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07 20:31
서로 여전히 사랑하는 상태로 헤어졌습니다.
이유는 제 잘못입니다.
사귀던 당시 저는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 못 했지만,
아마 그것도 잘못의 일부겠지요...
헤어지자는 애인을 잡고 잡았습니다. 그녀는
일 년 후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자기는 일 년 정도 지나면 나빴던 것은 잊어버리고
좋은 것만 생각난다고.
저는 그것으로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니 일 년 후에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 년 후가 아닌 어제, 오늘, 내일의 하루하루가 어렵군요.
본디 연락은 안하고 서로 메일만 주고 받기로 했지만
제 메일도 혼란을 주는 거 같아서 메일 연락도 끊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에 한번 술마시고 '일년 후에 돌아오지? 사람들이 그럴리 없대. 나쁘지?" 등의
민망하고 부끄러운 문자를 한 번 보냈는데
바로 답이 오긴 했습니다 - 약속했잖아요. 누가 그래요, 라고.
술자리 파할 때, 걱정할 거 같아서
이제 귀가한다, 내일부터 연락 자제할께, 라고 문자했고
잘자♥ 라고 짧게 문자가 왔어요.
그것이 마지막 문자였는데
연락하면 안 되겠지요?
구월에 있을 제 동생 결혼식에는 온다 했습니다. 두 달만 있으면 얼굴 보는데
잘 참고 기다려야지, 자꾸 연락하면 안되겠지요?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아예 안 하는 것보다 차라리 하는 편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믿고 있지만, 힘들고 불안합니다.
어서 일 년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이후에 어색함을 낳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