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빈필의 베토벤 전집 블루레이 3장을 받았습니다.  유럽에서는 발매된 지가 꽤 된 모양인데, 수입사에서 약간 늦게 들여왔더군요. 아마도 DVD 발매가 2주 정도 전에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텀(Term)을 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같은 사례가 꽤 되더라고요.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아시는 분?)

 

개인적으로는 클래식 음악을 블루레이로 접하면서 가장 만족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석 장에 각각 1~3 / 4~6 / 7~9 가 꽉꽉 차 있습니다. 1~3에는 에그몬트 서곡과 코리올란 서곡도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틸레만과 평론가와의 대화가 교향곡별로 1시간 동안 있습니다. 9곡이니 9시간의 써플먼트가 HD로, 그것도 한글자막까지 지원됩니다. 번역한 문체가 그대로 딱 드러나는데, 문맥을 파악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것은 HD로 구경하고 빈필의 공연입니다. 빈필은 생각보다 구할 수 있는 영상물이 적습니다. 가장 자주 나오는 게, 왈츠만 줄기차게 연주하는 신년음악회 같은 거죠. 특히 빈필의 영상물들은 DG와 계약해서 나오는지라 블루레이 출시는 정말 적어요. (아,  가끔씩 나오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발 실황도 가끔씩 블루레이로 나오더군요. 하지만 오페라 중심이어서 빈필 모습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 DVD도 범위를 넓히면 좀더 늘어가겠습니다만. 베를린필의 영상물이 블루레이, DVD 등으로 아주 줄기차게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쉽지요.

 

HD로 보니 연주자들이 생각보다 많이 바뀌었더군요. 여성주자로 현에서만 2명 포함해서 3~4명은 되어 보입니다. 2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제2 바이올린 (틸레만의 오른쪽)에 아주 젊은 바이올린 주자가 앉아서 연주합니다.  Christoph Koncz  라는 젊은 연주자인데, 무려 86년 생이더군요. :)  - 저도 빈필의 홈페이지에서 찾아서 검색해 본 결과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습니다. - 베를린필에  91년생이 정식 단원이 됐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그 사람은 현 주자가 아니었잖습니까.

 

연주 자체는 언제나 그렇듯 틸레만적(?)입니다. 진중하고 엄격하게 풀어나가지요. 솔직히 말하면 첫번째 디스크만 다 봤어요. 1번은 곡 자체에 대한 관심이 별로인지라 그냥 들었고, 2번은 템포와 해석이 아주 좋았습니다. 3번은 1악장은 너무 끌어서 좀 답답했지만, 4악장에서 저를 무장해제 시키더군요. 

 

이제까지 베토벤 교향곡이 블루레이로 나온 적은 없다는 점에서, 이런 상황에서 1~9번을 HD로 한꺼번에 담은 영상물이 나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습니다. CD로는 워낙에 많은 명반들이 있지만, DVD로도 최근에 나온 게 아바도와 베를린필의 전곡 실황이었죠. 혹시 블루레이 시스템을 갖추신 분들이라면 꼭 구입하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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