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면 됩니다. 아래 14가지 이유는 모조리 반박이 가능하거나 다른 동물, 심지어 곤충이나 벌레들에도 충분히 적용시킬 수 있는 논리들입니다(벌레도 식용이 가능하죠). 네. 설득력이 제로에요.

 

 

* 다시한번, 인간이 개고기를 먹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면 개고기, 충분히 반대될 수 있습니다. 아니. 반대되어야죠.

 

그것이 영양학적인 측면이건, 인권같은 원론적인 문제를 건드리는 측면이건, 어쨌든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 됩니다. 예를들어 지구상에 개라는 동물의 개체수가 너무 적어서 종의 다양성을 위해 보호해야만 할 가치가 있다거나, 개의 근육에 짧은 시간 안에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제거할 수 없는 독소가 존재하거나, 환각을 유발하여 인간사회에 혼란을 초래할 제거할 수 없는 성분이 들어있다거나, 인간의 존엄을 떨어트린다거나, 뭐 이런 류의 근거들 말입니다. 인간의 존엄을 떨어트리는건 너무 자의적인 물음인가요? 육식이 인간의 존엄을 떨어트린다면 지금까지 꾸준히 인간의 존엄이 떨어져왔군요. 아니아니, 고깃집 사장님들은 인간의 존엄이 바닥에 떨어진 분들이겠죠.

 

한마디로 육식이라는 식생활에 근원적인 이의를 제기해야합니다. 단언하건데, 그건 원론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합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사육 및 도축, 유통 환경을 개선하는건 가능하지만 그건 육식을 전제로 둔 얘기이니 논의와는 별상관없는 얘기들입니다.  또한, 생명자체에 대한 존중도 이와는 별개입니다.

 

다소 논쟁의 소지가 다분할 수 있는 얘기를 하자면, 어떤 생명에 대한 학대를 금지하거나 금지해야만 하는 이유는 말그대로 학대의 과정속에서 파괴되는 인성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어떤 생명을 때려잡는 과정에서 인성이 파괴될 건덕지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 생물에 신경을 쓰진 않겠죠. 어떤 생물이 그러냐고요? 바퀴벌레와 모기요. 학대의 과정에서 파괴되는 인성이 존재하기에, 전 학대를 반대합니다. 물론 생명자체에 대한 존중도 있지만, 그보다는 앞에것의 포지션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 뒤늦게 이야기하자면, 이건 인간의 가치가 다른 생명의 가치보다 더 크다라는 이야기가 전제된게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인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이기심이라고 해두죠. 육식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이런 얘기를 하기엔 어느정도의 모순이 존재하지만, 그 모순에서 완벽하게 벗어날수있는건 정말 완벽할 정도로 채식만 고집하는 채식주의자들 뿐일겁니다.

 

물론 세상엔 특정 짐승을 먹지 못하게하거나 모든 생명의 살생자체를 금지하게 하는 법칙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건 대부분 종교에 해당되는 문제입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기엔 그조차도 나름의 현실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론 기억나지 않는군요. 가난한 기억력의 메피스토입니다. 아무튼, 결국 개고기를 먹지말라는 얘긴 현대사회에 있어서 하나의 종교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관용적으로 생각해도 우열관계가 없는 '문화'의 차이일 뿐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개고기 문화에 익숙한 나라입니다.

 

물론 식용이외의 목적으로 개를 키우는 분들의 문화는 존중받아야만 하고 보호되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개를 먹는다와 먹는 목적 이외의 이유로 개를 키우는 것은 충돌하는 것이 아닙니다.

 

별다른 합리적인 근거가 없다면 우리가 종교를 믿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종교의 가르침;사랑과 관용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들 마음에 각인시켜야 합니다만,  사랑과 관용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종교인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죠.

 

정치인들이 개고기를 합법화하지 않는 이유는 순전히 애견인들의 표심이나 그들이 소위 얘기하는 국가이미지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뭔가 설득력이 있는 근거나 지켜야만할 절대가치가 있어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 쓸때없는 이유때문이죠.

 

 모든 생명에 대한 원론적인 존중을 이야기하기엔 냉장고속 유정란과 소세지가 구워지거나 삶아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 개고기가 합법화 되어야만 하는 이유 두가지입니다. 위에서 제시한 그럴듯한 반대이유가 없다는것이 하나고, 제 입맛에 맞는다는 이기적인 이유가 나머지 하나죠. 후자는 순전히 자의적인 얘기고, 사실 전자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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