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8,9화를 보고

2021.09.28 11:42

사팍 조회 수:621

8화는 시즌2을 준비하는 그리고 (이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깜짝 게스트를 위한 회입니다

9화는 제목부터가 스포군요


왜 8화와 9화를 함께 이야기하냐는 이 드라마의 장점과 단점이 여실히 나타나는 화이기 때문입니다


7화까지 보면 이 드라마가 굉장히 트랜디하고 화려하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근데 게임이 진행되는 섬에서 카메라가 빠져나오면 밋밋하고 재미없는 일상물로 바뀝니다


박찬욱 감독이 아닌바에야 카메라 움직임이 고만고만하겠죠


그런 면에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오마주가 나름 웃겼습니다


저는 속았습니다. 게임 속 현란한 미술에 말이죠


반면 일상의 밋밋함과 그 안에서 주인공의 부서진 일상은 우리를 감정이입하게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것이 황동혁 감독의 장점이 아닐까라는 추측을 했습니다


주인공은 세명의 적대자를 만나게 됩니다


주인공의 어두운면, 부상하는 시스템 조종자 그리고 마지막 시스템 설계자


첫번째 적대자는 주인공과 화해를 합니다


두번째 적대자는 아직 앙금이 남아 있죠


세번째 적대자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반전이죠


다시 돌려 보면 드라마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영리하게 마지막 적대자를 숨겼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선한 쪽으로 가는가? 아니면 악한 쪽으로 가는가?


이것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고 주인공은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게 됩니다


마지막 적대자와는 철학적 물음을 통해서 이 드라마의 주제를 들어내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이 모호하지 않고 명확하며 깊이가 얇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시즌2는 두번째 적대자와의 대결로 채워질거라는 뉘양스로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인간은 시스템의 말이 아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닙니까?


저는 영화 메트릭스가 생각이 났습니다


시즌2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소설 개미에서 중간에 주인공이었던 개미가 죽고 조연이었던 개미가 주연으로 교체되었죠



여하튼

재미있게 봤습니다

우리에게는 클리세로 통하는 것이 세계에는 신선하게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2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30
117286 내 마음은 매일매일 fuss 2021.09.30 314
117285 미접종자 다중이용시설제한, 백신 6개월매다 투여 [4] 현존 2021.09.30 842
117284 <러브레터>에 출연했던 전설의 일본 여배우의 전성기 시절의 걸작인 시노다 마사히로의 <말라버린 꽃> 초강추합니다! (오늘 한국영상자료원 마지막 상영) [10] crumley 2021.09.30 1052
117283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보고(스포약간) [5] 예상수 2021.09.29 781
117282 영화와 멀어진 사람 [17] 어디로갈까 2021.09.29 900
117281 화천대유 [6] 異人 2021.09.29 929
117280 ' 어둠 속의 미사' 잡담 [6] thoma 2021.09.29 661
117279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2] 조성용 2021.09.29 712
117278 뜨거운 것이 좋아 (1959) [4] catgotmy 2021.09.29 333
117277 [강력스포일러] '어둠의 미사' 관련 강력 스포일러성 질문 및 잡담글입니다 [6] 로이배티 2021.09.29 761
117276 예쁜 사과를 보면서 든 생각 [3] 현존 2021.09.29 402
117275 더불어민주당 2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하는 중입니다 [2] 예상수 2021.09.29 351
117274 어머니께서 유투브를 시작하시고, 구독/댓글/좋아요를… [7] 진유 2021.09.28 767
117273 [넷플릭스바낭] 드디어 '어둠 속의 미사'를 다 보았습니다 [6] 로이배티 2021.09.28 944
117272 선진국 입장료 [4] 사팍 2021.09.28 696
117271 온라인 잉여의 시간여행자 [3] 예상수 2021.09.28 320
117270 <축구>더비의 여파 [4] daviddain 2021.09.28 274
117269 Klara and the Sun 가즈오 이시구로 그리고 승진 이야기 [6] Kaffesaurus 2021.09.28 522
» 오징어게임8,9화를 보고 [1] 사팍 2021.09.28 621
117267 핫하지 않은 곳 [17] Sonny 2021.09.28 100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