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만드는 "지록위마"

2020.09.16 23:44

분홍돼지 조회 수:939

윤미향이 불구속 기소가 되었습니다. 불구속 기소된 내용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준사기 - 치매 증상이 있는 할머니의 금품을 갈취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 안성 쉼터를 숙박업소로 사용

기부금법 위반 - 장례비를 개인 계좌로 접수

이밖에 인건비를 일반 관리비로 사용한 내용이 있습니다

 

위의 사안들에 대해서는 굳이 반박을 할 필요가 없어서 여기서는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이야기 하려는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은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은 내용 입니다.

 

정의연 모금액을 딸 유학자금으로 사적 유용

정의연 모금액을 아파트 구입 자금으로 사용

남편 신문사에 일감 몰아주기

안성 쉼터에 아버지를 취업시키고 임금 지급

맥줏집에서 3000천만원 공금 사용

보조금 중복 지급

안성 쉼터 헐값 매매

안성 쉼터 불법 증축

 

위의 내용들에 대해서는 겨자님과 꽤 오래전에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별로 영양가가 있는 대화가 아니였기 때문에 딱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없습니다만, 한가지 생각이 나는 것은 제발 조중동 좀 그만 보시라는 내용이 었습니다. 그럼에도 요즘에 끌고오시는 기사들을 보면 딱히 변한 것은 없어보입니다만, 어쨌든 논란을 만들기 위해 논란을 써내는 언론들의 대표격인 조중동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찌그린 기사들의 말로가 결국 무혐의이지만, 그네들은 당시 써내렸던 기사들만큼 무혐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듯 합니다. 저는 이것을 언론이 만들어낸 지록위마의 대표적인 표상 중 하나로 보고 싶습니다.

 

정부가 잘못한 점에 대해서는 비판을 해야 맞는 것이고, 그런 비판이 있어야 긴장감 속에서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의 역사 속에서도 봐도 완벽한 나라나 정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비판받지 않은 정부는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부패와 무능력으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정당한 근거에 의해서 비판이 되어져야 합니다. 비판을 위해서 비판을 하는 것은 발목잡기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언론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기자는 미디어가 만들어된 대표적인 과장된 캐릭터 입니다. 현실 속에서는 언론사 직원이 있을 뿐이죠. 기사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주의 지휘를 받는 데스크이고, 기자들은 단지 그 부품으로 활자를 보기 좋게 조합을 할 뿐입니다. 시대적인 사명감이라든가 사회적인 의무 그런 것은 애당초 월급하고 바꿔먹은지 오래이고, 조중동과 같은 메이저에 취업 못하면 한경오로 가고 그것도 안되면 인터넷 신문에 채용 연계형 인턴으로 가는 것은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렇게 언론권력은 존재하고 있고, 존재해왔으며, 앞으로도 존재할 것인데, 몇몇 분들은 그 언론 권력에 대해서 무관심한 건지, 무관심한 척을 하는 것인지 어쩔 때는 헷갈리기까지 합니다.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서 조국의 딸이 세브란스 병원에 인턴을 요구했다는 기사를 올리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사에 대해 사실 관계 확인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부정확한 기사라며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200829030519554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사과문 초미에 사실 관계 확인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부정확한 기사라고 하였는데, 사과문 끝까지 그 기사가 오보라는 이야기가 없다는 점입니다.

 

본지는 첫 지방판 인쇄 직후 이 기사를 재검증하는 과정에서 2차 취재원의 증언만으로 해당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다음 인쇄판부터 해당 기사를 삭제했습니다

 

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은 사과문을 요약을 하면, “그런 얘기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아닌지는 우리가 확인을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사로 써서 미안해로 정리가 되는데, 덕분에 아직도 카톡에서는 조국의 딸이 세브란스에 인턴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좀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든 언론을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고, 그것을 충분히 이용해 왔으며 앞으로 이용을 할 것입니다. 검찰이 흘리면, 그 소스를 가지고 기사를 써내는 식의 패턴은 익히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 여의치 않으면, 스스로도 없는 기사를 만들어 내겠지요. 그렇게 되면 사슴이 말이 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없는 말을 훔쳐갔다가 뒤집어 씌워서 사람 죽이고 나서 어? 아님 말고 라고 발뼘할지 모르는데, 지금껏 그랬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지금과 같이 쏟아지는 기사들에 대해서도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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