처단해도, 내 마음의 상처는 회복이 안되는...

      • 보시면 안 될 드라마 맞습니다. ㅋㅋ

        아주 그냥 리얼하게 후벼 판 다음에 꾹꾹 밟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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