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왔습니다. ㅋㅋ 에피소드는 아홉개. 런닝타임은 7분부터 21분까지 엿가락. 스포일러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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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나 카피가 왜 이리 남사시럽...)



 - 일단 종합 소감부터 간단히 적자면, 재밌게 봤습니다. 저번 시즌에 실망이 커서 기대치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딱히 함정 에피소드 없이 무난하게 즐길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는 느낌. 뭔가 '이야기의 재미'에 많이 집중했다는 느낌이었어요. 

 암튼 뭐 어차피 보실 분들은 재미 없어도 보실 것이고, 지금껏 이전 시즌들도 안 보신 분들은 이것도 안 보실 테니 종합 잡담은 여기서 끝. 에피소드별 잡담이나 끄적끄적 해보겠습니다.



 1. 세 대의 로봇: 출구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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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대의 로봇 맞습니다. 가운데 메트로놈 아님.)



 - 시즌 1의 첫 에피소드에 나왔던 그 놈들이 돌아왔습니다. 사실 이야기도 같습니다. 로봇 셋이 인류가 멸망한 지구의 이 곳 저 곳을 유람하며 '멍청한 인간들'을 풍자하는 드립을 날려대는 거죠. 심지어 결말의 반전(?)까지 재활용인데. 다만 전에는 핵전쟁을 인류 멸망의 핵심으로 삼았다면 이번엔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재난을 내세워서 교훈성을 강화했다는 것 정도. 암튼 익숙한 그 느낌으로 익숙하게 재밌었습니다.


 + 원작이 존 스칼지 아저씨로 되어 있습니다.



2. 어긋난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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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짤을 보니 데이빗 핀처 느낌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본인이 직접 등판해서 연출했거든요.)


 - SF도 아니고 로봇도 안 나오는 에피소드입니다. 거대 꽃게에게 습격당한 배의 지혜로운 항해사 아저씨가 비협조적인 선원들과 크툴루 워너비 꽃게찡에 맞서 생존은 물론 정의사회구현을 위한 필사의 잔머리를 굴리는 이야기인데. 스토리가 나름 재밌기도 하고, 연출도 훌륭해서 잘 봤어요. 뭐 특별히 언급할만한 부분은 없는데 그냥 잘 만든 에피소드랄까요.



3.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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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D인 척하는 3D. 카툰 랜더링인지 툰랜더링인지 암튼 뭐가 됐든 보기 좋습니다. ㅋㅋ)


 - 목성의 위성 이오를 탐사하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홀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이는 과학자의 이야기입니다만. 이 시리즈에 은근히 드문 하드 SF풍의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카툰풍의 cg 그래픽도 고퀄로 잘 구현됐구요. 이오의 표면 풍경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구요. 결말은 뭔가 좀 이런 스토리의 클리셰 같았지만 그래도 비주얼로 설득력을 획득해서 좋은 인상이 남았네요. 윌리엄 워즈워스의 시를 인용하는 부분도 뭔가 간지나서 좋았구요. ㅋㅋ 다만 문맥상 '진동'보단 '맥박'쪽이 어울리지 않았을지.


 + 주인공의 목소리를 맥킨지 데이비스가 연기했습니다. 예전에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불러다 쓴 것도 그렇고 이 시리즈 캐스팅 취향이 저랑 잘 맞네요. ㅋㅋㅋ 그리고 감독이 여성 감독이에요. 여성 감독들이 데이비스를 좋아하는 건지 데이비스가 여성 감독을 찾아다니는 건지.



4.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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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걸 정말 미니어처로 만들어 스톱 모션으로 찍었다면 제작비가 우주대폭발했거나 스탭이 과로사했거나 둘 다였거나...)


 - 매 시즌마다 하나씩은 들어가던 독특한 표현 기법이 테마인 에피소드입니다. 미니어처인 척하는 cg로 좀비 아포칼립스를 발발부터 멸망까지 보여주는 에피소드인데. 스토리 없이 그냥 시종일관 볼거리로 밀어붙이는 심플한 단편이지만 그 볼거리란 게 실제로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또 적절하게 유머도 들어가 있어서 재밌게 봤어요. 뭔가 남이 플레이하는 RTS 게임 구경하는 기분도 나더군요.



5. 킬 팀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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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부터 끝까지 이런 내용(?)입니다.)


 - 비밀 작전을 수행하던 미군 특수부대가 난데 없이 로봇 곰의 습격을 받아 사투를 벌인다... 는 이야기입니다만. 역시나 스토리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핵심은 그냥 액션 장면 연출과 고어 파티인데 공허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전투 연출은 괜찮아서, 그리고 어차피 크레딧 빼면 10분 밖에 안 되는 짧은 이야기라 잘 봤습니다. 이번 시즌의 유일한 셀 애니메이션이라는 존재 의미도 있었구요.

 다만 지루함을 덜기 위해 계속해서 튀어나오는 드립들은 먹히는 게 별로 없더군요(...)



 - 조엘 맥헤일, 세스 그린,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터미네이터님... 나름 유명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네요.

 그리고 되게 마초적인 액션물인데 연출은 한국계 여성 감독이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살짝 그 마초스러움을 놀리는 이야기였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네요. 그렇게 생각하면 더 납득이 되는 장면들이 갑자기 새록새록 떠오르고...



6. 스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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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게 가능한가요? 이거 우주 공간인데요. ㅋㅋㅋ)


 - 인간 문명이 위기... 라고는 하지만 인류가 먼 우주까지 진출하고 외계인들하고 만나서 교류하고 다니는 걸 보면 오래 잘 버텼네요. 암튼 인류를 살리기 위해 한 과학자가 '스웜'이라 불리는 벌집 비슷한 생태계를 찾아가 위험한 수작을 부린다는 이야깁니다.

 뭔가 '아바타'의 다크한 버전 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전 '아바타'의 건전함이 좀 별로였기 때문에 재밌게 봤습니다. ㅋㅋㅋ 특히나 뒤로 가면 장르가 호러가 되거든요.


 + 여성 박사의 목소리가 로사리오 도슨입니다. 진짜 주인공인 남자분 배우는 죄송하지만 뉘신지 모르겠...

 연출을 맡은 팀 밀러는 '다크 페이트'의 프로듀서이자 '데드풀' 1편의 감독이었군요. 그래서 다크 페이트 배우들이 둘이나 나온 건가봐요.



7. 메이슨의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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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 공포or혐오증 있으신 분들에게 어떤 느낌의 작품이 될지 궁금합니다.)


 - 미래의 농부 아저씨가 곡물 창고를 점령한 진화(?) 쥐떼를 처리하기 위해 쥐 제거 전문 업체에서 각종 하이테크 장비들을 빌린다... 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엔 흔한 개그 에피소드라고 생각했는데, 뒤로 가면서 살짝 다크해지나 싶더니 의외로 감동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결말 때문에 제겐 이번 시즌 베스트였던. ㅋㅋㅋ


 + 기업 측의 사악한 세일즈맨 목소리를 연기한 게 댄 스티븐슨이었네요. 헐. ㅋㅋㅋㅋㅋ



8. 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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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말하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근질하지만 참아봅니다.)


 - 군사 작전을 수행하던 특수 부대가 임무를 위해 들어간 동굴 속에서 영 이상한 것들을 마주친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장르가 그냥 대놓고 호러에요. 이야기는 뻔하지만 역시나 또 비주얼로 개연성을 만들어내는 사례였던. ㅋㅋ 특별히 좋았다고 말하기엔 좀 무난한 에피소드였지만 역시 나쁘지 않게 봤습니다. 분대 작전 중 군인들의 움직임 같은 디테일에 나름 신경을 많이 쓴 것도 괜찮았구요.



9. 히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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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게 왜 실사가 아닌 건데요. ㄷㄷㄷㄷ)


 - 어딘가로 우루루 몰려가던 기사단이 쉬기 위해 들른 물가에서 사이렌을 만나 떼 죽음을 당하지만 단 한 명의 기사만 살아남습니다. 귀가 안 들리는 사람이었거든요. 이후로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그 기사는 사이렌과 악연을 이어가는데... 

 일단 시각적으로 이번 시즌 최강의 고퀄 cg를 자랑합니다. '이럴 거면 실사로 찍지 그랬어?' 라는 생각이 드는 그래픽 있잖아요. ㅋㅋ 다행히도 cg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이유는 조금 보다 보면 납득하게 됩니다. 애니메이션 쪽이 더 유리할 연출, 아주 화려하고 실사보다 더 디테일해 보이는 장면들이 계속 쏟아져요. 고퀄 cg로 눈호강하고픈 분들에겐 아마 이게 베스트 에피소드일 듯.

 

 그리고 가장 튀는, 실험적인 성격의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일단 대사가 하나도 없구요. 호러 버전 발리우드를 구경하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화려하고 음악적인 연출들도 많이 나오구요. 기사와 사이렌의 관계도 뻔하지 않게 흘러가서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면도 있구요. 쥐 잡는 에피소드를 가장 재밌게 봤지만 가장 기억할만한 에피소드를 고르라면 아마도 이게 될 것 같네요.


 + 연출을 누가 했나 봤더니 시즌 1의 가장 강렬한 볼거리였던 '목격자'를 연출하셨던 분입니다. 허허. 이 분 크게 될 분이신 듯.




 - '러브, 데스 + 로봇' 시즌 20까지 제작 확정!!! 같은 뉴스를 보고 싶읍니다. 제발 계속 만들어줘요 핀처님. 제발 계속 돈 퍼주세요 넷플릭스님.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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