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1 17:07
정말 염치가 없습니다! 습작도 못 되는 수준의 시들을 자꾸 투척하고 있네요. ㅠㅠ
지난 번에 글을 올렸을 때, 정말 고마운 조언을 얻었는데, 그 맛?을 못 잊고, 또 이러는 가봐요.
조언해주신 분께서도 시는 썼으면 많이 보여주라고 하셔서... 다른 조언들은 미처 소화를 못 했어요.
그래서 아직도 엉망일 게 분명하지만. 이왕 튀어나온 문장들,- 지우지 않고 견뎌보려구요. ㅎㅎ 같이 견뎌 주시면 정말 감사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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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구
어금니처럼 깊숙이 박아 넣은
외로움
식도로 못 넘어간 찌꺼기들이
들러붙는 외로움
의사는 더 썩기 전에 금을 씌우라고
반짝임을 이식해 주겠다고
요즘은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고
목사는 입을 벌려 기도하라고
어금니까지 하나님의 빛이 닿을거라고
찬양한 만큼 채워질 거라고
어둠을 가득 물고 나는
의사 앞에서도 목사 앞에서도
입 벌리지 않을 생각이다
나의 사랑은 외로움과 나란히
솟아오를 것이기 때문에
외로움의 자리를 압박하지 않고
외로움의 뿌리를 파먹지도 않으며
외로움처럼 깊숙이 박힌 어금니는
삼켜지지 않는 어둠을 물고
나는 어금니를 악 물고 사랑을 말할 생각이다
꿈
나의 빳빳한 머리칼이
갈대를 스쳐오는 바람에
뿌리 뽑히고
가늘게 숨 쉬던 솜털들이
민들레 꽃씨처럼
입김에 스러지는, 악몽을 꾸었다고
엄마를 찾아 울었다
엄마는 두 개의 대바늘로
두꺼운 실을 뜨개질하며 말한다
지금 내 머리를 땋고 있는 중이라고
악몽은 꿈이 아니라고
발가벗은 나는 엄마의 온기에
벌겋게 익으면서 엄마의 품을 파고들었다
악몽이 꿈이 아니라면
나의 꿈은 어디에 있는 거야, 엄마
엄마는 두 개의 대바늘과 두꺼운 실로 엮은
밧줄에 나를 감으며 말한다
나의 꿈을 길어오르기 위해
지금 나는 우물 속으로 보내지는 중이라고
그 속에서는 머리칼과 솜털의 하늘거림 대신
매끄러운 살 비늘이 돋아날 거라고
발가벗은 나는
소름을 돋우며
꿈에서 깼다
악몽에서 깼다
2011.07.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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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1 18:20
2011.07.11 19:39
2011.07.11 21:26
2011.07.11 22:02
입구라는 시가 마음에 들어요. 제목을 입구로 하신 이유가 있으신지?
시인은 솔직해야 합니다. none of names님 솔직하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