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에 나왔구요. 여전히 에피소드 구성은 똑같습니다. 50여분짜리 에피소드 열 개. 어쩔 수 없이 시즌 2 생존자들 언급은 들어가겠지만 시즌 3 사건의 스포일러는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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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 주인공 얼굴을 최종 빌런 포스로 합성해 넣으신...)



 - 딱 봐도 어설퍼 보이는 젊은이 둘이 폭우가 몰아치는 날 외딴 숲 속에 있는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의 집에 강도질을 하러 들어갑니다. 여차저차하다 작가와 젊은이 하나가 죽고요. 살아남은 한 놈은 거액의 현금과 작가의 미완성 수기 원고를 들고 신나게 도망치다 교통 사고를 내고 숲속으로 차와 함께 굴러 떨어져요. 다음 날 정신 차리고 기어 나와 지나가던 차에 실려가 목숨은 부지했지만, 정신을 차리자마자 병원을 빠져나가 자기 차로 돌아가 보니 현금과 원고가 든 가방이 사라져 버렸군요. 절규하는 우리 강도님.


 그래서 강도님은 자기 가방을 집어간 놈을 잡아 물건을 되찾으려 돌아다니며 인명 피해를 늘리고 다니구요. 우리의 빌 호지스와 친구들이 출동해 이 놈을 잡으러 다니지만, 동시에 메르세데스 킬러가 남기고 간 한 건의 재판 때문에 참으로 정신 없고 심란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또' 보내야 합니다. 당연한 거지만 세 시즌을 3일간 몰아서 보니 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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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엔 이 두 분 철들고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였습니다.)



 - 먼저 적었던 글들에서 했던 얘기지만 최종 버전으로 업데이트 및 정리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원작 소설은 순서대로 '미스터 메르세데스', '파인더스 키퍼스', '엔드 오브 왓치' 요렇게 세 권이 나왔구요. 드라마 첫 시즌이 '미스터 메르세데스', 두 번째 시즌이 '엔드 오브 왓치'를 가져다 마구 뜯어 고친 물건이고 지금 본 세 번째 시즌은 '파인더스 키퍼스'의 내용을 따라갑니다. 그러니 좀 이상하지만 일단 킹의 소설 세 권은 다 써먹은 셈이구요. 올해 나온다던 시즌 4는... 그냥 루머였습니다. ㅠㅜ 그러니 요 시즌을 완결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다행히도 완결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게 잘 끝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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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분이 막판에 내지르는 대사들 보면 은근 짠하면서 웃깁니다. '심플하다고!? 그딴 소리 나한테 하지마!! 심플한 일 따위 세상에 없다고오오오오!!!!' ㅠㅜ)



 - 원작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이 시즌 3의 베이스가 된 '파인더스 키퍼스'가 가장 괜찮았다는 얘기들을 해주셔서 좀 기대를 했는데. 다 보고 나니 듣던대로 시즌 3이 이야기 측면에선 가장 탄탄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쉘로우 그레이브', '파고' 이후로 수없이 반복된 '쉬울 줄 알았는데 저지르고 나서 보니 더럽게도 일이 꼬이고 또 꼬이는 범죄극'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이게, 보통은 범죄자가 꼬이는 걸 보여주든가 아님 평범하게 잘 살던 애가 욕심 한 번 부렸다가 인생 망치는 과정을 보여주든가... 둘 중 하나잖아요? 이 이야기는 양쪽이 동시에 다 꼬입니다. ㅋㅋ 


 강도 녀석도 사실은 사람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거든요. 애초에 본인이 그 작가의 열렬 팬입니다. 사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인생 작품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읽고 싶다는 맘으로 저지른 일이었는데, 어쩌다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고 그러면서 자기 몸도 망가지고 인생도 망가지고... 이렇게 흘러가구요. 그 돈과 소설을 줍줍한 소년 역시 '이걸 누가 알겠어?'라는 생각에 간단히 쓱싹했다가 나중엔 스스로 경찰에 찾아가지도 못할 꼴로 스스로 걸어들어가서 오만가지 험한 일을 당하게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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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당들보다 더 강력한 스트레스 제조기인 '돈 주운 소년'님. 보는 내내 넌 좀 더 고생해도 되는데... 라는 생각을 했네요. ㅋㅋ)



 - 또 한 가지 재밌는 포인트는 이게 결국 '작가 - 작품 - 독자'의 상호 작용을 그리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스티븐 킹의 이야기이다 보니 '미저리' 생각도 나고 그런 것인데요. 이미 했던 이야기의 반복은 아니구요. '미저리'에서 다루지 않았던 다른 부분들을 디테일하게 이것저것 많이 건드리고 그게 은근 재미 포인트가 되더군요. 스포일러를 피할 수준으로만 언급하자면, 덕택에 시즌 3에는 유머가 좀 많습니다. 정신줄 놓고 폭주하는 놈들이 벌이는 유혈극 이야기이니 뭐 그리 상큼한 유머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몇몇 장면은 상당히 웃겼어요. 그리고... 뭔가 스티븐 킹 본인 이야기도 많이 반영된 것 같아서 자꾸 피식하게 되는 부분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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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리웃에는 '지옥에서 온 xx' 류의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들이 줄을 서 있나 봐요. 검색해보니 아이리쉬분이긴 합니다만. 암튼 아주 강력하십니다.)



 - 그리고 또 뭐냐. 원작을 안 읽어봐서 이게 원작에도 있는 전개인지 모르겠는데, 시즌 3은 유난히 법정물의 비중이 큽니다. 서두에서 말했던 모 인물의 재판 과정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개되거든요. 하지만 원작 소설과 드라마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차이만 생각해봐도 이 법정극은 드라마판의 오리지널일 것 같은데...


 뭐 암튼 그 법정 드라마 부분도 나름 괜찮습니다. 캐릭터간 드라마도 충분하고, 재판 과정 자체도 (법정 드라마가 다 그렇듯 비약은 과하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잘 짜여진 편이구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이게 데이빗 E 켈리 드라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특히나 그 괴짜 판사 아저씨는 '앨리 맥빌'에서 튀어나와 장르를 잘못 찾아온 듯한 느낌까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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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를 잘못 찾아오신 분. ㅋㅋㅋ)



 - 더 할 얘기가 뭐가 있을까요. 흠.


 시즌 2와 마찬가지로 살아 남은 캐릭터들, 그러니까 빌 호지스의 동료들은 여전히 큰 비중을 갖고 꾸준히 매력을 발산하며 이 시리즈의 끝을 봐야만 쓰것다는 의지에 연료를 부어줍니다. 개인적으론 홀리 기브니랑 루 링클레이터 두 사람 비중에 밀려서 옆집 아줌마와 하버드 젊은이가 좀 기능적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뭐 적어도 홀대 당하진 않아서 괜찮았어요. 이 정도면 됐지 뭐! 라는 정도? ㅋㅋ


 스토리상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안 나오지만 어떤 핑계로 시즌 내내 계속해서 캐릭터들과 작품 분위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전 요게 좀 맘에 안 들었어요. 애시당초 미스터 메르세데스 캐릭터 자체에 매력을 느끼질 못하겠는데 계속 이 세계관의 지배자 대우를 받으니 좀 지겹단 생각이. 하지만 뭐, 드라마 제목을 이렇게 잡아 버렸으니 이해해야죠, 제가 뭘 어쩌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참고할 원작은 바닥났지만 그냥 오리지널 스토리로 '파인더스 키퍼스'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즌 4의 캔슬이 참 아쉽더라구요. 빌, 홀리, 제롬, 아이다 요 4인조가 참 맘에 들어서 말이죠. 외전격으로 걍 에피소드 하나에 사건 하나씩 끝나는 시리즈 하나 나오면 참 재밌게 볼 것 같은데. 이미 물 건너간 망상이니 저 혼자 아쉬워하겠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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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한테 주커버그나 머스크 급의 재산이 주어진다면 요런 스핀오프 드라마 열심히 만들며 재산 다 날려 먹을 자신이 있는데 말입니다?)



 - 그래서 결론은, 시즌 2의 결론과 거의 같습니다.

 이 드라마 안 보셔도 상관 없는데요, 기왕 달려서 시즌 1을 마무리하셨다면 시즌 3까지 다 보세요. ㅋㅋ 이미 시즌 1이 괜찮았다고 느낀 시청자들이라면 시즌 2나 3을 보면서 크게 실망해서 중간에 끊기로 결심할 일은 없지 않을까... 싶은 퀄리티였네요. 마무리도 역시 깔끔하구요. 이것도 참 재주에요. 시즌 1도 완결 분위기인데 시즌 2도 완결 분위기였고 시즌 3도 완결 분위기거든요. 하하.




 +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즌 3의 재판 파트는 드라마판의 오리지널일 수밖에 없는 게. 그 재판의 화제성과 거기에서 홀리 기브니가 보인 행동을 생각하면 '아웃사이더'에서 홀리 기브니가 그렇게 아는 사람 없는 어둠의 해결사일 수가 없겠더라구요. 어쨌든 요 시리즈는 캔슬 되었으니 이제 '아웃사이더' 버전 홀리 기브니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보는 걸로.



 ++ 또 그 재판 이야기인데. 그 재판의 클라이막스에 등장하는 논리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런 얘기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 음. 그래도 21세기 드라마에서 그런 주장을, 그것도 주인공들이, 진심을 담아 감동적으로(!) 펼치는 건 좀. 역시 뭐 '앨리 맥빌' 시절을 생각해보면 데이빗 E 켈리가 또 데이빗 E 켈리 했네요... 라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이 드라마는 '앨리 맥빌'이랑은 톤이 전혀 다르다보니...;



 +++ 그리고 이 드라마엔 아주 선명한 교훈이 하나 있답니다. 청소년 여러분! 정부에서 정해준 권장 도서를 읽읍시다. 겉멋 들린 문학 교사가 남몰래 추천하는 책들 같은 거 함부로 읽다가 잘못되면 인생을 망쳐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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