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발매됐습니다. 플레이타임은 최단으로 달리면 5~6시간에서 길면 8~9시간 정도라고들 하구요. 




 이 트레일러의 포인트라면... 이게 모두 실제 게임 화면이라는 겁니다.

 컷씬이 섞여 있긴 하지만 게임 속 플레이 화면과 퀄리티 차이가 없으므로 상관 없습니다.


 사실 이번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로 이번 콘솔 세대가 열린지 4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전 세대 게임들과 확 차이가 나는 '눈뽕'을 선사한 게임이 없었거든요. 그냥 전세대와 크게 구분 안 되는 그래픽으로 프레임만 높아지는 쪽이었는데, 드디어 '이것이 미래의 게임 그래픽이다!' 라는 견본이 되어 줄 작품이 나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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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 게임 평가의 큰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감탄스러운 건 어쩔 수가 없고요... ㅋㅋㅋ)



 실사풍의 그래픽에 맞춰서 게임 속 캐릭터들의 모션도 나름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모든 모션들을 게임 속 상황에 따라 각각 실제 배우의 모션 캡쳐로 만들었어요. 보통은 점프 모션, 기는 모션을 하나씩 만들어서 모든 상황에 돌려 쓰는 게 상식인데요. (슈퍼 마리오가 절벽 생김새에 따라 다른 폼으로 뛰진 않잖습니까?) 이 게임은 똑같이 절벽을 기어 올라가도 환경에 따라 동작이 조금씩 달라요. 이런 게 전투에도 적용되어서 칼을 휘두르고, 공격을 피하고 할 때 느낌이 되게 자연스럽습니다.


 이렇게 실사에 가까운 비주얼과 남다르게 자연스러운 모션들이 결합된 결과는 당연히,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체험"을 선사해준다는 겁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장면 연출들도 정말 영화에 가까운 방식으로 되어 있어요. 정말로 오로지 그것 하나를 위해 설계되고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이 게임을 혹평하는 사람들도 부정할 수 없는, 게임 역사상 가장 영화에 가까운 시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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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게 컷씬이 아니라 플레이 중 화면 캡쳐란 말이죠.)



 그리고 동시에 그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이고 단점입니다.

 왜 게임이란 게 그렇잖습니까. 아무리 정색하고 진지해도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엔 심심하니 무의미하게 폴짝폴짝 뛰기도 하고 괜히 풀이나 나무에다가 칼 휘둘러 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방정 맞게 놀 수 있는 게 게임이죠. 게임은 보는 게 아니라 '플레이'하는 거니까요.

 근데 이 게임은 그게 안 됩니다. ㅋㅋㅋ 전투 상황이 아니면 칼을 꺼내지도 못해요. 전투 중에도 무조건 적 하나 vs 나. 라는 식으로 1대 1 상황이 강제되고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건 공격, 방어, 회피 뿐 등 돌리고 도망치거나 장소를 옮겨 싸우거나... 그 무엇도 불가능합니다. 비전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외길 따라 걷는 건데, 여기에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자유란 뛰거나 걷거나 선택하는 것과 주변 둘러보며 풍경 구경하는 것 밖에 없어요. 그러면서 함께 여행하는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는 거죠..


 간단히 말해서 플레이어의 선택권 없이 그냥 제작진이 준비해 놓은 걸 그대로 '체험'하는 게임이고 그 체험이 아주 타이트하게 짜여 있습니다. 덧붙여서 그 체험 중 80%는 그냥 걸으면서 제작진이 준비한 연출을 보고 듣는 것 뿐이구요. 사실상 인터랙티브 무비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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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산책' 플레이가 끊김 없이 이런 장면으로 연결되는 건 참 감탄스럽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직접 하는 일의 80%가 산책이라는 건 좀...)



 사실 이것도 하나의 장르이긴 합니다. 이미 인디 게임 쪽에서 거의 십수년 전부터 꾸준히 나오는 '걷기 시뮬레이터' 게임들이랑 거의 같다고 보시면 돼요. 그냥 걷고 또 걸으면서 준비된 연출 구경하고, 그러다 중간중간 간단한 퍼즐 한 번 풀고, 전투 한 번 하고, 또 계속 걸으면서 준비된 연출 구경하고... 뭐 이런 식인데. 이렇게 '플레이'랄 게 거의 없으니 결국 중요한 건 1. 스토리 2. 연출 3. 참신한 비주얼입니다. 이것들이 조화롭게 잘 되어 있으면 호평 받고 잘 팔리고, 아니면 망해서 묻히는 거고... 그런데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 '헬블레이드2'의 존재 가치는 바로... 돈 많은 대기업 산하 스튜디오에서 오랜 제작 기간과 큰 비용을 마구 때려 박아서 유래 없이 호사스런 비주얼과 사운드로 완성된 걷기 시뮬레이터라는 것... 이 되겠습니다. ㅋㅋ 먼저 적었듯이 원래 이 장르는 인디 회사들의 전유물이거든요. 돈이 없어서 이런 식으로 만드는 걸 참신한 시나리오와 연출로 극복하는 것이니 돈 많이 드는 비싼 그래픽을 구현할 수 없는 건데 그걸 이렇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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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게 로케이션도 잘 했어요. 아이슬란드로 날아가서 촬영해 온 자료를 기반으로 지형과 풍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이 장르를 싫어합니다. 제가 게임 소감 적을 때 자주 하는 얘긴데, 게임이 영화가 되어야 할 이유는 없거든요. 그럴 거면 그냥 영화를 만드는 게 낫고 영화를 보는 게 낫죠. 게임의 핵심은 게이머가 '직접 플레이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스토리나 그래픽보단 플레이하는 재미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제 개인적 평가 기준입니다.

 그래도 돈 없는 인디 회사라면 어떻게든 뭐든 만들어서 팔고 싶으니 사정을 납득하고 즐겨줄 수 있겠는데 마소 같은 회사에서 굳이 이런 걸...? 같은 생각을 하며 시큰둥... 하게 플레이했는데요. 뭐랄까... 그런 게 있잖습니까. 뻘짓도 어느 정도를 넘어서 완전히 극한으로 달려 버리면 그냥 뻘짓을 넘어서 어떤 의미가 생기기도 하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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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색이 게임인데 그래픽에 몰빵이라니!! 라고 꾸짖으려다가도 그 그래픽의 상태를 보면 허허... 하고 할 말이 없어지는. ㅋㅋㅋ)



 그러니까 이 '헬블레이드'라는 게임은 애초부터 조현병이라는 소재에 대해 궁서체로 진지한 작품이었습니다. 그 방면 전문가, 권위자들의 자문을 받고 실제로 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피드백까지 받아가며 최대한 실제와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구요. 게임 발매 후엔 수익의 일부를 관련 재단에다가 기부하는 등 '사람들에게 조현병이라는 질환을 이해 시키겠다'는 취지가 최우선인 거였죠. 재미는 그 다음이고(...)


 거기에다가 또 진지하게 덧붙여진 것이 여성 영웅 서사였습니다. 망해버린 부족 족장의 딸인 세누아가 조현병에 시달린다는 핸디를 극복해가며 자기 부족의 복수도 하고, 남은 사람들 구출도 하고... 그러면서 성장해 나간다는 이야기인데요. 대충 뻔하고 흔한 스토리지만 묘사가 굉장히 처절하고 주인공의 심리 표현이 절절해서 가볍지 않게, 끝까지 보고 나면 제법 감동적으로 전달되는 면이 있구요.


 그래서 2편도 이런 기조를 그대로 이어갑니다. 이미 1편에서 조현병 관련은 거의 극복된 셈 쳐 버린지라 이야기가 대체로 순한 맛이 되고, 좀 더 전형적인 영웅 서사가 되어 버린 감이 있습니다만. 여전히 세누아는 잠시도 자길 가만히 두지 않는 환청들과 현실 세상에서 벌어지는 가혹한 사건들에 고통 받으면서, 누더기가 된 멘탈과 몸을 '질질 끌며' 처절하게 이야기를 펼쳐가고. 그 이야기는 나름 구경할 가치가 있어요. 이게 게임이라는 걸 잊고 보면 말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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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편의 시각 퍼즐은 그대로 재활용되는 대신 비중이 좀 줄었습니다. 잘 된 일이죠. 나름 참신하긴 한데 계속 할만큼 재밌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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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투 역시 90% 이상 전작 그대로인 대신 분량이 좀 늘었습니다. 되게 단순하지만 재밌게 만들어놔서 괜찮았구요.)



 그래서 장단점은 1편과 거의 같습니다. 신세계를 펼쳐 주는 사실주의적 비주얼과 몰입할만한 처절한 이야기, 옛날 옛적 바이킹 시절의 북구 신화를 바탕으로 하는 신비로운 분위기... 에 매우 수동적으로 몰입해서 즐길 수 있다면 괜찮은 작품이구요. 재미난 게임 플레이를 원하신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스킵해야 할 함정 카드구요. 뭣보다 이게 게임이 맞나? 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인터랙티브 무비에 가까운 체험이라는 거. ㅋㅋㅋ

 뭐 게임패스 유저시라면 그래도 설치해서 그 비주얼 구경이라도 한 번 해보시는 쪽을 추천합니다만. 기왕 하실 거면 지금 보기에 시각적 임팩트가 없더라도 1편을 먼저 해보시는 게 좋겠구요.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니까요. 그리고 1편을 안 해 본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겐 심플하게 비추천입니다. ㅋㅋ 1편을 좋게 평가하는 분들만 하시면 됩니다. 애초에 대중적으로 히트하려고 만든 게임이 아니에요. 웃기는 얘기지만 정말로 그렇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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