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바낭] 우화는 우화인데 무엇에 관한... '애니멀 킹덤' 잡담
- 2023년작입니다. 런닝 타임은 2시간 10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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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는 살짝 훼이크...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은 아들이 진짜 주인공이고 아빠는 뭐... 조연까진 좀 그렇고 서브 주인공 정도? 그렇거든요.)
- 현대 프랑스입니다. 다만 멀쩡히 잘 살던 인간들이 갑자기 동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병이 창궐하고 있는 아포칼립스 분위기의 프랑스에요. 아직 그 병이 그렇게까지 다 퍼지진 않아서 완전 아포칼립스까진 아니고 거기로 가는 중간 단계랄까요. 그리고 이 변화가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지라 일단은 병원에 입원 시키고 치료법을 찾아 보려는 노력도 포기하진 않은 상태구요. 다만 변화가 완료 되면 정말로 말 안 통하는 동물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외딴 곳에 수용소들을 지어 놓고 거기에 가둬두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프랑수아와 에밀 부자입니다. 애 엄마는 이 병에 걸려 병원에 한참 머물다가 결국 수용소로 옮기게 되구요. 엄마를 돌봐야 한다는 사랑둥이 아빠가 수용소 인근의 식당에 일자리를 얻어 사춘기 반항쟁이 아들래미 멱살을 잡아 끌고 이사를 가요. 그런데 엄마가 이송(?)되던 날 하필 태풍이 몰아치며 사고가 나서 엄마와 다수의 동물들이 사라져 버리구요. 아빠는 어떻게든 엄마를 다시 만나야 한다며 퇴근 후 매일 같이 숲을 뒤지고 다니고, 아들은 그런 아빠랑 사사건건 대립하면서도 새 학교에서 만든 친구들과 함께 생각보다 무난히 잘 어울리는데. 그러긴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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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캐릭터도 좀 별로 같고 호감이 안 갑니다만. 보다 보면 납득 되고 이해 되고 이입도 되는 것이 각본도 잘 썼고 배우님 연기력도 좋았던 듯.)
- 설정이 특이해서 흥미롭겠다... 싶어 찜 해두고 장시간 숙성 시키다가 주연 배우 때문에 봤습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프랑스 버전의 감독님, '나이트 콜'의 조직 보스님을 맡았던 배우 로맹 뒤리가 아빠 역으로 나와요. ㅋㅋ 지금 내용은 완전히 다 까먹었어도 '스패니쉬 아파트먼트'도 그 시절에 봤었으니까 프랑스 배우 치곤 제가 출연작을 많이 본 케이스에 속하겠네요. 생각해 보면 프랑스 영화는 옛날 고전들만 왕창 봤지 현대 작품들은 별로 본 게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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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인 부분은 시작부터 화끈하게 포기하고 가는 영화라는 것을 짤 하나로 보여드립니...)
- SF로도 갈 수 있는 설정이지만 과학적으로 뭘 따져 볼 생각은 아예 안 하는 이야깁니다. 이 동물 변이라는 게 아주 기본적인 과학 상식까지 무시하는 방향으로 묘사가 되거든요. ㅋㅋ 그래서 이 질병(?)에 대해선 아예 따져 보는 내용이 없어요. 뭐 어차피 주인공 부자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 볼 엄두를 낼 수 없는 스케일의 사건이기도 하고. 뒤에 무슨 배후, 흑막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니까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만.
그냥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갖가지 비극을 겪으며 어떻게든 살아 보려고 몸부림치는 보통 사람들 이야기... 인데 그 설정이 워낙 황당하다 보니 글 제목대로 '우화'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게 가장 편합니다.
다만 문제는 이게 대체 무엇을 비유하고 풍자하려고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일단 동성애자 or 이민자... 같은 사회적 소수자, 약자에 대한 차별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보다 보면 극중 상황이 그거랑은 안 어울리는 부분들이 많아요. 그럼 그냥 인간들의 인간 중심적 자연관에 대한 풍자인가... 하고 보면 그 역시 반 정도는 맞는데 반 정도는 '그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구요. 자연을 파괴하며 살아 온 인간들이 업보를 치르는 이야기로도 보이지만 그 역시 뭔가 많이 엇나가요. 그래서 다 보고 나선 뭐 하나 딱 맞아 떨어지는 메시지, 의도 같은 걸 뽑아내는 건 포기했습니다. ㅋㅋㅋ 아마 각본 쓰신 분도 그냥 '이것저것 다 넣어 보자!' 라는 정도의 생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구요. 또 뭐 반대로 말하자면 어느 쪽으로든 어느 정도는 맞아 떨어지니까. 보는 사람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물고 뜯고 씹고 맛볼 수 있는 이야기다. 라고 긍정적으로 평을 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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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장면은 꽤 많아요. 그 장면이 재미가 있었느냐! 와는 별개로 암튼 인상적인 장면은 많습니다. ㅋㅋ)
- 이런 처지(?)를 감안할 때 참 다행히도, 이게 그냥 그렇게 메시지만 던지는 식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아닙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참으로 버라이어티하고 애매한 떡밥들의 홍수 속에서 아주 확고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메인 스토리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이건 가족 드라마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평범하게 의사 소통 잘 안 되는 아버지와 사춘기 갬성 폭발 중인 아들이 겪는 갈등이 중심이 되구요. 근데 이 드라마가 꽤 탄탄하게 잘 잡혀 있어요. 둘 다 나쁜 사람이 아니고 심지어 서로를 아끼는데도 계속해서 잘 안 맞고. 그래서 엇나가고. 그러다 정말 심각한 갈등까지 겪게 되고... 뭐 이런 보편적으로 먹힐만한 부자지간 드라마가 디테일하게 잘 만들어진 캐릭터와 좋은 배우들의 연기로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니 '사람이 동물로 변한다!!!' 라는 괴이한 설정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사건들에 무게감이 생기고, 그걸 진지하게 들여다 보면서 이입할 수 있게 됩니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은 꽤나 감동적이었어요. ㅋㅋㅋ 이런 이야기에서 이런 부분에 감동 받고 있는 게 맞아? 라는 당혹감이 좀 들긴 했지만. 어쨌든 감동은 받았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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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해 이랬던 두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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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이야기 특성상 사람들이 특수 분장을 하고 반인 반수 캐릭터를 연기하는 장면이 아주 많이 나오는데요. 특수 분장과 효과의 퀄리티는 이만하면 충분히 잘 했네. 싶은데 약간의 문제가 있다면 프랑스 사람들 센스가 말이죠... 아니 어차피 말도 안 되는 이야기에 왜 굳이 이런 식으로 리얼리티를 넣는 거야?? 라는 느낌으로다가, 대체로 보기 징그럽습니다. ㅋㅋ 동물로 변하는 중인 사람들 비주얼만 모아 놓고 보면 장르가 빼도 박도 못할 호러인데 말이죠. 그런 모양새로 꾸며 놓고 진지 심각한 드라마를 펼치고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혹시 관객들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일부러 보기 싫게 분장한 거야?' 같은 생각 말입니다. ㅋㅋㅋ 암튼 호불호가 많이 갈릴 부분이었구요.
어찌보면 슈퍼 파워 없는 엑스맨 같기도 하고. 또 얼마 전에 마무리 된 '스위트 투스' 생각도 많이 나는 설정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만. 요런 작품들에서 얻을 수 있는 장르적 재미 같은 건 아예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그냥 괴이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비극적인 휴먼 드라마이고 그 쪽으로만 힘을 쏟습니다. 저얼대 기대하지 마세요. ㅋㅋ
마지막으로... 아주 긍정적으로, 가능한 모든 부분을 좋게 받아들이며 본다고 해도 해결이 안 되는 문제 하나가요. 런닝 타임이 좀 깁니다. 하하; 대략 10분이라도 줄이고 압축했다면 훨씬 낫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보면서 '이게 꼭 들어갈 필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나 캐릭터가 있었다 보니 더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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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저 여자분. 캐릭터는 매력적인데 그냥 이야기에 필요가 없습니다...;)
- 대충 정리하자면... 참으로 프랑스 사람들스럽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ㅋㅋㅋ
바로 위에 적었 듯이 장르적 재미 같은 건 절대 기대하심 안 되구요. 또 그 앞에 적었 듯이 진지하게 파고 들어갈 주제나 메시지 같은 걸 기대하고 봐도 좀 난감해지는 작품입니다. 고로 참 애매하네요... 라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그래도 가족 드라마로서는 꽤 훌륭한. 최소한 매우 준수하게 잘 뽑힌 이야기였다는 거. 그러니 어색 까칠 투덜투덜 부자간의 사랑... 같은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한 번 고려해보실만 하구요. 유럽식 변태 감성의 다크 환타지물 좋아하는 분들도 그냥 한 번 시도해 보실만은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저야 뭐 어쨌든 괴상하니까 결국 재밌게 봤습니다만. ㅋㅋㅋ 남에게 한 번 보라고 열심히 추천할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더라구요. 뭐 그랬습니다.
+ 얼른 올리고 자야 하는 관계로 다짜고짜 초 간략 압축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동물화 진행 중이던 엄마는 깊은 산골짝 숲속에서 실종됐고. 경찰이 출동해서 수색을 해 보지만 엄마는 물론 함께 타고 있던 동물 인간(...) 들 중 상당수는 놓치고 맙니다. 일부러 수용소를 인적 드문 산 속에 지어둔 게 이런 상황을 만들게 된 거죠.
암튼 그래서 산골 마을 사람들은 술렁거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인종 차별에 가까운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아들래미는 전학 간 학교의 새 친구들에게 '엄마는 죽었어' 라고 뻥을 쳐서 상황을 넘기고. 아빠도 밖에서 뭐라 말은 못 하지만 집에서 혼자 속상해하며 사라진 아내를 찾는 데 전념합니다. 그런데 그때...
아들래미에게도 변이가 시작됩니다. 처음엔 등뼈가 돌출되기 시작하고, 몸 전체에 털이 돋아나고 하다가 후각이나 청각이 지나치게 예민해지고 자기도 모르게 생고기에 끌린다거나. 뭐 이런 식이에요. 기겁을 한 아들은 아빠는 물론 학교 친구들에게도 비밀로 하는데, 그러다 성격 잘 맞는 여학생 하나랑 로맨스가 싹트기 시작하면서 번뇌가 더욱 깊어지겠죠.
하지만 아빠에겐 죽어도 털어 놓기가 싫으니 집구석에도 안 들어가고 헤매고 다니다가 숲에 숨어 사는, 역시 변이 중인 남자애 하나를 만나 친구가 되는데. 이 놈은 무려 새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새가 될 거면 반드시 하늘을 날아야만 한다며 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친구의 연습을 도와주며 더더욱 가까워지고. 동물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열심히 사는 그 녀석을 보면서 동물화에 대한 좀 다른 생각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략 이 때쯤 아버지에게 자신의 변이를 들키게 되는데. 난 너를 사랑한다. 너만은 절대로 잃지 않겠다. 라며 눈물 짓는 아빠를 생각해서 그냥 열심히 털 밀고 귀에는 귀마개를 해서 청력도 좀 줄이고 하면서 일단은 숨기고 살기로 맘을 먹죠. 하지만 동시에 기어이 하늘을 나는 데 성공한(!!?) 친구를 보며 함께 행복해 하기도 하구요.
그러다 마을 파티의 날. 아들래미는 여자 친구랑 드디어 첫 섹스도 하고... 심지어 이때 여자 친구가 '너 변이 중인 거 다 알고 있었어. 그래도 좋아'라고 말 해주니 행복이 끝없이 뿜뿜하겠죠. 근데... 이 여자애를 남몰래 짝사랑 하던 학교 친구놈이 이 모습을 훔쳐 본 겁니다. 그래서 질투에 불탄 이 놈이 주인공의 동물화를 놀리고 조롱하며 마구 괴롭히는데. 참고 참고 참다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한 번 꿈틀! 했더니 이 친구놈이 부상을 입고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발광을 하네요.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총까지 들고 달려들고, 미친 듯이 달려서 도망가던 아들이 위기에 처하는 순간... 하늘 나는 걸 완전히 마스터한 새 친구가 날아와서 극적으로 구해줍니다만. 그 직후에 본인은 사냥꾼들의 총을 맞고 추락합니다. 사냥꾼들보다 먼저 친구를 발견하고, 이제 완전히 새가 되었는지 인간의 말도 못 하는 친구의 마지막을 함께해준 후 도망치는 더 깊은 숲 속으로 아들.
그런데 더 더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니 그 속엔 이미 자기처럼 인간 세상을 떠나 숨어 살다 그대로 동물이 되어 버린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어요. 아직은 인간에 가까운 상태인 아들래미는 당황하면서도 뭔가 편안함 같은 걸 느끼구요. 그러다 적당한 동굴 하나를 찾아 들어가 잠을 잤는데... 다음 날 아침. 기척을 느끼고 동굴 밖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더니 무슨 곰 같기도 하고 예티(...) 같기도 한 생명체가 다가와서는, 잔뜩 쫄아 있는 아들래미에게... 천천히 이마를 들이댑니다. 그리고 다정하게 얼굴을 부비다가 마치 '넌 그 안에 더 있으렴'이라는 듯이 툭 밀어서 동굴 속에 집어 넣고는 사라져요. 아마도 실종된 엄마인 거겠죠.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엄마를 찾으려고 밖으로 뛰쳐 나온 아들은 때마침 그 곳에 도착한 인간들의 대규모 사냥에 휩쓸려 도망 다니다가 결국 끌려가는데요. 다행히도 옷만 멀쩡히 입고 있으면 외견상으로 티가 잘 안 나기 때문에 경찰서에 앉아서 아빠를 기다리게 되네요. 그래서 서류 하나에 날짜, 서명 적고 아빠랑 집에 가면 되는데... 그동안 진행된 동물화 때문에 글씨를 못 쓰게 됐습니다. ㅠㅜ 자꾸만 어색하게,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며 글자를 망치고 종이를 찢는 아들래미를 보는 경찰의 눈길이 매우 불편해지는 가운데... 곁에 있던 아빠가 갑자기 경찰을 공격해서 기절 시키고. 아들은 데리고 경찰서를 빠져 나와요. 그러고는 자기 차에 태우고 마구 달립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평온한 표정으로 조수석에 앉은 아들은 아빠에게 엄마를 본 이야길 해요. 잘 살아 있다니 아빠도 기분 좋은 것 같구요. 엄마가 좋아했다는 노래를 틀어 놓고 셋이 행복했던 추억담을 나누며 하하 웃는 둘입니다만. 당연히 잠시 후엔 경찰차들이 따라 붙겠죠. '수용소로 자주 보러 오세요 아빠'라는 아들에게 아빠는 '너, 여우나 늑대가 달리는 속도를 아니?' 라고 묻고요. '시속 50km야. 있는 힘을 다 해서 뛴다면 60km도 가능하겠지.' 라며 아들을 보고 씨익 웃어요. 그대로 엑셀을 꽈악 밟으며 더 이상 길이 없는 산속까지 달린 아빠는 차를 세우고 '도망쳐! 잡히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 라며 눈물 어린 미소로 작별 인사를 하구요. 그런 아빠를 보며 아들도 사랑한다며 행복하게 웃습니다. 잠시 후 경찰차들이 따라와서 차를 세우고, 아들은 숲속을 아주 시원하게, 자유롭게 달려요. 그렇게 달리는 아들의 모습을 한참 보여주다 그대로 엔딩입니다.
비평가들 평가는 상당히 높습니다. ㅋㅋ 대체로 수작이라는 평가인데 제 눈엔 좀 애매해 보였던... 하하;
우리 개님께선 계속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영특함을 뽐내시다가 클라이막스 즈음 부턴 그냥 안 보이세요. 아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는 엔딩이셨던 것 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출발 스포일러 여행~같은 데서도 꽤 띄워준 물건이긴 한데, 나중에 보긴 해야 ㅎㅎㅎ
그러고보니 마징가Z나 데빌맨의 원작자인 만화가 나가이 고가 '버드'라는 제목으로 인간이 갑자기 동물이나 새로 변하는 내용의 만화를 그린게 있었습니다. 초반은 난데없이 날개달린 조인이 된 주인공이 거의 X맨에서 날개달린 뮤턴트 엔젤처럼 굴다가 사냥꾼들에게 쫓기는 이야기였던 기억인데 문득 그 만화가 생각이 나네요.
:DAIN_EOM.
아 그런 만화가 있었나요. 나가이 고 좋아하긴 하는데 처음 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만화책은 '데빌맨' 하나 밖에 없어요. 마징가도 국내 발매는 된 걸로 기억하는데 살 타이밍을 놓쳐서 또 레어템이 되어 버린 듯... ㅠㅜ
요즈음 드라마에 좀 빠져서... 지금은 '더 와이어'에 돌입했습니다. 예전엔 드라마 근처에도 안 갔었는데, 소프라노스 이후 HBO 씨리즈 진입 허들이 낮아졌습니다. ㅋㅋ 프랑스 영화는 '독특한데 별 재미는 없어'..라는 나의 고정 관념이 있어 잘 안보게 되더라구요. 미국 영화의 햄버거/콜라 같은 맛에 빠진 때문이겠죠. 60~80년대의 프랑스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명작 반열에 올라 많이 회자되었는데요...
더 와이어도 재밌죠. 그걸 보고 나서 한동안 여기 나왔던 분들 다른 출연작도 찾아 보고 그랬습니다. '소프라노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장르물 느낌이 강해서 좀 덜 부담스러운 느낌으로 재밌게 볼 수 있긴 한데, 또 볼티모어의 마약 범죄 현실을 다루는 부분은 '소프라노스'보다도 훨씬 압도적인 리얼함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근데 이러나 저러나 재밌는 시리즈라는 거. 즐겁게 보시길! ㅋㅋ
저는 당연히 벤 멘델슨, 조엘 에저튼, 재키 위버 등이 출연한 웃음기 0%의 딥다크, 씨리어스한 호주 범죄영화 '애니멀 킹덤'인줄 알았는데 그러고보니 작년인가 국내 개봉한 동명의 프랑스 영화가 있었네요. ㅋㅋ
써주신 내용대로라면 그 동물로 변하는 게 우리 현실사회에 어떤 구체적인 한가지에 해당한다기 보다 그냥 포괄적으로 핍박, 차별받는 소수계층 같은 느낌으로 대충 꾸겨넣은(?) 느낌이네요. 나름 독특하면서 그로테스크한 비주얼 같은 장점이 있어 보이는데 확 땡기지는 않네요.
마지막 짤에 있는 여배우 분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색 블루'로 단숨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네요. 제가 참 좋아라하는 프랑스 배우인데 여기서는 캐릭터가 잉여라니 역시... 스킵하는 걸로! ㅋㅋ
당연히 프랑스어 원제가 따로 있지만 잘 읽지도 못하겠고... ㅋㅋㅋ 또 어쨌든 수입 제목은 영어 버전 제목을 그대로 썼더라구요.
그런 차별, 핍밥도 메인 소재지만 본문에도 적었듯이 결국엔 아버지와 아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메인이어서요. 결국엔 소통과 이해, 관용과 수용에 대한 이야기... 라고 생각하며 봤습니다. 소수 계층에 대한 복잡하게 얽힌 은유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납득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왠지 매력적이시다... 했더니 역시나 잘 나가는 분이었군요! 하지만 말씀 드렸듯이 역할이 매우 작아서... ㅋㅋ 출연작 검색해 보니 '인사이드 아웃2'에 목소리 출연하셨다는 게 가장 신기하네요. 제가 이 영화를 안 봐서 모르는데 프랑스 뉘앙스가 필요한 역할이었나요. 하하.

인사이드 아웃 2에서 '따분'이라는 캐릭터 목소리 연기를 했습니다. 현지 이름은 Ennui로 따분, 지루, 권태 대충 이런 의미로 쓰이는 것 같은데 굳이 프랑스 뉘앙스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특유의 늘어지는 발음이랑 캐릭터 성격이랑 되게 잘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ㅋㅋ 프랑스어 더빙도 본인이 직접 했다고
이것도 흥미로운 것이 봐야겠다... 싶지만 제가 그 세상에 드물다는 1편도 안 본 사람이거든요. ㅋㅋㅋ 조만간 두 편 다 달려봐야겠네요.
저도 기억해 둔 영화네요. 개봉 때 얼핏 보면서 스웨덴 영화 '경계선'이 떠오르던데 로이배티 님 보셨나 모르겠네요. 혹 안 보셨다면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도 기회되면 봐야겠습니다.
찜만 해놓고 미루고 미루고 있는 영화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추천까지 해 주시니 이것도 조만간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맞아요. 워낙 넓게 범위를 잡느라 콕 찝어 어느 것인가... 를 따지자면 애매해도 폭 넓게 모든 소수자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 충분히 먹히는 이야기인 듯 합니다. 제가 좀 애매하다고 느꼈던 건 제 버릇 개 못 줘서 장르 영화적인 재미를 좀 기대했던 거랑, 이야기가 살짝 길지 않나? 라는 부분 때문이었네요.
아. 그런 설정이 숨겨져 있었군요. 흥미로운 설정이고 이야기 뽑아내기도 좋았을 것 같은데 왜 드러내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주인공 부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었던 걸까요.
개님은 정말 멋졌죠. 말씀대로 후반에 사라져 버려서 아쉬웠구요. 마지막 떠나는 길(?)이라도 함께해줬음 훨씬 좋았을 텐데.
게을러 터져서 책을 멀리하고 사는 인생입니다만, 책 제목이 제 취향을 저격하는 관계로 찜 해두었습니다. ㅋㅋ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