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효과는 굉장하군요

2022.07.05 14:48

Sonny 조회 수:924

요새 헬스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6월 안에 6개월 등록을 하면 할인을 해준다는 입간판에 홀랑 넘어가서요. 안그래도 최근 들어 허리가 많이 아파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잠을 잘 때 허리가 아파서 뒤척이느라 잠이 깨기도 하고 의자에 오래 앉아있으면 찌릿찌릿하기도 하고요. 거기다 영화볼 때도 가끔은 허리가 아프니...

헬스장에 다닌지 꼴랑 2주째인데 극적인 효과를 느끼고 있습니다. 피티를 따로 받는 건 아니라 등근육이나 허리에 좋은 기구들을 몇세트 깔짝 하고 런닝머신을 뛰다 오는데요. 운동을 그렇게 많이 한 건 아닌데도 근육들이 뻐근하면서 기분좋은 피로가 느껴집니다. 다만 저번에는 좀 무리해서 팔을 들기도 힘들었습니다... 원래 그렇게 해야하는 게 맞을 수도 있겠지만요.

조금 곤란한 게 있다면 코시국에 20킬로 정도가 쪄서 운동하다 땀이 엄청 많이 납니다. 안그래도 땀이 많은 체질인데 살찐 이후로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거의 흐를 정도가 되었고 이 몸을 격하게 움직이면 혼자 흠뻑쇼를 하는 지경입니다... 특히 런닝머신을 뛰다보면 옷이 흠뻑 젖습니다. 머리도 비맞은 것처럼 되구요. (몸에서 열이이렇게 나면서 하수도에 빠진 생쥐꼴을 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땀이 멈추질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샤워를 했는데도 땀이 멈출 생각을 안해서 헬스장을 나서면 또 땀에 젖어있습니다. 노폐물 배출은 원없이 하겠다는 위로를 저자신에게 하곤 하죠.

처음에는 발바닥도 아프고 힘들어서 5분도 간신히 뛰었는데 2주만에 10km/h 로 15분까지 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스크를 차고 뛰니까 나중에는 호흡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거의 마스크가 입에 빨려갈 정도로 호흡을 해야하고 나중엔 진짜 산소가 주변에 없어서 숨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하다보면 왕년(?)의 런닝 페이스를 회복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갖게 됩니다.

저는 그냥 뛰면 지루해서 꼭 음악을 들으면서 뛰는 타입입니다. 요새는 탑건의 수록곡들을 들으면서 혼자 망상(?)에 빠지면서 달리기의 고됨을 견딥니다. Danger zone을 들으면서 뛰면 뭔가 괜히 전투기에 탑승할 것 같은 이상한 흥분을 하면서 뛰게 됩니다. 그렇게 몇분 뛰다가 I ain't worried를 들으면서 뛰면 해변에서 전투풋볼을 하며 여름을 만끽하는 듯한 착각... 이러나저러나 뛸 때 한스짐머를 참 많이 소환하는 것 같습니다 ㅋ

이렇게 뛰고 땀을 빼면 뭔가 충실하게 하루를 보냈다는 보람이 듭니다. 딱히 한 게 없는데도 비루한 육체이지만 한계까지 썼다는 사실에서 그런 의미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헬스장 가는 게 좀 쭈뼛쭈뼛했는데 요새는 못가는 게 아쉽습니다. 운동하면 잡생각도 안들고 돈 낸 만큼 심신관리효과가 제대로 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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