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화 지금 보고 왔습니다. 조조로 라푼젤 보고 끼니는 편의점에서 해결하고 곧바로 극장 옮겨서 친구와 연인사이 보고 왔어요.

서울에서 영화 두개 보고 집에 오니 왕복 시간까지 계산해서 7시간은 걸렸네요. 하루가 다 갔어요.

 

라푼젤 - 3D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일부러 2D상영관 찾아 본건데요. 아바타 이후 근 1년여 동안 3D개봉 영화 일반판으로 일부러 챙겨보면서

한번도 들지 않았던 3D관람에 대한 아쉬움이 이 영화 보면서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구석구석 3D로 보면 보다 선명하고 입체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포진돼있어서 돈 조금 더 들이고 안경끼고 봐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들더라도 이왕 볼거 3D로 보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시각적 쾌감에 만족하여 이야기의 허술함은 넘어갈 수 있었을지도요.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를 봉합시키는 과정에 있어 개연성이 떨어지는 구성에 김빠지는 기분은 들었거든요.

 

마녀가 죽는 부분도 그렇고 감옥에 갇힌 남자주인공이 탈출할 때 도와주는 인물등장도 생뚱맞고 특히 공주가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는 방법은

억지스러웠어요. 음...저게 뭔가 싶은 장면들이 많았죠. 공주와 개구리 볼때는 이야기가 탄탄해서 좋았는데 라푼젤은 엉성하더라고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어요. 재미도 있었고 그림도 예뻤고 일반으로 봐도 라푼젤의 머릿결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음악은 그냥 그랬지만. 그런데 한글자막으로 봤거든요. 제목 뜨는데 탱글드라고 안 뜨고 라푼젤로 뜨네요.

마녀 캐릭터를 보면서 역대 디즈니 마녀 캐릭터 중 가장 착한 마녀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그 마법의 꽃이 사실 마녀것이라고 할 수도 없었지만 왕비의 병만 아니었으면 도둑맞았을 일도 없었을것이고 평생 꽃으로 영생을 유지하며

남에게 별 해 안 끼치고 살았을텐데 말이죠. 실제로 마녀는 공주의 귀한 왕관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니까요. 잘 대해준 편이기도 했고.

 

친구와 연인사이 - 그러고 보니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네요. 오늘 관객 좀 들 것 같긴한데, 영화는 별로였어요.

두 배우 좋아한다면 괜찮을 영화인데요. 저도 두 배우 때문에 봤고 두 배우가 영화를 살렸고 그것 때문에 일정부분에선 만족했지만 딱 거기까지.

여주인공의 사고방식과 행동이 도무지 공감이 안 갔고 구차한 어장관리나 하면서 온갖 쿨한척 다하고 결국엔 남자주인공한테 매달리는 과정이

비호감이더군요.

 

애슈턴 커쳐가 라스베가스에서 생길 수 있는 일에서 만큼이나 귀엽게 나오긴 하는데 몸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노출씬을 찍어서 과거

매끈했던 커쳐의 몸이 아닌 약간 배나오고 가슴 쳐진 커쳐를 볼 수 있어요. 팬서비스로는 그의 누드가 약했습니다.

그리고 애슈턴 커쳐와 캐빈 클라인 부자의 막장가정극은 국내 드라마 뺨칩니다. 에필로그에서 가관도 아니었어요.

캐빈 클라인은 감독과의 인연으로 우정출연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캐빈 클라인 몸이 애슈턴 커쳐보다 더 좋았어요.

 

뻔한 내용이나 인물설정은 그렇다치고 가장 처지는 부분은 영상과 음악. 디지털로 봤는데도 영상이 무척 칙칙해요. 화사한 맛이 전혀 없고

음악도 별로입니다. 스위치나 러브 앤 드럭스 같은 영화는 영상이나 음악은 좋았는데 친구와 연인사이는 그것조차도 부족해요.

나탈리 포트만 캐릭터가 러브 앤 드럭스의 앤 해서웨이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어서 비교해가면서 봤어요.

18금인데 굳이 18금까지 받을 필요는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슈턴 커쳐의 누드가 나오긴 하지만 배드씬이나 대사 수준은 양호하거든요.

지난주 개봉작인데 개봉관이 별로 없어서 코엑스 가서 봤는데 코엑스에선 무려 2개관에서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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