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의 의지가 없는 더민주

2020.07.15 11:08

Sonny 조회 수:905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7150936001&code=910402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민주당은 피해자 중심주의를 견고하게 지켜왔다”며 “이 사안도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당으로서는 아시다시피 고인의 부재로 인해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은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부조리가 일어났을 때, 부조리의 수행자를 지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 사실명제를 이야기합니다. 성범죄 법안 강화에 대해 남자들이 흔하게 내세우는 논리가 이런 것입니다. "하지만 성범죄는 역사적으로 사라진 적이 없고 이걸 0으로 만들 수도 없다." 공창제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역사적으로 매춘은 가장 오래된 직업이고 절대 막을 수 없다"입니다. 당위의 수행에 불가능을 절대적인 전제로 만든 다음 체념시키는 문장을 결론으로 씁니다. 박원순에게 분노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렇게는 이야기안할 겁니다. 고인의 부재로 진상조사가 어려울 수 있지만, 피해자를 위해 진상을 규명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하겠죠.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53563.html


김 전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성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또 고소인 측에서 제기한 그 문제 자체가 법적인 주장인지 혹은 그냥 이분들의 자기 심정을 표현한 건지 판단을 해 봐야 될 것 같다”며 “일단 주장은 나왔으니 조금 더 지켜보겠다. 왜냐하면 고인의 명예와도 관계되는 문제라서 함부로 예단해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분노는 커녕 혼자 피해자를 의심하는 2차 가해만 계속 한다는 겁니다. 더민주의 당대표가 저렇게 말을 하고 현당원이 이렇게 말을 합니다. 그 외 다른 사람들의 특별하고 이와 반대되는 울분과 책임 가득한 멘트를 하는 분이 있나요? 없습니다. 어제 홍영두부터 해서 조희연이나 다른 이들까지, 몽땅 두루뭉실한 헛소리만 합니다. 이번 사건에서 더민주와 지지자들이 취하는 입장은 "박원순이 피해자다"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박원순이 박원순을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을 못합니다. 박원순이 누구 때문에 죽었다는, 이상한 논리를 떨치질 못하죠. 박원순을 죽였다니요. 여자직원을 성추행하고 죽음 직전으로 몰았다니까요. 


더민주 측에서 생각을 해봅시다. 그래도 더민주의 입간판이었던 인물 하나가 세상 드러운 스캔들로 죽었습니다. 그럼 이 스캔들을 어떻게 하고 싶겠습니까? 묻어버리고 싶겠죠. 지금 묻을 수가 없는 상황이니 우물쭈물 할 뿐이죠. 조금이라도 본인들 눈에 이상한 티가 난다고 합시다. 그럼 그것부터 바로 터트리고 "박원순의 죄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 고소인이 수상한 것은 사실이다." 정도의 프레임으로 대충 결론을 지을 겁니다. 아무튼 진상은, 몰라야 됩니다. 본인들 입으로 피해자를 차마 부정할 수는 없고, 그렇기에는 가해자가 이미 쪽팔려서 자살을 했고, 피해자는 기자회견까지 했고, 안희정 때문에 욕은 싸그리 먹었고, 뭐 어떻게든 하고 싶겠죠. 


이게 정치와 무관하다면 그냥 서울시청 직원들 다 털고 증인들 다 회부하면 됩니다. 별로 어려운 일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아주 정치적인 사안입니다. 진실이랑 무관하게, 박원순은 무고하다 혹은 억울하다는 시나리오를 믿고 싶어서 환장한 인간들이 넘쳐나거든요. 그 사람들 구미에 맞는 시나리오를 그냥 던져주면 되는 겁니다.믿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진실이 별로 소용이 없게 됩니다. 당장 이 게시판에서도 인지부조화가 넘쳐나잖아요. 툭하면 박원순을 죽였다, 이런 이상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조사가 힘든 건 이렇게 정치적으로 이미 기울어진 사람들 때문입니다. 그거 빼면 별로 어려운 것 없어요. 피해자 주변 시청직원들 탈탈 털면 되면 그만입니다. 찔리는 인간들이야 입을 맞출 지 모르지만 상관없는 사람들은 다 말할 겁니다. 자기들끼리 짜고 치고 싶어도 죄수의 딜레마 견디기 힘듭니다. 언론에 살짝살짝 흘려주면 이 게임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해찬이 저렇게 약을 파는 겁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이거 왕따현상입니다. 왕따를 어떻게 모를 수 있죠? 아무리 공부만 해도 왕따는 모를 수가 없습니다. 티가 나니까. 

모른 척 하고 싶어서 안달난 더민주가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합니까?


박원순이 자수를 안했기 때문에, 더민주가 자수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더민주 자수 안할 겁니다. 그대로 묻고 가고 싶으니까. 묻고 가길 원하는 박원순 지지자들이 너무 많으니까. 박원순을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면서 피해자의 고소사실을 젠더 특보가 알려도, 그걸 박원순을 죽게 만들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절대 이 사건은 저런 태도로는 조사 못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할 말? "조사했는데 나온 건 없지 않습니까? 팩트만 가지고 이야기합시다. 박원순은 성추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말 할 겁니다. 


여당에서 성폭력 가해자가 나오는 게 이렇게 짜증나는 일이네요 진짜...


이럴 때 정의당이라도 치고 나오면 모르겠는데, 심상정은 조문을 다녀오고 두 의원을 대신해 사과나 하고 있고... 대통령이랑 여당한테 제대로 눈총 받을텐데 누가 이걸 선뜻 하려고 하겠습니까? 믿을 놈 하나 없네요. 이런 식을 피해자의 불안을 실감하는 게 너무 짜증납니다. 



https://www.huffingtonpost.kr/entry/kwon-in-sook-park-wonsoon_kr_5f0e511dc5b6df6cc0b2c36b


권 의원은 ”서울시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여겨진다”며 ”(조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구조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부인이 들어가고 위원장도 조사를 객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분이 맡아야 할 것 같다. 가능하다면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여성인권 관련 전문가 등이 다 같이 참여해 냉정하고 정확하게 문제를 밝혀내야 하며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라 여겨진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권인숙 의원 같은 막나가는(?)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군요... 하지만 더민주에서 또 미운털 박히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30
112826 재회와 갱신, 상냥함과 친절함, 작가의 꿈 [1] 안유미 2020.07.15 497
112825 펜스룰,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35] Sonny 2020.07.15 1347
» 해결의 의지가 없는 더민주 [6] Sonny 2020.07.15 905
112823 위키드 라이센 공연 오디션 떴네요 어휴..이게 몇년만인지 [4] 얃옹이 2020.07.15 427
112822 스마트폰으로 영상 찍을때 쓸 붐마이크 좀 추천해주세요 [2] 하마사탕 2020.07.15 497
112821 몇몇 깨어있는 시민들의 판단 중지 [11] 타락씨 2020.07.15 1127
112820 박원순의 상습적인 성추행 사례가 ‘미필적’으로 폭로 되었어요 [21] ssoboo 2020.07.15 2314
112819 미투는 확고한 거의 역사적 방향이라 박시장에 대한 인간적 배려도 [6] 가끔영화 2020.07.14 840
112818 일이 돌아가는 꼬락서니 [5] 메피스토 2020.07.14 841
112817 <살아있다> 보고 왔습니다 (스포) [2] Sonny 2020.07.14 658
112816 고소전에 젠더특보에게 보고를 받으셨군요. [26] Lunagazer 2020.07.14 1863
112815 팬텀싱어3, 콘서트 표 못구했어요..... 그리고 몇가지. S.S.S. 2020.07.14 313
112814 중립과 양립의 판타지 [7] Sonny 2020.07.14 615
112813 영화 세 편 [6] daviddain 2020.07.14 510
112812 박원순에 대한 믿음과 실망 사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 에게 [7] ssoboo 2020.07.14 1344
112811 박원순의 죽음에서 한국 사회가 배울 것 [29] 겨자 2020.07.14 1681
112810 [정의연]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 중간 결과 ssoboo 2020.07.14 465
112809 [바낭] 당첨운 있으신가요. [12] 가라 2020.07.14 648
112808 심상정 "류호정·장혜영 메시지, 진심으로 사과" [12] 모스리 2020.07.14 1463
112807 김재련 변호사의 과거 [19] 사팍 2020.07.14 15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