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했던 연설문 중 일부입니다. 저는 '정치의 발견' p79~81 에서 따왔습니다. 읽다가 갑자기 눈이 흐려졌던 경험이 있었던 건 근 2년만에 처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중략)... 오늘 특별히 여러분께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23세의 백인 여성이 있다. 이름은 애슐리 바이아다. 그녀는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플로렌스에서 우리의 선거운동을 위해 조직을 꾸렸다. 그녀는 선거 캠페인 초기부터 주로 흑인 공동체를 조직해 왔다. 어느 날, 사람들이 모여서 왜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그녀도 끼어 있었다.

 

애슐리는 자신이 아홈 살 때 어머니가 암에 걸렸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며칠 결근을 했고, 결국 그로 인해 해고를 당했다. 그래서 건강보험도 상실했다. 애슐리 가족은 파산 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애슐리는 그때 어머니를 돕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생활비 중 식비가 가장 많이 든다는 걸 알았고, 어머니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먹고 싶은 것은 겨자 소스가 들어간 샌드위치라고 거짓말을 했다. 당시 그게 가장 저렴하게 끼니를 때우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애슐리는 엄마의 병을 나을 때까지 1년 동안 그렇게 했다. 그녀는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선거운동에 동참한 이유는 자신처럼 부모를 돕고 싶고, 또 도와야만 하는 수백만의 어린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슐리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아마 혹자는 그녀에게, 네 엄마의 문제는 복지 혜택을 받으면서 일 안 하고 게으르게 사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불법 이민자들 때문이라고 말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당함에 맞서 싸울 연대를 찾아 나섰다.

 

애슐리는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끝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왜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는지 물었다. 사람들에겐 저마다 다른 사연과 이유가 있었다. 많은 사람이 구체적인 정책 사안을 들어 이야기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내 조용히 듣고만 있던 나이 지긋한 흑인 차례가 됐다. 애슐리가 이 흑인에게 물었다. 그는 구체적인 사안을 들먹이지 않았다. 건강보험이나 경제에 대해 얘기한 것도 아니다. 교육이나 전쟁에 대한 얘기도 아니었다. 버락 오바마 때문에 온 것이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다만 짧게,  '나는 애슐리 때문에 여기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애슐리 때문에 여기 있다' 이 말만으로, 젊은 백인 여성과 나이든 흑인 담성 간의 그 짧은 인식의 순간을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픈 사람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주고, 실직자에게 일자리를 주고,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거기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통합을 더 강하게 성장시키는 지점이 바로 거기다. 한 무리의 애국자들이 필라델피아에서 헌법에 서명한 이래로 221년간 수많은 세대가 깨달았던 것처럼, 거기가 바로 완전한 통합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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