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발견' 읽고 있어요.

2011.03.06 23:55

마르세리안 조회 수:1163

예전부터 정당 민주주의를 주장한 것으로 유명한 박상훈 후미니타스 대표. - 이 분은 최장집 고려대 명예 교수의 애제자죠 - 가 심상정씨가 대표로 있는 '정치 바로 아카데미'에서 강의한 내용을 다시 채록한 책입니다. 이런 강의가 있었다면 들러서 듣기라도 했었을 텐데 아쉽다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습니까. 책으로도 만족해야 겠지요.

 

박상훈 대표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 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이 분은 강력한 자유주의자고 이른바 '좌파'는 아니죠. 정당 민주주의의 강력한 옹호자이자 운동가들로 부터는 현실을 도외하는 이상주의자로 비판받기도 합니다. 박상훈 대표에 대해 호의적인 분들은 반대의 평가를 내리죠.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이 어디에 있는지는 불분명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저는 박상훈 대표에게 특별한 호불호는 없습니다. 저 역시도 자유주의자고 건강한 정당이 있어야 민주주의가 기능한다고 믿는 쪽이지만 박대표나 최장집 교수가 말하는 걔량주의적 접근 태도에는 불만도 가지고 있지요. 그렇습니다. 저 역시도 입진보일지도 모르겠네요.

 

책의 모든 내용이 다 옳다고 믿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일껍니다. 저는 사실 이 책에서 나오는 이론이라던지 박 대표가 현실을 분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견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그 불만을 토로하고 싶어서는 아니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제가 가지고 있는 이러저러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하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을 막연히 두려워하고, 소극적이고, 더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또는 비판을 하는 것은 좋아하지만 직접 뛰어드는 것은 주저하는 이들에게 박상훈 대표는 논리정연하고 설득력 있는 어조로 우리에게 왜 '정치'가 그것도 '민주주의적 정치'가 필요한지를 설파합니다.

 

그 부분 만큼은 아름답습니다. 그런 설명을 할 수 밖에 없어요. 우리는 '어떤 정치'를 해야하는가. 이 점에 있어서 박상훈 대표의 말은 정말 설득력이 있습니다.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네요. 중간에 한 두번 정도 가슴이 먹먹해 오는 부분도 있더군요.

 

ps) 굳이 이 얘기를 자유게시판에 남기는 이유는... 제가 몇 달째 듀게에 글을 안 쓰다가 처음 불쑥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 먹고사는 일때문에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유가 가장 많이 차지했지요. 앞으로는 종종 댓글도 달고 가벼운 얘기도, 무거운 얘기도 남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간이 되면 말이죠.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89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0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695
125848 프레임드 #748 [1] new Lunagazer 2024.03.28 18
125847 의사 증원 2000명이 천공 밈화 되는 걸 보면서.. new 으랏차 2024.03.28 154
125846 이미 망한 커뮤에 쓰는 실시간 망하는중인 커뮤 이야기 [4] new bubble 2024.03.28 337
125845 몬스터버스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new 돌도끼 2024.03.28 64
125844 롯데 인스타에 [12] new daviddain 2024.03.28 134
125843 고질라 곱하기 콩 봤어요 [3] new 돌도끼 2024.03.28 179
125842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3] update 조성용 2024.03.28 263
125841 데드풀 & 울버린, 배드 보이즈:라이드 오어 다이, 더 배트맨 스핀오프 시리즈 더 펭귄 티저 상수 2024.03.27 109
125840 하이브 새 아이돌 아일릿(illit) - Magnetic MV(슈퍼 이끌림) [2] 상수 2024.03.27 145
125839 프레임드 #747 [4] update Lunagazer 2024.03.27 43
125838 [핵바낭] 다들 잊고 계신 듯 하지만 사실 이 게시판에는 포인트란 것이 존재합니다... [10] update 로이배티 2024.03.27 381
125837 예전 조국이 이 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지 않습니까? [4] 머루다래 2024.03.27 619
125836 ZOOM 소통 [8] update Sonny 2024.03.27 257
125835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을 수 있는 사람 catgotmy 2024.03.27 207
125834 문득 생각난 책 [1] update daviddain 2024.03.27 131
125833 종교 유튜브 catgotmy 2024.03.27 103
125832 [왓챠바낭] 엉망진창 난장판 코믹 호러, '좀비오2' 잡담입니다 [2] update 로이배티 2024.03.27 147
125831 보아 신곡 -정말 없니?/그거 아세요? 귤에 붙어 있는 하얀 것은... 상수 2024.03.27 178
125830 토드 헤인즈 감독, 줄리안 무어, 나탈리 포트만의 메이 디셈버를 보고 - 나는 괜찮고, 알고 있다는 착각들(스포있음, 내용 보충) 상수 2024.03.27 196
125829 다시 한번 역대 최고의 영화 중의 한 편인 칼 드레이어의 <오데트> 초강추! ^^ (3.27, 3.30, 4.14 서울아트시네마 상영) [8] crumley 2024.03.26 2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