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8 16:12
전에 어떤 경제학 책에서 이런 글 비슷한 걸 읽었습니다.
"열대우림에서 희귀종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흔히 열대우림 보호 근거로 활용된다. 그런데 왜 그렇지? 난 그 종이 있는 줄도 몰랐고, 없어진다고 해도 별로 슬플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 사라진다면 슬프겠지만, 거기에도 치를 수 있는 비용 한도가 있다. 예를 들어 그 동물때문에 개발을 못해 나에게 올 수 있었으나 사라지는 경제적 이익이 백만원 이하라면 그냥 백만원 포기하고 동물을 지키겠지만, 백만원을 넘는다면 그냥 그 동물을 비용으로 치를 수 있다."
"하여간 경제학자들이란...." 하면서 넘어갈 수도 있긴 한데... 한 번 생각해볼 가치는 있어 보입니다. 4대강이나 각종 공사를 할 때마다 "이 공사로 인해 무슨무슨 종이 씨가 마른다" "공사 현장에서 무슨 희귀종이 발견됐다" 는 뉴스가 뜨고, 그 때마다 공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런데 과연 그 "발견" 혹은 "멸종 우려" 만으로 개발을 막을 수 있는 상황일까요? "멸종되면 어떻게 되는데?" 에 대한 질문에 "그거 멸종으로 인해 생태계 완전 박살나고 우주가 혼란에 빠져 쓰나미 백만번 올거임" 이라거나 하는... 현실적인 공포를 주는 답을 하지 못한다면 '개발이익' 이라는 강력한 네 글자를 막지 못할 것 같아요. "불쌍하잖아" 라는 대답으로는 못이기더라구요.
저는... 그냥 겁이 많아서 개발이익을 많이 포기하는 편이네요. 감정적으로 무슨 풀이나 곤충이 멸종되는 게 불쌍하다고 느끼지는 않는데, 그렇게 하나 하나 씨를 말려나가면서 인간 살기 좋게 만들어보겠다고 까불다가 제대로 한 방 당할 것 같다는 공포심이랄까... 그런게 있어요. 굳이 신의 징벌이 아니더라도 지구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깨버림으로써 큰 부작용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 같달까. 생각해보니 근거 없이 믿어주는 좀 편한 타입이네요. ㅡㅡ;;
2011.04.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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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8 18:30
2011.04.28 19:03
2011.04.30 07:34
경제 논리로만 치면 재화 생산능력이 없는 모든 인간은 경제적으로 무용하므로 도태시켜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