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5 23:02
지금 생각해보면 몇 년전 저는 아침시간을 참 특별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경우 아니면 항상 새벽을 하루의 첫 시작으로 준비하려 애썼고
새벽 다음 시간대인 아침을 맞이하면 가장 먼저 하는게..........
유아 방송 채널 틀어놓고 소리가 들리는지 안들리는지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제 귀에 재잘대는 유아 인기 캐릭터들의 소리가 들리면
저는 이불속으로 고개를 파묻고 감사하다고 가슴속으로 말하곤 했어요
그리고 집을 나가게 되면 내가 내 힘으로 걸을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행복했습니다. 투병 후유증으로 정말 앉기도 걷기도 힘들 정도로 다리가 퉁퉁부은채 소리까지 안들려
내가 당신보다 더 힘들다고 십자가의 예수를 향해 모든 원망의 화살을 날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에
그 고비를 벗어나 걷게 되고 불완전하게 나마 듣게 되니 그저 그게 감사하다고 그걸 행복이라고 느끼며 지냈던
나날들이 문득 그립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때 저는 거의 모든 것을 접하지 않은채 철저히 혼자였기에 그런 묵상이 가능했던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 누가 저와 곁에서 함께 하셨다고 말해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