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신 글의 작성자가 기자는 아니겠네요. 연예부 초년차라도 저 수준은 아닐테니.
이 사람은 유시민의 인터뷰 방송이 범한 취재/보도윤리 위반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요. 성재호가 그의 글에서 이를 적시하다시피 하며 비판하고 있음에도.

작성한 당사자도 아니시니 길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만, 작성자도 불명인 이런 글을 퍼오는 건 좀 자제해주셨으면 싶네요.
끔찍하게 잘못된 글이라도 개인의 의견을 그것도 단지 퍼왔다는 이유로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방치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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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유시민 녹취록에서 김경록이 장시간에 걸쳐 설명하는 내용은 사모펀드인 코링크의 블루코어1에 가입하게 된 경위와 코링크-조동범과의 관계입니다.

1.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일반적으로 공직자들이 보유주식을 백지신탁을 거쳐 매각하고 공모 펀드에 가입하는 것에 반해, 조국-정경심은 사모펀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죠. 김경록은 공모펀드라는 잘 알려진 투자 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공모펀드 같은 경우는 오히려 조국 교수님의 유명세를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때는. 왜냐면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고 누구든지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누가 운용사 매니저가 어디 설명회 가서 우리 이번에 조국 교수 10억 유치했다고. 이렇게 얘기하면 거기서 그게 광고효과가 되는 거거든요. 공모펀드는 기본적으로 제도적으로 안 되겠다.] -유시민 녹취 0816

이같은 설명은 공직자의 사모펀드 투자가 갖는 윤리적 문제를 호도하는 것으로 사실도 아닐 뿐더러, 그가 신빙할 수 있는 증인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공모펀드와 사모펀드의 차이는 은행 적금과 계모임의 차이로 빗대어 설명할 수 있을텐데, 전자가 기본 요건만 갖췄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인 것에 반해 후자는 계주 및 계원들과의 관계에 의해 가입 여부가 결정된다는 중대한 차이를 갖죠. 계모임과 마찬가지로 사모펀드 운용사와 투자자들 간의 폐쇄적인 이익공동체적 관계는 펀드가 해지되기 전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공모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규제와 감독을 받습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고위 공직자의 사모펀드 투자는 그 자체로 악용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하겠고, 현행법의 미비로 인해 허용되고 있다 할지라도 옹호할 수 있는 성격의 투자가 아니며, 직접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의 취지에도 반하는 것입니다.

김경록은 공모펀드 가입 사실이 알려짐으로써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사태'를 우려하는 듯 말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인 중 하나이자 그 팬덤의 크기가 조국의 몇배는 될, 문재인의 공개적인 필승코리아(...) 펀드 가입이 좋은 반례이기도 하겠고, 정치인의 유명세를 따라 공모 펀드에 가입하는게 어리석은 선택일 수는 있어도 투자자 본인 책임 외에 문제의 소지는 없으니까요.
펀드 수탁고나 가입자가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운용이나 수익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 보긴 어렵고, 또 일반적으로 펀드의 규모와 수익률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영향이 있다해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2. 운용사와의 관계
김경록은 장시간에 걸쳐 코링크와 정경심의 관계는 사기단-사기 피해자일 뿐이라 강변하지만 그 자신의 증언처럼, 그는 코링크 펀드에 직접 접촉할 기회도 없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자신의 증언에 반하는, 이미 보도된 사실들과 정황들은 무시하고 이미 알려져있던 정경심 측의 주장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죠.
kbs가 새롭지도 않고 사실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이 증언에 보도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유시민은 김경록이 전문에 기반하여 추론한 바를 대단히 중요한 증언인양 호도하고 있습니다만, 그가 증언한 내용은 정경심의 페이스북 포스팅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실의 발견'에 아무 기여도 하지 못합니다.
유시민의 방송(...)이 한 일이라곤 검찰과 언론에 대한 마타도어 뿐이죠. 그가 '사실'에 일말의 관심이라도 있었다면, 유시민은 김경록이 코링크와 정경심의 관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걸 간단하게 검증할 수 있었습니다.
김경율 회계사가 지목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그가 인지하고 있었는지만 물었어도 되는 일이었어요. 그러나 자칭 유튜브 '언론인'이신 유시민은 사실을 발견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습니다.
성재호가 지적한 것처럼 그에게는 오직 정경심과 조국만이 중요하지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이런 면에선 김어준만도 못한 인간이랄까, 그래도 김어준은 언론인 흉내는 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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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kbs 녹취록과 유시민 녹취록의 가장 큰 차이는 kbs 녹취록에는 증거인멸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지만, 유시민 녹취록에서는 알릴레오를 통해 방송된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다 제가 없앴을 거예요, 시간도 많았고, 뭐 검찰에서 가지고 오라고 했을 때 바쁜 데 이걸 왜 가지고 오라고 그러냐.(웃음) 약간 감이 없었던 거죠.]를 비롯하여 장시간 기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유시민 녹취 3205

사막여우가 퍼온 글에서도 [성 부장이 공개한 녹취록 중 증거인멸 부분이 원래 없는 것인지 생략해서 첨부한 것인지 궁금하다.]라며 이에 대해 묻고 있는데, 해당 내용이 있다해도 공개할 수 없는 이유는 그 내용이 인터뷰이의 안전에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김경록이 받고 있는 혐의를 고려할 때, 유시민 녹취록 전체에서 김경록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진술은 위의 인용부예요. 그의 변호인은 아마 김경록에게 증거인멸의 인식과 고의가 없었음(실제로 그렇게 볼 수 있기도 하죠, 아니 했었죠)을 주장했을텐데, 그 자신이 이를 부정하는 발언을 해버린겁니다. 자칭 유튜브 '언론인'이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께서는 이를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냈고.

이 시점에서 변호인이 녹취록 전체를 검찰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한 것도 당연하겠죠. '우리 의뢰인이 증거인멸에 적극 가담하고도 남을 놈입니다'보다 '우리 의뢰인이 좀 바보입니다'가 낫다고 판단했을테니.

성재호가 맹렬히 분노한 이유는 유시민이 kbs 보도국에 씌운 터무니없는 누명 때문이 아니라, 진영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위기에 몰아넣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유시민의 저 작태 때문일 겁니다.
어용지식인을 자처하며 평생 쌓은 허명을 시궁창에 쳐박는 거야 제 알아서 할 일이라지만, 남의 인생을 갖고 장난을 치다뇨.

저 발언을 대체 뭐하러 방송합니까? 정경심 살리기에 10원어치 도움될 것도 없는데. 설마 김경록에 불리한 발언을 방송해서 검찰과 떼어놓고 정경심 쪽에 묶어놓기 위해서?;;;;; 사람 새끼가 할 짓입니까,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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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쓰던게 결국 길어져 따로 작성하고야 말았는데.. 이거 여러분도 원하지 않으실테고, 저도 원치 않는 일이니..
그냥 자기 의견 얘기해주시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인터넷 게시판의 망글이라도 책임질 사람은 있어야 할 것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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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kbs.co.kr/news/view.do?ncd=4300166

kbs의 취재 및 보도 경위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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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bc.kr/news/articleView.html?idxno=7080

kbs 성재호 사회부장의 사내 게시판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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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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