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3 10:24
휴일이지만, 잠시후 1시에 빅딜을 해야 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큰 돈이 걸려 있긴 하지만 의외로 제가 긴장하고 있네요. 이럴 땐 뻘짓하는 게 도움이 되죠.
온라인을 모 은행의 여성직원의 작태가 달구고 있네요.
삼각관계는 한 여자와 두 남자 사이에서 밀고 당기고 재고 튕기고 하는 거잖아요. 드라마에서는 늘 있는 일이지만, 저는 실제로 본 적이 없을 뿐더러 거기에다 대중이 욕설을 쏟아지는 것에도 갸우뚱하게 돼요. 가령 <쥘 앤 짐>을 함 보세요. 거기에는 그런 게 없습니다. 다리를 달려가는 그 세 사람, 시간의 다리.. 달려가는 행복감만이 감돌잖아요.
삼각관계라는 건 그런 시선을 바탕으로 깔고 구경할 일이지 왜 그렇게 욕설을 퍼붓는 걸까요? 젊은 날 사랑의 그런 바탕이 사실은 각자의 에고로부터 뿜어져나온 새로운 차원들 각각이 서로 겹치면서 좀더 진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모든 관계라는 것은 이러한 삼각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마련 아닌가요. 그게 거슬리면 저처럼 비혼자로 사는 걸 추천해보고 싶습니다만, 뭐 세 개의 불씨를 찾아내지 못하면 그것도 어려운 선택이긴 하죠. 그게 더불어 사는 것보다 확장된 의미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라면요.
(어쩐지 악플이 주르룩 달릴 것 같은 예감이. -_-.)
2021.06.13 10:31
2021.06.13 10:39
저와 오늘 딜을 벌일 사람이 제게 이런 인상평을 한 적이 있어요.
"나는 당신처럼 고상한 여자가 부탁하면 싫다는 거부를 하기 어렵다."
제가 당신 제 정신 갖고 사는 분인가요? 라고 묻고 싶었으나 을의 입장이라 차마 질문하지 못했답니다. 의외로 멀쩡한 외모에 굉장한 권력을 가지고있는 이들 중에 살큼 정신나갔구나 싶은 사람들이 적잖아요. 그나저나 벌써 살이 빠지는 느낌이. - -
2021.06.13 10:46
젊은 사람들은 고상하다란 말 잘 모를 듯 한데요 격이 높고 점잖다
젊잖다 젊지 아니하다 라는 말도 되나요,
2021.06.13 11:03
영화로 치면 가장 보통의 연애 쪽 아닐라나요 쥘앤짐은 안흔한 연애.
2021.06.13 11:15
욕 하는 건 그렇다 치고, 전 이게 이렇게 전국구급 화제 꺼리가 되는 게 희한하더군요.
이젠 정말 네이트판-SNS-언론사 뉴스의 구분이 없어진 위아더 월드 뉴스 시대인 것 같아요.
2021.06.13 11:23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모은행 얘기가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게 맞다면...
그 일은 단순 삼각관계가 아니라...유부남과 외도를 저지르고 있던 사실이 주말결혼을 바로 코앞에둔 시점에 신랑측에게 발각-폭로되었다는 드라마틱한 전개때문에 이슈가 되는거죠.
2021.06.13 11:45
정의구현이라는 명목의 몽둥이를 휘두르기 좋아하는 센세이션을 쫓아다니는 대중이 있어서 그래요 만사에 옳고 그름이 흑백논리처럼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고 생각하고 기혼자의 바람, 불륜은 이미 한 가정을 파괴하는 어마어마한 잘못으로 간주하기로 대중적 동의가 끝난 다음이죠 이에 대해 재론하고자 하면 불륜 미화 동조자 취급일 뿐이고요 빨갱이 사냥이 따로 없습니다
전 예전에 영화 캐롤에서 캐롤이 기혼인데 가정을 버리고 테레즈를 만났다고 불륜이라고 욕하는 이들을 본 뒤로 이 불륜 혐오자들에 대해 그 이상의 이해는 포기했습니다 어쩌면 불륜을 손가락질하면서 본인들의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는 측면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한데, 영화에 대해 악평한 이들은 동시에 호모포비아였을 거고요
2021.06.13 14:15
현실에서의 삼각관계가 <쥴 앤 짐>만 같다면야... 저도 한번 빠져본 적 있는데 상대에 대한 질투심과 저에 대한 자괴감 때문에 정말 힘들었어요... 아마 사람들은 선택받지 못하는 쪽에 이입을 해서 삼각관계를 두려워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2021.06.13 15:23
2021.06.13 15:49
2021.06.13 18:32
2021.06.13 19:08
2021.06.13 19:21
속이는 사람은 속이게 두고, 거짓말 하는 사람은 거짓말 하게 두고, 사기치는 사람은 사기치게 두고 양다리 걸치는 사람은 그렇게 살게 둬도 세상 마감하기 전에 스스로 자신을 벌하게될 것 같은데... 제가 너무 순진한 건가요. ㅎ 뉘우치지 못하는 사람에게 보복성 까발림을 해봐야 난처해지기는 마찬가지 아닌가? 라고 갸우뚱하게 되더라고요. 정강이나 한번 세게 차주고 헤어지면 되지...
2021.06.13 19:36
댓글만 봐서는 그냥 개인사인 것 같은데 이런게 전국적인 화제가 되는 세상이 참 무섭네요 ㅋ
전 삼각형의 꼭지점에만 있어봐서 밑변은 전혀 몰라요 누구나 어쩌면 그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