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에 공개됐어요. 늘 에피소드 10개에 30분 정도를 유지하구요. 구체적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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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내용의 적절한 한 장 요약. 훌륭한 포스터네요.)



 - 영화 3편의 빌런이 이제 요 시리즈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시작합니다. 그 양반이 원조 빌런 크리스와 손을 잡고 코브라 카이를 이끌구요, '다음 올밸리 대회에서 코브라 카이가 우승하면 니네 둘 다 영구 해체하고 짜져'라는 약속 때문에 조니와 다니엘은 힘을 합해 애들 합동 훈련을 시작하죠. 


 덕택에 시즌 4는 시즌 1을 제외하면 가장 볼만한 시즌입니다. 두 주인공을 가지고 만들어 볼 수 있을 상황을 다 만들어가며 꾸준히 개그를 던져주거든요. 둘이 함께하다 갈등하고, 찢어졌다가 또 다시 합치고를 반복하는 과정들에 소소한 유머들이 꾸준히 들어가 주고요. 결정적으로 둘이 '공격과 방어'라는 서로의 스타일을 조금은 인정하게 되면서 두 캐릭터가 인격적으로 성장을 이루는, 참 당연하지만 이 시리즈에선 그렇게 힘들었던 전개가 드디어 나오구요. 결정적으로 다니엘이, 제작자 원조 주인공 버프로 계속 정신 못 차리고 잘난 척 잔소리만 하던 우리 다니엘이 이번 시즌에 드디어 큰 코를 다치고 조니의 가치를 인정하게 되는 전개가 나옵니다.


 무엇 하나 '진작에 이런 전개가 나왔어야지' 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전개가 없지만 어쨌든 이제라도 나오니 다행이라는 느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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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서 끝장을 볼 것도 아니고, 최종 빌런을 따로 둘 거라면 진작에 나왔어야할 전개죠.)



 - 사실 우리의 원조 히어로 다니엘 라루소는 정말 비호감으로 똘똘 뭉친 인간입니다. 성향 자체는 당연히 빌런은 아닙니다만. 엄청난 투머치 토커에다가 라떼 스피릿으로 무장한 꼰대에요. 매사에 도 닦는 소리로 일관하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방팔방에 그놈의 '미야기도 불쉣'을 설파하고 다니는 게 너무 피곤하고 지루합니다. 작가들이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정말 맨날 똑같은 소리를, 자주 쓰는 어휘와 문장을 계속해서 재활용하며 디테일만 조금 바꿔 적이든 아군이든 가족이든 가리지 않고 와다다다다 쏟아 대니 입만 열면 저는 질려서 멘탈이... 아들래미가 그 지경이 된 게 당연한 일이었다니깐요.


 그랬던 다니엘이 드디어 혼쭐도 나고 자기 한계도 느끼고 인정하는 전개들이 나오니 정말 어찌나 속이 시원하던지...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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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헐헐헐헐헐.)



 - 새로 메인 빌런으로 등극하는 테리. 영화 3편의 빌런 아저씨는 뭐... 장단점이 있습니다.

 일단 그 말도 안 되는 빌런 크리스와 비중을 나눠 맡으니 크리스의 말도 안 됨으로 인한 짜증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좋았구요. 또 비주얼이나 스타일이 제법 그럴싸합니다. 설정상 나이가 최소 65세 이상인 할아범인데도 조니를 퍽퍽 두들겨 패는 게 어색하지 않구요. 적어도 크리스보단 그럭저럭 받아들일만한 구석이 많은 빌런이에요.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양반이 크리스와 손을 잡고 가라테 도장에 집착하게 되는 전개를 위해 깔아 놓은 과거지사가 영 구리구요. 또 그걸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납득이 안 됩니다. 50 넘게 나이 먹고 중2병 폭발하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굴며 나쁜 짓을 하니 뭐... 게다가 이 양반을 아키 에너미로 등극시키기 위해 슬슬 크리스에게 '이 놈도 알고 보면 좋은 (구석도 있는) 놈이었어'를 시전하는 전개도 짜증나구요. 그동안 그렇게 인간 말종 쓰레기로 묘사를 했으면 이제 와서 그러진 말아야죠. 작가 양반들, 대체 왜 그러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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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80~90년대 느낌으로 그럴싸한 빌런입니다만. 멘탈은 15세 질풍노도 청소년... 작가진의 한계인가봐요;)



 - 전체적인 스토리는 여전히 짜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어두운 전개이고 결말 또한 나쁜 방향으로의 클리프행어입니다만.

 그래도 시즌 2나 3에 비해 유머의 비중이 많고 특히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활용한 개그들이 많아서 보기 덜 짜증나고 괜찮았어요. 지난 두 시즌도 이 정도 톤만 유지했음 제가 이렇게까지 투덜거리며 보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특히 에피소드 9~10의 전개는 제 예상보다 훨씬 괜찮았어요. 주역급 캐릭터에만 몰빵하지 않고 의외의 인물을 히어로로 부각시켜 주는 전개도 신선하면서 좋았고. 이후 시즌에서 활약 시키기 위해 등장한 새 캐릭터도 귀엽고 매력적이어서 조금은 기대가 됐구요. 또 쩌리 만들지 마라 제발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올밸리 가라테 대회의 대결들 연출도 나름 신경 써서 괜찮았네요. 여전히 가라테 시합이라기보단 이종 격투기에 살짝 무협 터치를 넣은 대결로 보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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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좀 웃기는 데 집중하는 드라마로 만들어주면 좋겠지만 그건 이미 글렀구요.)



 -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이라면, 갈 수록 비호감이 되어가던 다니엘 딸, 샘의 캐릭터가 시즌 말미에 그나마 좀 나아집니다. 등장 순간부터 내내 비호감이었던 토리도 나아질 희망을 내비치며 끝났구요. 이번 시즌 전개를 위해 지난 시즌 마지막부터 내내 바보 천치 모드였던 로비 역시 마지막에 살짝 정신을 차리고 뭣보다 저만의 아키 에너미 다니엘도 조금 나아지고 그랬습니다... 만. 


 앞으로 최소 두 시즌 이상 남았다는 걸 생각하면, 그리고 지금까지 이 시리즈 작가진들이 저지른 만행들을 생각하면 아마 다음 시즌 중에 이 중 대부분이 갖은 핑계로 롤백 처리될 것 같아서 좀 그렇네요. 

 전 이런 전개를 너무 싫어합니다. 찌질한 주인공은 괜찮은데, 갸를 이리저리 굴리며 고생시켜 1cm정도 성장 시켜 놓고선 다음 전개를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찌질이로 돌려놓는 작가 편의적 전개가 너무 싫어요. 좀 성실하게 쓰라고!!! 자기가 만든 캐릭터에 책임감 좀 가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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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최소한 이 분은 다음 시즌에 다시 찌질해질 게 확정... ㅠㅜ)



 - 어쨌든 대체로 기대보다 재밌게 보긴 했는데, 문제는 결말입니다. 클리프행어인 건 괜찮은데, 그 상태를 보아하니 다음 시즌으로 마무리는 정말 어림도 없고 정말 미니멈으로 잡아 두 시즌. 어쩌면 세 시즌 이상이 더 나와야 끝이 나겠더라구요. 그때까지 계속해서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시즌 피날레들을 보며 스트레스 받을 걸 생각하니 남은 정이 미리 다 떨어져나가는 느낌. ㅋㅋㅋㅋ 게다가 그걸 또 언제 기다리나요. 일단 시즌 5는 이미 다 찍어 놨다니 올해 안에 나오겠습니다만. 아무리 빨라도 내년 말이나 되어야 끝날 거라는 걸 생각하니 그저 내가 이걸 왜 시작했나 싶을 뿐이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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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들 80년대 집착도 제발 적당히 좀. 이게 졸업 무도회에 참석한 2021년 고딩들 맞습니까. ㅋㅋㅋㅋ)



 - 암튼 결론은 이렇습니다.

 혹시 아직 안 봤는데 이 시리즈에 관심 가는 분들이 있다면, 일단 보지 마세요. 완결되어서 몰아보기가 가능할 때 첫 시즌 보시고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한 시즌이 다섯 시간 밖에 안 되는 시리즈를 일년에 한 번씩 보면서 다음 시즌 기다리는 건, 적어도 제 취향엔 영 아니거든요. 그것도 되게 명작 시리즈라면 그럴만 하겠지만... 솔직히 그럴 정도의 가치가 있는 시리즈는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시즌 1이 왕창 좋았고 이후는 좋게 말해서 '그럭저럭'이네요. 




 + 극중에서 다니엘 부부의 이런 대화가 나와요.

 "아직도 당신한테 원한 품고 우리 괴롭히러 나올 예전 코브라 카이 멤버가 더 남았어?"

 "아니, 이젠 끝이야. 음... 아마도 그럴 거야?"

 뭐 1편 2편 3편 빌런들 다 나왔으니 더 나올 코브라 카이 멤버는 없는 게 맞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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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죠 또. 힐러리 스왱크가 빌런화되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니.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론 무슨 역으로든 나오긴 할 것 같아요. 올드 멤버들 집착 쩌는 시리즈이니까. 



 ++ 그동안 시리즈를 쭉 보면서 신기할 정도로 전혀 신경을 안 썼던 부분인데. karate의 한글 공식 표기가 '가라테'였더군요. 자막도 꾸준히 그렇게 나오고 있었구요. 왜 그런지 이유는 알겠습니다만, 평생 입으로 '가라데'라고 말하며 살아 온 사람으로서 어색함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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