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편을 한 번에 몰아서 봤습니다. 둘 다 딱히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은 없을 거에요.


 - 먼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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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보 컨셉이 확 드러나보이는 포스터... 지만 실제로 보면 이런 대놓고 섹시! 분위기는 거의 없어요.)



 - 이게 1993년 영화이고 극중에서 별도 설명이 없으니 배경도 그 즈음의 홍콩인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수시로 복면 쓴 정의의 여성 히어로가 나타나 하늘을 날며 무공을 펼쳐서 악당들 무찌르고 사라지는 모습에 사람들이 다들 익숙한 세상이죠. 근데 뭐 이런 건 그 시절 홍콩 영화들이 다들 그랬으니 특별한 일은 아니고.

 셋 다 주인공이지만 메인 캐릭터는 매염방입니다. 정의롭고 능력 있는 경찰 남편을 두고 평범한 미인 현모양처인 척 하지만 (생각해보니 자식이 없어서 '현모'는 아니군요) 남편 몰래 복면 쓰고 돌아다니며 악당을 무찔러서 나름 명성이 있어요. 장만옥은 돈 밝히는 코믹 섹시 현상금 사냥꾼이고. 양자경은 어쩐 일인지 마왕 비스무리한 놈 밑에서 자객으로 일하는 빌런인 상태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근데... 줄거리를 설명하는 게 별로 의미가 없어서, 간단히 말하면 갑자기 갓태어난 아기들이 줄줄이 유괴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그게 그 마왕 비슷한 놈의 소행이고 그걸 막으려던 매염방과 장만옥이 양자경을 마주치게 되는데 얘들은 알고 보면 과거에 이리저리 얽힌 관계이고. 그래서 서로 지지고 볶고 난리를 치다가 마지막엔 힘을 합치게 되는 그런 전형적인 이야기입니다.



 - 스토리는 그렇게 뻔하지만 보다보면 놀랍게도 신선하단 느낌을 받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현대를 배경으로 정통 무협 영화식 액션을 펼치는 이야기거든요. 80~90년대 홍콩에서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이 쏟아져 나왔던 그 많은 무협물들 중에 의외로 이런 설정의 이야기는 극히 드뭅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환타지급 무협 먼치킨 캐릭터들(성룡, 이소룡급 말고 말 그대로 땅을 가르고 하늘을 나는 놈들 말이죠)의 이야기는 진짜 거의 없었어요.


 하물며 주인공이 여성 셋 조합이라는 것. 당연히도 '미녀 삼총사'가 바로 생각이 나겠고 그 영향이 없었을 리는 없겠지만 영화판 미녀 삼총사는 이 영화보다 7년 후에나 나왔죠. 그러니 알고 보면 나름 선구적이고 독창적인 컨셉의 영화였던 셈입니다. 물론 당시는 퀄리티를 따지지 않고 엄청난 물량으로 쏟아져 나오던 홍콩 영화들이 그런 사정상 워낙 아무 아이디어나 막 던지듯 영상화해대던 시절이라 특별히 그 취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까진 없겠습니다만.


 특히나 여기에서 페미니즘적인 의미를 찾아볼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캐릭의 비중이 매염방 >> 양자경 >>>> 장만옥인데 여기서 매염방과 양장경의 개인 스토리가 모두 남편/애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여기서 남자들은 아주 이해심 많고 훌륭한(?) 사람들이거든요. 심지어 막판에 드디어 삼총사를 결성해서 싸움을 벌이게 되는 핵심 동기들을 모두 남자들이 부여해줍니다. 게다가 메인 스토리가 뭡니까. 유괴당하는 '아기'들을 구하는 거잖아요. ㅋㅋ 



 - 스토리는 코미디와 멜로가 거의 반반 정도 비율로 섞여 있습니다. 처음엔 밝고 경쾌한 코믹 액션 활극처럼 시작하는데 가면 갈 수록 정색하고 진지한 멜로 드라마의 비중이 커져요. 그 지점에서 문득 전설의 그 영화, '조선 미녀 삼총사'가 생각나더군요. 주인공의 구질구질한 멜로 사연 때문에 이야기 페이스 말아 먹는 지점이 있다는 부분이 비슷하고, 생각해보면 영화의 컨셉도 미쿡의 '미녀 삼총사' 보다는 이 두 영화가 더 닮았어요. 어쩜 '조선 미녀 삼총사'의 기획 의도는 한국판 미녀 삼총사가 아니라 한국판 동방삼협이었을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그런데 천만 다행히도, 동방삼협은 조선 미녀 삼총사에다 들이대기엔 미안할 정도로 '재미'라는 것이 있는 영화입니다.

 스토리가 영 말이 안 되고 유치한 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동방삼협은 경쾌를 넘어 경박한 수준의 유머들이 있고 캐릭터들도 훨씬 당당해서 매력이 있어요. 현실성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난 내 꿈을 펼치겠다!!! 는 무술 감독님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지는 액션씬들은 대체로 유치찬란하면서도 확실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그 와중엔 종종 아름답고 멋진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주연 배우들이 리즈 시절 비주얼의 매염방, 장만옥, 양자경이잖아요. 그 시절 홍콩 영화들의 평균적인 수준들을 감안하고 볼 때 기대보다 건질만한 구석이 많은, 나름 알찬 오락 영화였습니다. 뭐 그냥 21세기의 기준을 들이대서 냉정히 평가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전 그 시절을 지나쳐온 탑골 아저씨이다 보니 저절로 기준이... ㅋㅋㅋㅋ



 - 종합하자면 이렇습니다.

 스토리의 완성도나 드라마 쪽 연출을 평가하자면 걍 딱 그 시절 흔한 홍콩 오락 영화 수준으로 구립니다. 요즘 수준으로 따지면 굉장히 구리구요. 아마 2020년에 이런 수준의 각본으로 영화 만들면 그 감독과 작가는 영영 두 번째 기회를 얻지 못할 걸요. ㅋㅋ

 하지만 일단 그 시절 기준으로 눈높이를 맞추고 보면 나름 신선한 설정이나 정성들여 연출된 액션씬들처럼 충분히 인정해 줄만한 미덕들이 눈에 띕니다.

 진지한 마음을 완전히 날려 버리고 키치한 재미를 추구한다면 상당히 즐거운 80여분을 보내게 해 줄 영화이구요.

 뭣보다 주인공 셋을 맡은 배우들의 젊은 시절 매력이 아주 생생해서 전 즐겁게 봤습니다.

 


 + 생각해보니 괜히 멀쩡한 요즘 영화들 사이에서 괴작을 찾아내려 애쓸 필요가 없었어요. 그냥 80~90년대 평범한 수준의 홍콩 오락 영화들을 보면 되는 것을...


 ++ 최종 보스와의 일전은 그야말로 걸작입니다. ㅋㅋㅋㅋㅋ 갑자기 액션의 장르가 확 바뀌는데요. 분명 무협물의 끝판왕과 싸움을 시작했는데 문득 헐리웃 레전드 SF 액션 영화의 클라이맥스 카피로 전환되더니 잠시 후엔 아무리 봐도 개그로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마무리가 정말로 진지하고 애절하게... ㅋㅋㅋㅋㅋ 


 +++ 마지막에 매염방 남편이 사건 해결 관련 인터뷰를 하는데, 기자들이 '여자 셋이 해결했다는데 사실이냐, 경찰도 갸들의 존재를 알고 있냐'고 물으니 차마 자기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것도 안 했다고 말 할 수가 없어서 '우리도 다 알고 있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기자들이 '누군지 밝혀달라'니까 그럴 순 없다면서 대충 아무렇게나 지어내서 '우리는 그들을 동방삼협이라 부른다'고 대답하는 게 영화 제목의 의미입니다. ㅋㅋ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기원담 형식이죠.


 ++++ 밑에서 다시 얘기하겠지만 감독이 두기봉입니다. 밀키웨이를 차리고 범죄물의 대가가 되기 한참 전의 작품이죠. 이걸 보고 밀키웨이 영화 한 편을 보니 이게 정말 같은 사람이 만든 영화 맞나 싶더군요. 허허.



 - 이제 2편 이야기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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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훗날 유명해질 얼굴들이 좀 보입니다)



 - 핵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인류는 폭망했... 지만 영화 속 내용으로 봐선 전혀 와닿지 않구요. 방사능 오염 때문에 식수 문제가 심각해졌대요. (근데 다들 멀쩡히 잘 돌아다닙니다??) 그 외엔 뭐가 문제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그냥 극심한 물부족 상태의 홍콩이 배경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동방삼협은... 딱히 아무 것도 안 하고 삽니다. 음. 현상금 사냥꾼이었던 장만옥은 예전과 비슷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경찰 간부 와이프였던 매염방은 애 엄마가 되어서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기 위해 복면 자경단 활동을 때려 치웠어요. 양자경은 나랏 일 하는 사람이 되어서 평범한 군인 비슷한 삶을 살고 있구요. 어쨌든 '동방삼협'은 활동 중단 상태입니다.

 그 와중에 이제 물자원을 둘러싼 국가 전복 세력(!?)의 음모 같은 게 벌어지고. 어찌저찌 우리의 세 주인공이 거기에 엮이게 되는 스토리인데...



 - '명랑 히어로물의 시작!' 같은 느낌으로 발랄하게 전편을 마무리 해 놓고 다짜고짜 핵전쟁이라니. 몹시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요. 이런 어처구니 없음 역시 당시 홍콩 시리즈물의 매력이니까요. 영화만 재밌으면 그딴 게 다 무슨 소용... 이라는 스피릿을 장착하고 즐겁게 시작했는데, 아이구야. 끔찍하도록 재미가 없습니다. 충격 받았어요. 1편을 즐겁게 봐서 바로 이어서 2편을 시작했었거든요.



 - 일단 영화 장르가 바뀌어 버렸습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매드 맥스 세계관을 대충 빌려온 바탕으로 전개되는 정치 스릴러(!!?)에요. 네 진짜로. 혼또니 그러합니다. 90분 간신히 넘는 런닝타임 중에 70분 가량이 악의 조직과 부패한 군부가 정의의 경찰과 정부를 상대로 벌이는 음모, 복마전을 보여주는데 할애됩니다. 당연히 그 안에서 우리 삼협님들은 할 일이 없죠. 50분 정도 지난 후에야 장만옥은 남자 하나랑 어린 여자애 데리고 깨끗한 물 찾아 여행 다니기 시작하고 양자경은 악의 무리들을 피해 도망다니며 총싸움(!)을 합니다. 그리고 매염방은 '이제 애만 보기로 남편이랑 약속했다능!' 이라면서 70분동안 하는 일이 없구요.


 그나마 싸움 좀 하고 다니는 막판 20분도 한숨 나오기는 마찬가집니다. 그때부턴 이제 볼만한 싸움 장면이 좀 나오긴 하지만 시종일관 유머 없이 심각 진지하니 전편의 매력은 찾아볼 길이 없구요. 가장 큰 문제는 셋이 힘을 합해 싸우는 장면이 없다는 겁니다. 최종 보스 전에 도달해서야 셋이 모이긴 하는데 그냥 전투씬 연출상 셋이 씩씩하게 힘을 모아... 이런 게 없어요. 그리고 그 전투의 끝이 그야말로 최악인데... 이건 언급하면 안 되겠군요.



 - 그래서 대략 이런 의심을 하게 됩니다. 당시 홍콩 영화판에 흔하던 일로, 사실 전혀 상관 없는 시나리오에 성공작 캐릭터들을 얹어서 투자 받고 얼렁뚱땅 찍어낸 게 아닐까. 그러지 않고서야 굳이 전작 설정과 캐릭터를 가져와놓고 이렇게 철저하게 전작의 매력을 죽여버리는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 이유가 없으니까요. 마침 또 영화의 원제가 '동방삼협2'가 아니라서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공식적으론 속편이 맞습니다. 다만 제목이 아예 다를 뿐)


 그럼 애시당초 상관이 없는 영화로 생각하고 보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며 돌이켜봐도, 결국 재밌는 영화는 아닙니다.

 서로 속고 속이는 정치 다툼 이야기가 막 그렇게 무성의한 건 아닌데, 그런 건 또 현실성과 디테일이 생명 아니겠습니까. 근데 그게 초인급 히어로 캐릭터들과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얽히다 보니 영 허술해지구요. 

 적은 제작비로 아포칼립스 분위기 내느라 여러모로 애쓴 티는 나지만 최종적으로 그렇게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건 또 아니고.

 뭣보다 당연히 이야기의 핵심이 되어야할 주인공들을 내용 전개의 변두리로 소외시키는 식의 스토리라는 게 결정적으로 문제구요. 아니 명색이 동방삼협인데 얘들이 하늘을 날며 무공을 펼쳐야지 뭔 방호복 입고 물 찾아 다니고 총싸움 놀이 하고 가정과 육아 때문에 번뇌하고 이러고 있으니 재미가 있으면 신기한 일이죠.



 - 결론적으로 정말 최악의 속편이었습니다. 

 뭐 억지로 긍정적인 면을 찾아 보자면 당시 흔치 않았던 홍콩판 포스트 아포칼립스물로서 그렇게 저퀄은 아니었다... 라든가.

 또 억지로 뜯어 보면 훗날 두기봉이 만들게 될 엎치락 뒷치락 어둠의 암투 이야기들의 느낌들을 조금은 찾아볼 수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걸 완전히 다른 컨셉의 영화 속편이라고 만들어 내놓았으니 좋게 봐 줄 의지가 깨끗이 사라지기도 하고.

 또 최종적으로 괜찮게 잘 만든 영화도 아니에요. 1편은 취향 맞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보시겠지만 2편은 아닙니다. 걍 없는 영화인 걸로.



 + 두 편을 연달아 보며 배우들의 변함 없는 비주얼에 조금 감탄을 했는데요. 확인해보니 같은 해에 개봉했습니다(...) 1편은 1993년 2월, 2편은 가을에 개봉했네요. 역시 당시 홍콩 영화판은 전설의 레전드... 장만옥은 그 한 해에만 열 세 편의 영화를 찍었구요.


 ++ 출연진 중 훗날 유명해진 남자 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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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성무!! 아주 앳된 얼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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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훗날 두기봉과 밀키웨이의 고정 픽이 되는 유청운씨.


 +++ 장만옥은 뭐하고 사나... 하고 검색해보니 지난 10년간 작품이 없네요. 그리고 쌩뚱맞게 올해 '화양연화'를 한국에서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봤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개봉이라니 타겟이 뚜렷하다고 해야 하나, 관객들을 두 번 죽이는 기획이라고 봐야 하나... ㅋㅋㅋ


 ++++ 두 영화의 메인 주인공이었던 매염방은 장국영과 같은 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죠.

 그러고보니 제가 종종 듀게에 장국영 기일은 챙겼는데 이 분 얘긴 한 번도 한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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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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