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0 23:20
동거인이 당뇨에요.
제 가족 중엔 당뇨가 없었어가지고 제가 더 힘든가봐요.
요즘은 몸보다 맘이 더 힘이 듭니다요. ㅠ
1. 식이요법에 맞게 식탁을 차려야 한다는 스트레스
2. 자연스럽게 맛있는 것-몸에 덜 좋은 것-에 먼저 손이 가는 동거인에 대한 실망과 원망
3. 언제나 내가 부족하게 해주고 있다는 죄책감...
그리고 뭔가 잘못되면 내 탓이 되려나 하는 불안감..
4. 그의 몸, 그의 마음... '그'가 언제나 더 높은 우선순위라는 거에 대한 분노...
내가 희생하고 있다는 느낌.
5. 나와 만나기 전의 생활로 얻은 병이라는 거에 대한 배신감
(은 어리광에 가깝다는 거 알지만 이런 감정도 있어요 슬프게도 ㅠ)
6. 미래에 대한 불안
(유전확률이 높은 병인데 2세도 겪게 된다면 정말 원망할 것 같습니다...)
7. 잔소리꾼, 악역.. 되기 싫다. 정말...
난 쿨하고 싶어!
등등의 마음 때문에 못 해먹겠습니다. 정말.
못난 감정을 솔직하게 정리하고 나니 조금 기분이 누그러드네요.
방금 전까진 정말 폭발하는 줄 알았어요.
당뇨인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분 계신가요... 제겐 정말 멘토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섭생 레시피며 병원이며 정보만이 문제가 아니네요...
제 마음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큰 일 날 것 같습니다.
아픈 사람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방법... 아시는 분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
경험담도 좋고요. 혼내주시는 것도 좋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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