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놀이터가 놀이터로,실험실이 실험실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위의 무언가가 이 우주를 계속 유지할 이유가 있을까?" -대본 밖에서,듀나

이 시리즈 게시글마다 위 듀나님 글을 인용해 서두에 써 놓았는데, 말귀를 못 알아 먹는 유저들은 여전하군요. 이번 주도 한분이 떠났으니..요즘 보면 애꿎은 게시판이 무슨 죄로 유저들에게 학대당하는 거지?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말난 김에..좀 논란이 될 글 쓰고 나서는, 아디 바꾸고 자꾸 글쓰는 분..눈 밝은 분들은 대충 압니다. 적당히 하세요.

* 원래 주 1회,총 7회 정도 금융 자산 운용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써 보려고 했습니다. 이번 주는 소위 "不의 투자법 3번째랑 포트폴리오 구성,투자와 매매의 구별,복수 계좌의 운용등을 쓰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대선 Risk를 언급하자 않고는 더 이상 나아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합니다. 오늘 윤XX 관련주(기업주가 같은 파평 윤씨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의 이상 급등을 보고 새삼스레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급락장에 대응하는 제 나름의 통상적 매뉴얼과 더불어, 대선(구체적으론 윤XX 당선시 발생할)Risk를 언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1. 급락장에 대처하는 매뉴얼

이 부분은 하락장이 닥칠 때 계좌가 어떤 상태인가가 중요한데 제 계좌를 예시로 설명합니다. 매매와 투자 계좌를 분리하여 1:1로 운용 중이고,전체 자산으로 보면 그 비율이 연금계좌30%(irp,연금저축,DC형 퇴직연금.isa),배당주 10%,해외주식 10%가 투자계좌이고 나머자 50프로는 매매계좌입니다.

통상 투자계좌는 늘 70프로 이상 자산을 담고 있고, 매매 계좌는 상승 추세 구간 70프로 이상,비추세 구간은 50%를 유지합니다. 추세와 비추세를 구별하는 기준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지수 20일선의 기울기 및 이탈 여부"를 봅니다. 작년 7월 경 이 기준에 의하면 상승 추세가 끝났다는 확정적인 신호가 떴습니다. 그 이후론 오로지 "반등시 매도"를 통해 보유 물량을 줄이고 정 안되면 "계좌 손절"을 해서라도 비중을 50프로까지 낮추는 거지요.

원칙적으로 매매는 상승 추세에서만 하는게 제일 쉽고, 투자는 적립식으로 횡보 및 하락장에서 cost average효과를 노리는 겁니다. 그래서 매매 계좌는 언제나 50% 종목 보유 상태에서 하락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첨언하자면 저는 자산 운용을 "늘 배에 타고 있으면서 가끔 닥치는 폭우를 견디고 작은 멀미도 참아 가면서 하는 지루한 항해"에 비유합니다. 이 항해에서 가격의 움직임(고저 및 진폭)과 마켓 타이밍 그리고 하락 패턴, 이 세 가지를 다 아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 또 필수적인 것도 아닙니다. 

하락장 중 급락 국면이 오면

- 모든 종목 매매를 중지하고 오로지 지수 관련 etf나 삼성전자만 거래합니다. 명심하세요 지수가 안정되지 않으면 종목 매매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떨어집니다. 코스피 북밸류(PBR)1 이하가 되면 코스피 지수 차트상 20일선 이격도 95이하부터 매입을 개시합니다. 

이번 급락을 예로 들면  이격도 95이하에 들어 온 것은 지난 1.24(월) 저가 2780부터고 그 주 목요일 저점 2591에서 이격도 90을 기록합니다. 이 과정 중 하루에 50피 이상 빠지는 날은 무조건 종가 매수하고 50피 이상 폭락이 3회 이상 나온다는 걸 각오하고 자금을 분할하여 집행합니다.

참고로 장중 저점 잡는다는 식의 대응은 하지 않고 종가 매수만 합니다(이건 일반적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번 하락시 내심 계산한 최저점은 2600 초반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 자리가 2017 고점이고 여러 가지 다른 방식의 예측도 그 지점을 가르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이 과정 중 대형주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평소 코스피 대형주 100개 정도를 업종별로 보는 데, 이런 급락장에선 고점 대비 낙폭이 큰 종목들과 지수 대비 강한 종목들 크게 2가지로 분류하여 세밀하게 살펴 봅니다. 첫 저점이 나오면 낙폭과대주 매매를 우선 개시하고 바닥이 확인되면 지수 대비 강한 종목들로 교체합니다. 이유는 큰 하락이 오고 나서 장이 상방으로 돌면 대개 주도주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 대형주가 안정되고 그 중 주도주가 나타나면 그 분야의 중소형주 매매도 가능하게 됩니다. 대형주 보다 발빠른 매매를 원하면 그 쪽으로 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올해는 글쎄요"입니다.

- 이 매뉴얼이 궁극적으로 노리는 바는 기 보유 종목의 계좌 평가손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무분별한 종목 "물타기"를 제어하고, 새로운 국면을 미리 준비하는 데 있습니다. 지수나 삼전,낙폭 과대주 매매로 손실을 줄이고 다음 주도주를 포착하는 기회로 삼는 거지요. 저번 어느 글에서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고 매매는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것"이란 말씀을 드린 적 있습니다.

2.  대선 리스크(윤XX)와 한국 주식 시장

코로나 이후 2년 동안 소위 동학 개미를 비롯한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에서 110조를 매수했고, 외인과 기관은 각 50조 이상을 팔아 치웠습니다. 코로나 전 예수금은 20조 수준이었지만 오늘 보니 여전히 65조 이상을 유지하고 있군요. 개인투자자 1000만 시대에 30%이상이 동학개미들이고 삼성전자 보유자는 600만이 넘습니다. 엘지 엔솔 IPO시 동원된 자금이 100조라 합니다. 즉 개인들은 여전히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고 이는 부동산에 편중된 개인들의  자산 비중을 교정하고 노후를 금융자산으로 대비하는 선진국형 투자문화의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희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힌국 주식 시장의 구조적 약점은 분명합니다. 고유의 지정학적 Risk에 불합리한 투자 환경(제반 제도 및 상장기업들의 횡포 등),그로 인한 외국인들의 한국 시장 저평가 및 ATM 간주 경향, 투기판화하는 개인 투자자 문화 등 헤아릴 수 없는 문제점들이 노정되어 있습니다.

삼프로TV 대선주자 편에 나타난 개인들의 속내는 제가 보기엔 명백합니다.  시청 횟수도 2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크롬 익스텐션으로 확인해 보면 두 후보는 좋아요 싫어요에선 거의 8:2의 비율로 차이가 납니다. 즉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기대는 이미 판가름이 난 상태란 거지요.

윤XX의 당선은 "혐오"로 집권하여 "공포"로 통치하겠다는 뜻이란 게 제 나름의 정치척 해석이지만, 투자자로서의 입장은 " 뭔 짓을 할지 모르겠다"이고 익히 알려져 있듯 시장 또한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합니다. 시장의 Price Maker들은 불확실성이 증가하면 일단 포지션을 줄이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헤지를 강하게 겁니다. 따라서 이 경우 코스피의 하단은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3. 리스크에 대한 대비

저는 윤XX가 당선되면 한국 시장에서 연금관련 비중 중 극히 일부만 남기고 전면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계획이고 아울러 "Long,but BIg Short"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혹 몰라서 미리 공부하고 연습해 오던 게 있어서 가능할 듯도 합니다. 벌써 현직도 이미  반은퇴 상태구요..

100년전 투자의 명인 코스톨라니인지 누구인가가 그런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포성이 울리면 주식을 사고 승리하여 개선하면 주식을 팔아라" 이 말에 대해 도덕적 비난이 들끓자 그는 이렇게 응수합니다. "전쟁상인들이 전쟁으로 돈 버는 동안 나는 주식으로 돈벌어서 전쟁 미망인,고아등 피해자들은 돕겠다" . 그는 약속을 지켰고 위대한 투자자로 남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나를 위하여"라는 구호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각자도생의 구태의연한 변주로 보였으니깐요.. 하지만 요즘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각자도생과 "나를 위하여"에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느껴집니다. 그게 무얼까 곰곰히 생각해 보는 요즈음입니다.

ps) 몇 몇 읽어 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동네 아재의 투자법을 대략적으로나마 소개하려 했는 데,이것도 이젠 그만 두어야 겠습니디. 대선이 코앞이고 결과가 안 좋으면 듀게도 이젠 그만 두려고 합니다. 이미 갈 곳도 보아 두었고요.. 하지만 떠나기 전에 게시판 문제는 확실히 짚고 가는 게 20년 가까이 지내 온 정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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