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4와 돈키호테(스포 있음)

2022.01.23 02:02

사팍 조회 수:360

매트릭스를 보는데 내내 감독이 자기 손으로 땅에 묻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 수석 엔지니어 50대 앤더슨은 20년 전 매트릭스 게임을 히트 시킨 장본인이에요

 

그는 환상(자신이 만든 게임-즉 매트릭스)과 현실을 혼동하는 병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4를 만들라고 압박을 받아요

 

마치 자기 이야기를 영화 안에 녹여 냅니다

(제작사 워너가 감독에게 4편 제작을 압박했다는 소문이 돌았었죠. 거절하면 다른 감독을 섭외하려 했다더군요. 자본주의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계속 1~3편 영상을 끊임없이 보여주는데 그것이 실제 일어났던 일인지 아니면 게임 매트릭스 안 이야기인지 헷깔리게 만들어 놓습니다

 

읽으면서 돈키호테가 생각났습니다


소설 돈키호테도 2부에서 자신의 모험을 읽으면서 비평을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돈키호테가 첫번째 현대소설로써의 위치를 갖는 것은 메타픽션을 처음 시도했다는 것이 큽니다

 

매트릭스4의 플롯 자체가 메타픽션 형태를 취하고 있었고요


또 하나 클라이맥스 느낌이 비슷하게 다가왔습니다


소설을 각색한 여러 영상물에서 인용한 풍차 돌진과 하늘을 나는 것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층건물 뛰어 내리기가 유사성을 가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2020년대, 매트릭스4의 실험 같지 않은 실험은 지루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액션과 특수효과가 전편에 비해 현격하게 떨어지고 연출(왜 툭하면 의자 팔걸이를 꾹잡는 장면)도 구립니다.

 

연결된 이야기가 아니라 팬픽 같아요


오리지널 팬픽이요 ㅋㅋㅋ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리즈네요

 

제가 본 고스트버스터, 스파이더맨과 비교해보면 가장 떨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ps. 마지막 레인보우 언급은 감독의 성정체성과 연결지어 생각이 되더군요

게다가 심리상담사가 천재소년 두기라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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