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tv vod로 봤구요. 한 시간 오십분 정도 되는 추리, 수사극입니다. 당연히 스포일러 없게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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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주연 배우를 단독으로 내세운 한국판 포스터)



 - 영화가 시작되면 어떤 나이 지긋한 여인이 누군가에게 '유리코'라는 사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물장사 하는 사람인데, 십여년 전에 이 유리코란 사람이 찾아와서 다짜고짜 일을 시켜 달랬다고. 성격 좋고 일도 열심히, 잘 했지만 본인 과거에 대해선 입을 꽉 다물고 있었다네요. 특히 버리고 온 아들 관련해서는요. 성실하게 일 하며 고객과 트러블도 없었지만 연인 관계로 지낸 남자가 하나 있었고. 그래서 이 유리코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챙겨줄 가족도 없으니 그 남자에게 연락을 했대요. 그랬더니 본인은 장례식엔 못 가겠다며 유리코의 아들 연락처를 남겨줬다는데... 그게 바로 지금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남자, 아베 히로시입니다. 극중 이름은 '가가'. 직업은 경찰이에요.

 그래서 우리의 가가 형사는 엄마가 마지막으로 사랑했던 남자를 만나 엄마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만 그 남자는 행방이 묘연하네요. 그렇게 그냥 세월이 흘러서 이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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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코... 이자 주인공 엄마.)


 장면이 바뀌면 살인 사건 현장이 나와요. 살해된지 한참 되어서 다 부패해버린 한 여성의 시신을 놓고 형사들이 열심히 수사를 하겠죠. 실종 신고를 바탕으로 피살자의 신원은 파악했는데 용의자(=시신이 발견된 방의 원래 주인)는 행방이 묘연하고. 조사를 좀 해 보니 그나마도 가명으로 살고 있는 흔적 없는 남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잠시 주인공인 척하며 열심히 수사하던 젊은이가 이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장소에서 발견했던 다른 살인 사건과의 유사성을 발견해내고. 더욱 더 가열차게 수사를 하다 벽에 막히는 순간... 당연히 우리의 진짜 주인공이 등장을 하겠죠. 뭐 그렇게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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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인 척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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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방 이렇게 연결됩니다. ㅋㅋㅋㅋ 애초에 포스터에 박힌 얼굴만 봐도 뭐...)



 - 사실 전 이 영화에 최적화된 관객이 아닙니다. 왜냐면 이게 사실 시리즈의 완결편이거든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 형사 시리즈' 소설이 있었고, 그걸 티비 드라마화 한 시리즈가 있었고. 이것은 그 중 완결편의 역할을 하는 소설을 원작으로 그 티비 시리즈의 출연진을 데려다 만든 극장판 영화에요. 근데 전 모르고 그냥 봤죠. 한참 보다가 '좀 이상한데?' 싶어서 검색을 해보니... ㅋㅋㅋㅋ

 다행히도 이건 말 그대로 극장용 영화여서 지난 시리즈를 안 봐도 내용 따라가는 데 아무 지장 없이 만들어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중간중간 설명 없이 튀어나오는 몇몇 캐릭터들이 존재하구요. 또 시리즈의 팬이어야 뭔가 '아, 그게 이래서 그랬던 거구나!'하고 좋아할만한 떡밥 회수 장면들이 있구요. 아무래도 제 소감은 그리 온전한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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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시리즈 출연진들까지 성실하게 박아 넣은 일본 관객들용 포스터.)



 - 하지만 어쨌거나 봐 버렸으니 그냥 제 소감을 얘기하자면... 음. 뭐 그냥 준수합니다.


 일단 극장판답게 비주얼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특별히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나오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미장센이나 장면 연출 같은 걸 '영화 느낌' 물씬 나게 신경 써서 찍었더군요. 최근에 제가 봤던 일본 영화들처럼 저렴한 느낌이 전혀 없어서 신선(?)했어요.


 그리고 추리 쪽으로 말을 한다면... 애초에 이 '가가 형사'라는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가 중요한데요. 신박한 살인 트릭을 간파하고 뭐 그런 캐릭터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의 마음' 같은 걸 중시하는 마음 따뜻한 캐릭터로서 주된 사건 해결 방법이 사건의 감춰진 동기를 파악해서 해결하는 식이라고... 하던데 이 영화에서도 정말 그런 식으로 해결을 합니다. 추리 소설이 원작인 작품답게 '진상은 다 파악했다!'에 해당하는 장면에서 그런 식의 해결법이 등장하는데, 연출도 나름 괜찮았고 설득력도 있었던 것 같아요. '우왕 대박!' 이런 건 아니지만 전 이 정도면 괜찮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 일본 영화답게, 그리고 주인공의 캐릭터에 어울리게도 범인에게는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습니다. 게다가 이게 완결편이고 주인공 캐릭터의 사연들도 밝혀지는 이야기라 주인공의 사연도 만만찮게 구구절절해요. 그러다보니 클라이맥스에서 또 눈물과 슬픔의 도가니탕이 좌라락 펼쳐지긴 하는데... 보통 일본 컨텐츠들이 그런 구구절절을 다루는 평균적인 수위(?)를 생각할 때 이 정도면 그래도 적당선에서 절제가 되지 않았나. 뭐 그런 느낌도 받았네요.


 배우들도 좋아요. 제가 이쪽 배우들을 워낙 모르긴 하지만 어쨌거나 다들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해서 보면서 어색하거나 튀는 느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을 맡은 아베 히로시와 마츠시마 나나코는 둘 다 좋더군요. 아주 일본적인 연기톤이긴 한데, 뭐 일본 영화 보면서 그걸 트집을 잡으면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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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마츠시마 나나코도 모릅니다. ㅋㅋㅋㅋ 일본 여배우 부동의 원탑으로 십여년을 버티고 계셨다지만 전 모른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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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아무리 봐도 서양인처럼 생긴 우리 우에다찡...)



 - 암튼 뭐. 대충 정리하자면, '이 정도면 요즘 그쪽 동네 분위기상 아주 고퀄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깜짝 놀라고 감탄할만한 트릭이 나오는 수사물도 아니고, 시리즈의 완결편이라 제가 놓친 부분들도 많았을 것이고.

 또 일본 작품답게 구구절절 사연 배틀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도 그렇게 제 취향 작품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이야기는 탄탄한 편이고, 작품의 완성도도 괜찮고 배우들도 좋았구요. 지루하지 않게 한 시간 오십분 잘 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무료로 봤다는 거, 그리고 제가 아베 히로시에게 호감이 큰 사람이라는 걸 감안하면... 딱히 추천할 생각까진 들지 않네요. ㅋㅋ




 + 이런 장르물답지 않게 경찰이 그렇게 무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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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봐도 개그 캐릭터같은 표정을 한 사람들이 나와서 실제로 개그도 종종 칩니다만. 그리고 결정적인 건 당연히 주인공이 다 해내긴 합니다만. 그래도 본인들 할 일은 충분히 해 내는 조직으로 나와서 좀 신선하기도 하고, 맘에 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범죄자의 능력치를 띄워준다고 경찰들을 필요 이상으로 무능하게 묘사하는 방식은 이제 좀 질려요.



 ++ 나름 관광 영화이기도 합니다. 먼저 적었듯이 비주얼에 꽤 신경을 쓴 영화라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두 도시의 풍경이 상당히 보기 좋게 펼쳐지는 장면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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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그런 짤을 찾지를 못하겠네요. 



 +++ 역시 제가 원작을 전혀 몰라서 생기는 문제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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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공 캐릭터가 자꾸만 우에다 같은 짓(?)을 합니다. ㅋㅋ 그럴 때마다 반가워하며 킥킥대며 잘 봤는데.

 그게 원작 캐릭터가 원래 그런 건지 제작진이 일종의 배우 개그 같은 요소로 넣은 건지 궁금하더라구요.

 하지만 구태여 원작 소설 시리즈를 찾아 읽을 정성이 없는 게으른 저로선 평생 알 길이 없겠죠.

 그저 넷플릭스가 트릭 '스페셜' 말고 본편들도 얼른 등록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깨끗한 화질로 쭉 올려주면 보고 보고 또 볼 거에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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